[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가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의 막걸리 테스트 연출을 강도 높게 비판한 가운데, 제작진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3일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는 전날에 이어 자신의 SNS로 재차 '백종원의 골목식당'의 막걸리 블라인드 테스트를 비판하는 글을 게시했다.
황교익은 "예능이니까 비상식적인 상황 연출이 가능하다고요? 그러면 백종원의 솔루션도 식당 주인들이 예능으로 알고 대충 들어도 되는 것이네요?"라고 반문하며 "그 프로그램 왜 보나요? 식당 주인들 면박 주는 게 재미나서 보나요? 아무리 장사에는 능력과 개념이 없어도 출연자에게 지켜야 하는 예의가 있습니다. 막걸리 전문가도 분별할 수 없는 일을 코앞에 던져주고 면박 주는 게 정상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인간답게 삽시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그는 지난 2일 '백종원의 골목식당'의 방송 내용 중 백종원과 막걸리를 판매 하는 사장의 블라인드 테스트 장면을 문제 삼았다. 그는 "분별의 지점을 찾는다는 게 정말 어렵다"며 "한 양조장의 막걸리도 유통과 보관 상태에 따라 맛이 제각각이라. 12개의 막걸리 브랜드를 미리 알려주고 찾아내기를 했어도 '신의 입'이 아니고서는 정확히 맞힐 확률은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
이후 황교익은 논란이 일자 "사전에 아무 정보도 주지 않고 12종의 막걸리의 맛을 보고 브랜드를 맞히는 일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라고 재차 주장했다. 그는 "그런 내용의 방송은 억지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게 가능하다고 주장할 것이면 실제로 해보자는 것"이라며 전국에서 12종의 막걸리를 선별해 가져올테니 브랜드를 모두 맞힐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나오라고 게시했다.
또 "골목상권 살리자는 취지 이해 못 하는 사람 없다"며 "음식장사 아무렇게나 하지 말라고 가르치는 것 문제삼을 사람 없다. 이를 예능으로 다루어 흥미롭게 전달하자는 것 좋은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렇다고 하더라도 비상식적인 상황을 연출하면 안 된다. 그 비상식적인 상황 연출이 출연자의 권위나 굴욕을 위한 것이면 더더욱 안 된다"고 거듭 비판했다. 그는 "12종의 막걸리를 아무 정보 없이 맛만 보고 브랜드를 알아낼 수 있는 사람은 없다"며 "이런 비상식적인 상황을 지적하는 것이 무엇이 문제인가. 상식적으로 살자"라고 강조했다.
비상식적 연출이라고 비판한 가운데 '백종원의 골목식당' 측은 3일 엑스포츠뉴스에 "막걸리 테스트 촬영 및 방송과정에 문제가 없었다. 해당 테스트는 막걸리 맞히기가 목적이 아니라 솔루션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여러 지역의 막걸리의 맛을 비교, 대전 청년구단 막걸리의 개선점을 찾고자 한 것이라는 것.
당시 해당 방송에서 백종원은 사장에게 12개의 막걸리 블라인드 테스트를 제안했다. 막걸리를 정확히 구별 못하는 사장에게 "막걸리를 전문으로 하는 사람이면 막걸리를 마시고 어디라고 말할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라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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