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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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고 박영진 감독, "유선정, 참 열심히 했던 친구"

기사입력 2009.07.23 18:20 / 기사수정 2009.07.23 18:20

김현희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울 목동, 김현희 기자] “(유)선정이? 참 열심히 하던 친구였지요.”

전날(22일) 경기에서 결승 투런포를 기록한 유선정은 대구 상원고등학교(옛 대구상고) 출신이다. SK 와이번스 이만수 코치를 비롯하여 최근 청소년 대표팀에 합류한 김민수(3학년)에 이르기까지 좋은 포수를 많이 배출해 낸 학교로도 유명하다. 올해 스물셋인 유선정은 4년 전까지만 해도 상원고등학교 포수로 동대문야구장을 누비던 선수였다.

고교시절을 회상했던 유선정은 “지금 상원고등학교 감독으로 재직중인 박영진(51) 감독님께서 당시 투수 코치셨다. 정말 잘해 주셨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 ‘제2의 아버지’라 불렀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박영진 감독은 “별로 잘해 준 것도 없었는데, 부끄럽다.”라며 한 걸음 물러선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애제자의 활약에는 박수를 보냈다. 박 감독은 “지금도 그러겠지만, 당시 (유)선정이는 정말 열심히 하던 친구였다. 어제(22일) 경기에서 홈런을 쳤다기에 내가 친 것처럼 기뻤다.”라고 전달해 왔다.

이에 유선정도 “지난겨울에도 모교를 찾을 만큼 박영진 감독님께 많은 도움을 받았다.”라고 이야기하며, 자신의 활약 속에는 ‘옛 스승’의 노고도 있었음을 밝혔다.

삼성 라이온스 프로 원년 멤버인 박영진 감독은 비록 2년 만에 선수 생활을 그만두어야 했지만, 1977년 청룡기 대회에서 이만수(SK 와이번스 수석 코치)와 배터리를 이루면서 모교 대구상고의 우승을 이끌었다. 당시 최우수 선수상을 받은 박영진 감독은 이때의 혹사로 인하여 정작 프로무대에서는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아픈 기억을 안고 있다. 하지만, 지도자로서 ‘제2의 인생’에 성공한 박영진 감독은 올 시즌 대통령배 대회 준우승, 대붕기 대회 우승을 이끌었다.

박영진 감독은 “앞으로도 (유)선정이가 잘했으면 좋겠다.”라고 하면서도 “프로 첫 홈런 때렸으면 나에게 신고해야 하지 않는가. 전화 좀 했으면 좋겠다.”라는 농담을 끝으로 본지와의 전화 통화를 마쳤다.

[사진=유선정 (C) 히어로즈 구단 제공, 박영진 감독 (C) 엑스포츠뉴스 DB 김현희 기자]



김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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