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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돌아온 포심으로 9승을 일구다!

기사입력 2005.08.11 00:10 / 기사수정 2005.08.11 00:10

박혜원 기자

8월 10일(한국시간) 샌디에고 펫코파크 홈구장에서 열린 뉴욕메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 박찬호가 화려한 피칭으로 시즌 9승을 달성에 성공했다.
 
7월 25일 오클랜드전에서 3.1이닝 6실점, 8월4일 피츠버그전에서 4.1이닝 7실점 등, 지난 두 경기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박찬호였지만 샌디에이고 홈 구장에서 첫 선을 보인 박찬호는 부활한 강력한 포심과 함께 투심, 변화구의 조화로운 위력 투를 선보이며 홈 팬들에게 멋진 투구로 첫 인사를 보냈다.
 
비록 6회의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5.2이닝만에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5회까지 보여준 그의 투구는 다저스 전성기 시절 못지않는 멋진 모습이었다. 당대의 최고의 투수 외계인 페드로 마르티네즈와의 맞대결로 더욱 관심을 모았지만 박찬호의 호투에 빛이 가려진 듯 페드로(12승4패, 방어율3.00)는 5이닝 9피안타 5실점의 부진으로 패전의 멍에를 써야했다.
 
박찬호는 샌디에이고의 투수 친화적인 그라운드의 잇점을 이용한 듯 장타에 대한 두려움을 날리는 적극적인 직구위주의 볼 배합으로 인상적인 피칭을 보였다. 초반부터 94마일대의 포심과 90마일대의 투심, 그리고 85마일에 이르는 강력한 슬러브의 조합으로 적극적인 투구로 상대방을 압도했다. 안정된 제구력으로 유리한 볼 카운트를 만들었고, 유인구 조차도 스트라이크 존 주위에 머물며 상대방을 허를 찌르는 볼 배합으로 탈삼진 8개로 올 시즌 경기 당 최고의 탈 삼진수을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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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타격에서도 3회말 선두 타자로 나와서 좌중간 안타를 만들면서 득점에까지 성공하며 이 날 승리의 발판을 만들며 투 타의 활약으로 홈 구장에 첫 선을 보인 팬들과 구단에게 인상적인 모습을 각인 시켰다.
 
NL 동부지구의 치열한 순위다툼에 가세하며 3연승을 달리던 뉴욕 메츠(57승55패)는 에이스 페드로 마르티네즈가 등판한 경기에서 패하며 선두인 아틀란타와는 7.5게임차로 지구 최하위를 기록했고, 샌디에이고(57승55패)는 박찬호가 이적한 이후 5연승의 상승세를 보이며 지구 2위인 애리조나와 4게임차로 여유를 가지게 되었다.
 
이닝 별 상황
 
1회초
선두타자 레이예스의 타구를 좌익수 클레스코의 호수비로 아웃시키며 1회의 고비가 순탄하게 넘어갔다. 다음 타자 미겔 카이로는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강타자 카를로스 벨트란은 투스트라이크 투볼에서 84마일의 슬러브가 완벽하게 들어가며 서서 삼진으로 처리하며 공 15개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2회초
박찬호에게 21타수 8안타 홈런3개나 쳤던 클리프 플로이드를 중견수 플라이아웃으로 처리하고 데이빗 라이트는 94마일의 포심에 꼼짝 없이 서서 삼진을 당했다. 다저스 시절 한 솥밥을 먹었던 마이크 피아자 역시 풀 카운트에서 삼진으로 처리하며 2회도 공 14개로 간단히 삼자범퇴 시켰다.
 
2회말
올 시즌 NL리그 피안타율1위, 이닝당 주자 허용율에서도 1위, 탈삼진2위를 달리던 12승의 페드로 마르티네즈는 초반부터 제구력에서 안정감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샌디에이고의 카릴 그린은 페드로의 제 5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홈런으로 선취득점에 성공했다.
 
3회초
마이크 카메론의 타구가 3루쪽 바운드가 크게 튀기면서 첫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다음타자 호세 오퍼맨는 박찬호의 초구를 밀어쳐 안타성 타구를 날렸지만 2루수 로레타의 멋진 호수비로 4(2루수)-6(유격수)-3(1루수)의 병살타로 위기를 모면했고, 투수인 마르티네즈는 88마일의 투심으로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3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박찬호는 좌중간을 가르는 안타를 만들었다. 1사 이후 조 란다와 콜레스코가 연속으로 적시타로 페드로를 두들겼고, 로버트 픽 마저 우익수 쪽 적시타를 날리며 3회에만 5개의 안타를 터뜨린 샌디에이고는 3점을 추가득점하며 0 – 4 로 앞서나갔다.
 
4회초
레이예스를 1루 땅볼 아웃으로 카이로는 삼구 헛 스윙 삼진으로 벨트란은 초구에 우측 담장까지 가는 깊은 타구를 날렸지만 우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삼자 범퇴시켰다. 지금까지 투구수는 47(스트라이크32)개 불과했다.
 
5회초
플로이드의 타구가 1루수 글러브를 맞고 나가면서 2루타를 허용했고, 라이트에게도 유격수 깊은 타구로 내야안타를 만들며 무사 1,2루의 위기를 만났다. 하지만 피아자에게 투수 앞 2루 땅볼을 병살타로 처리한 이후 카메론을 헛 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무사 1,2루의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6회초
선두 타자인 오퍼맨을 삼진으로 처리한 이후 투수 타석에 나온 대타 가즈오 마쓰이에게 투수 발맞고 굴절되는 내야 안타로 진루시켰다. 다음타자인 레이예스를 삼진으로 처리했지만  폭투로 주자를 2루까지 보낸 이후 카이로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첫 실점을 하고 말았다. 또 벨트란의 볼넷에 이어 플로이드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6회에만 3피안타,2실점으로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2-4로 샌디에이고가 리드하는 상황에서 구원투수 라인브링크에게 마운드를 물려주어야 했다.
 
박찬호는 총 5.2이닝동안 투구수88(스트라이크57), 6피안타 2실점 사사구1, 탈삼진8, 땅볼 아웃5, 플라이아웃4, 9승5패 방어율5.72를 기록했다.
 
샌디에이고는 8회에도 포수인 올리버의 적시타를 묶어 쐐기의 2득점을 가져가며 뉴욕 메츠에게 3 – 8로 완승을 거뒀다.
 
한편 7회말에는 메츠 소속의 구대성이 세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왔다. 구대성은 선두타자인 라이언 클레스코를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처리한 이후 라이언 클레스코의 빗맞은 안타성 타구를 3루수인 데이빗 라이트가 몸 앞으로 떨어지는 공을 글러브가 아닌 맨손으로 잡는 호수비의 명장면을 보여주며 두 좌타자를 플라이 아웃으로 처리하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승: 박찬호(9승5패, 방어율5.72)
패: 페드로 마르티네즈(12승4패, 방어율3.00)

박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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