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7.20 03:10 / 기사수정 2009.07.20 03:10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우생순(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하면 한국 여자 핸드볼팀, 그리고 아줌마 선수들을 떠올리게 된다.
세대 교체가 잘 이뤄지지 않아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때 뛰었던 선수들이 10년 넘게 국가대표에서 활약하면서 국제 대회에서 그야말로 '드라마같은 명장면'들을 다수 연출해냈다.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핸드볼이 좋아 마지막까지 투혼을 불살랐던 아줌마 핸드볼 선수들은 지난 베이징올림픽에서도 극적인 감동을 만들며, 많은 팬의 심금을 울렸다.
하지만, 올해 핸드볼계가 야심차게 출범시킨 다이소 2009 핸드볼 슈퍼리그 코리아에서는 실로 오랜만에 20대 샛별들이 두각을 나타내며,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베이징올림픽이 낳은 스타, 김온아(사진, 벽산건설)와 송해림(대구시청)을 비롯해 팀마다 신예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면서 여자 핸드볼의 미래를 밝게 하고 있다.
개인득점순위에 올라있는 선수들의 면면만 봐도 이는 확연히 드러난다. 상위 10위에 올라있는 선수는 모두 20대 선수들로 평균 연령이 22.8세에 이른다. 베이징올림픽 여자핸드볼 대표팀 평균 연령이 34.7세였던 것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확연히 젊어진 셈이다. 이제 막 20살인 원미나(부산시설공단)는 쟁쟁한 선배 선수들을 따돌리고 132골로 1위를 달렸으며, 국가대표 정지해(24, 삼척시청), 김온아(22, 벽산건설)가 그뒤를 바짝 쫓고 있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눈에 띄게 보이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초반에는 베테랑 선수들이 승부를 결정짓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젊은 선수들이 오히려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을 정도다. 그렇다 보니 예측불허의 승부가 잇따라 펼쳐졌고, 2차 대회 이후 순위 싸움에도 상당한 변화를 가져 왔다.
6개월이라는 장기 레이스가 펼쳐지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담이 적은 20대 젊은 선수들은 팀의 핵심 전력처럼 취급받고 있을 정도다. 이 때문에 얼마만큼 좋은 기량을 가진 20대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느냐에 따라 막판 순위 싸움에도 중요한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슈퍼리그를 통해 한국 여자 핸드볼은 본격적인 세대교체의 신호탄으로 삼고 있다. 새로운 신화를 꿈꾸는 젊은 '우생순'의 활약이 앞으로도 더욱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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