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은영 기자] 고수와 엄기준의 악연이 시작됐다.
27일 방송된 SBS '흉부외과:심장을 훔친 의사들' 1, 2회에서 대통령 후보 한민식 의원의 심장 이식 수술을 준비하는 최석한(엄기준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최석한은 취재진들 앞에서 예정된 수술에 대한 브리핑을 했고 "한 후보자가 당선된다면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심장 이식을 받은 대통령이 건강히 직무를 수행하고 임기를 마치는 모습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최석한은 무리 없이 수술 준비를 마쳤다. 하지만 이식할 심장과 함께 병원으로 오던 박태수(고수 분)가 모습을 감췄다. 박태수는 심장을 들고 비상계단으로 빠져나왔다. 박태수가 사라진 것을 알게 된 최석한은 전화를 걸어 "수술방에서 기다리고 있겠다"고 했다. 하지만 박태수는 "오늘은 못 갈 것 같다"고 말했고, 최석한은 "다 왔다. 이 수술만 성공하면 다 끝나는 거다. 그토록 우리가 원했던 것들을 다 가질 수 있다. 돌아와라"고 간청했다.
박태수의 선택이 밝혀지지 않은 채, 시간은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박태수는 황진철(조재윤 분)과 함께 수술 중이었다. 박태수는 수술 중 '애올타'를 발견하고 이를 알렸지만, 황진철은 "무슨 소리 하는 거냐"며 나무랐다. 문제는 수술 이후 찾아왔다. 황진철이 집도했던 환자는 심정지를 일으켰다. 박태수는 "지금이라도 다시 열어야 한다"고 했지만, 황진철은 "수술은 문제없었다"고 윽박질렀다.
박태수는 환자가 죽자 의료 과실을 주장하며 황진철을 몰아붙였다. 황진철은 "여기 출신 아닌 널 받아줬더니 은혜를 원수로 갚냐"며 "내가 널 키워줄 순 없어도 밟아줄 순 있다고 했지. 끝났어"라고 협박했지만, 박태수의 태도는 완강했다. 결국 황진철은 3개월 수술 정지 처분을 받아 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박태수는 곧바로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게 될 사건을 맞닥뜨렸다. 응급실로 실려 왔던 어머니가 곧바로 수술을 해야 할 처지에 놓인 것. 흉부외과 수술을 곧바로 해야만 살 수 있었다. 하지만 병원에는 수술을 할만한 교수가 없었다. 박태수는 황진철에게 달려가 "어머니 수술만 좀 해달라"고 했지만, 황진철은 "3개월 뒤로 잡으라"고 말했다. 박태수는 그 앞에 무릎을 꿇고 자기 뺨과 머리를 때리며 "잠시 미쳤었나 보다"고 애원, 어머니 수술을 부탁했다. 하지만 황진철은 냉랭했다.
박태수는 어머니를 이송시킬 만한 병원을 찾아봤지만 쉽사리 나타나지 않았다. 그때 한 간호사는 태산대학병원 최석한의 명함을 보여줬다. 박태수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최석한에게 전화를 걸어 수술을 부탁했다. 최석한은 수술을 승낙했고 "무슨 일 있을지 모르니 응급 상황 준비해서 오라"고 당부했다.
박태수가 어머니와 함께 서울에 도착하기 전 위급 상황이 도래했다. 이때 최석한은 박태수에게 전화로 "당장 배를 열고 애올타를 잡으라"고 지시했다. 박태수는 망설일 시간도 없이 칼을 쥐었다. 다행히도 박태수는 응급 처치를 마쳤다. 하지만 최석한에게 다른 문제가 생겼다. 다른 응급 환자 수술을 맡으라는 지시가 떨어진 것. 결국 최석한은 "원내 응급 환자가 생겼다"며 고수를 외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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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영 기자 y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