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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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주 천국' 서울, 이청용의 후계자는?

기사입력 2009.07.22 14:39 / 기사수정 2009.07.22 14:39

전성호 기자

[엑스포츠뉴스=전성호 기자] 이청용의 빈자리를 메울 새 얼굴은 누구일까.

FC 서울은 물론 대표팀의 주전 오른쪽 공격수로서 맹활약하던 이청용이 잉글랜드 프리이머리그 볼튼 원더러스로 이적했다. 이로 인해 리그 우승과 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우승에 도전하는 서울이 혹시나 어려움을 겪지는 않을지 서울팬들은 노심초사다.

하지만, 서울이란 클럽의 무서운 점은 바로 K-리그에서 그 어떤 팀보다도 잠재력 높은 젊은 선수를 많이 보유한 '유망주 천국'이라는 사실이다. 조광래 현 경남FC 감독이 안양LG 감독 시절에 영입한 어린 축구 천재들은 세뇰 귀네슈 감독의 지도 아래 이제는 서울의 주축 선수들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기성용과 이청용은 서울의 수많은 유망주 중 가장 빨리 그 가능성을 꽃피운 선수들이었다. 그리고 현재는 ‘쌍용’만큼의 성장세를 보여주지 못했지만 가까운 시간 안에 이들 못지않게, 혹은 더욱 좋은 선수가 될 수도 있는 유망주가 서울에는 즐비하다.

지난해 서울이 에이스 박주영을 AS모나코에 내주고도 오히려 17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거두며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 역시 기성용, 이청용, 이상협 등 기량이 급성장한 유망주들이 팀을 이끌어 주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이청용의 뒤를 이어 서울의 오른쪽을 책임질 선수는 누가 있을까. 귀네슈 감독이 처음 서울 감독을 맡을 당시처럼 스타 플레이어의 그늘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하던 어린 유망주가 기회를 잡을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이청용의 본격적인 이적 논의에 즈음하여 영입된 어경준이다. 어린 나이에 프랑스리그 FC메스에 입단했지만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하며 지난해 성남 일화로 임대되었던 어경준은 주로 교체 선수로 출전했지만, 양발을 모두 사용하면서 빠른 발과 빼어난 축구 센스를 선보이며 귀네슈 감독의 눈에 들었다. 다만, 꾸준한 출장 기회를 얻지 못하며 떨어진 경기 감각과 자신감은 과제다.



최근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측면 공격수 고요한 역시 주목할만한 선수다. 고요한은 서울 코치진에게도 재능만 놓고 보면 서울에서 함께 유소년 시절을 보낸 '쌍용'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극찬을 받는 유망주다. 단신(170cm)이지만 탁월한 움직임과 기술, 스피드를 겸비한 고요한은 최근 그 기량이 서서히 만개하는 모습을 보여줘 서울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양 측면은 물론 중앙 미드필더도 볼 수 있어 전술의 다양성 측면에서도 장점을 가진 선수다.

하지만, 시즌 초도 아니고 K-리그 정규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본격적인 우승 경쟁을 치러야 하는 서울 입장에서 이들 유망주들을 전격적으로 기용하는 데에는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는 게 사실이다. 따라서 귀네슈 감독으로서는 기존의 주전급 선수들로서 활약하던 선수들을 활용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지난 시즌 막바지에 상무에서 전역해 서울로 복귀한 '리마리용' 김승용은 다른 클럽에서 뛴다면 충분히 붙박이 주전으로 뛸 만큼의 실력을 갖춘 선수지만, 스타 플레이어가 즐비한 서울에서 힘겨운 주전 경쟁을 펼치며 주로 조커로 활약해왔다. 빠른 발과 날카로운 킥력은 물론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청소년 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에서도 주전 측면 공격수로서 활약하며 많은 경험을 쌓은 점이 경쟁력이다.

지난해 중반 시즌 아웃을 당하는 큰 부상을 당했지만 오랜 재활 끝에 성공적으로 복귀한 이종민 역시 당장 서울의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 자리를 꿰찰 수 있는 선수다. 이종민은 서울에서는 주로 오른쪽 풀백으로 활약해왔지만 전 소속팀 울산 현대나 대표팀 시절에는 윙백과 미드필더로서도 활약했다. 뛰어난 공격력과 크로스 능력에 수비력까지 갖추고 있어 김치우가 그랬던 것처럼 보직 변경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K-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 동시 정복에 도전하고 있는 서울. 지난해 박주영에 이어 스타 플레이어를 내주고도 흔들림없는 탄탄한 전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 그에 대한 해법은 새로운 오른쪽 측면의 주인을 찾는 과정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전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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