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기나긴 기간을 웅크려왔던 한화 이글스가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조용했던 대전의 가을에 설렘이 인다.
한화는 2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마지막 맞대결에서 연장 10회 끝 5-4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3연승을 내달리며 시즌 전적 74승62패를 만든 한화는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 없이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능해졌다.
한용덕 감독이 부임한 올 시즌 한화는 각종 해묵었던 기록들을 청산해나갔다. KIA, LG, 넥센, NC 등 많게는 여러 팀들을 상대로 많게는 8년 동안 없었던 싹쓸이승을 거두면서 승승장구한 한화는 26년 만에 전반기를 2위로 마감했다. 위기도 많았지만 여러 고비들을 잘 넘겼다.
지난 20일에는 SK를 꺾고 1999년 이후 19년 만에 70승 고지를 밟았고, 26일 삼성전 승리로 2008년 이후 10년 만의 5할 승률을 확정했다. 3년 만에 10승 투수가 나왔고, 외국인투수 역대 최다승도 달성했다. 이성열이 한화 토종 좌타자 최초로 30홈런을 달성한 것을 비롯해, 호잉과 함께 19년 만에 30홈런 타자 두 명을 배출했다.
기록이 나올 때마다 네 자릿 수 일자를 셈하기 일쑤였다. 많게는 세기를 거슬러야했다. 늘 조연에 불과했던 한화의 지난 세월을 대변해주는 숫자들이기도 했다. 한화가 19년 만의 70승 언저리에서 한용덕 감독은 "코치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한화가 야구를 정말 못했구나 싶었다"고 농담 반 진담 반 털어놓기도 했다. 이글스 레전드로서 우러나오는 팀을 향한 진심이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 시즌이 끝난 것은 아니다. 현재 8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한화는 2위 SK와 2경기 반 차, 4위 넥센과 3경기 반 차로 3위에 자리하고 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 자리를 지키고, 혹은 더 높은 곳으로 향해야 가을야구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지금, 10월을 맞이하는 한화의 마음가짐은 앞선 시즌들과는 사뭇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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