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군인이자 배우 지창욱, 강하늘, 인피니트 성규가 건군 70주년을 기념해 ‘신흥무관학교’로 의기투합했다.
육군본부가 주최하는 창작 뮤지컬 ‘신흥무관학교’가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공연 중이다.
항일 독립 전쟁의 선봉에 섰던 신흥무관학교를 배경으로, 격변하는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치열한 삶을 담아낸 작품이다. 일제에 항거하고 ‘우리가 주인이 되는 나라’를 건립하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친 평범한 청년들의 삶을 조명한다.
현역 군인인 배우 지창욱과 강하늘, 그룹 인피니트 성규가 주인공이다. 세 사람을 비롯해 배우들은 19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진행된 프레스콜에서 '죽어도 죽지 않는다', '이것이 신흥무관학교다!', '학구열', '하늘 한 조각', '가난한 유서', '불꽃놀이' 등을 시연했다.
김동연 연출은 "대본과 음악을 들으면서 상상한 무대가 올려졌다. 우리가 잃어버리고 세월이 흐르면서 지워진 이름들, 알지 못한 이름의 의미를 무대에서 흥미롭고 재미있게, 감동적으로 보여주고 싶은 게 과제였다. 처음에 스크린에 글씨가 써 있는데 독립유공자의 이름이다. 지워진 이름을 기억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이 작품을 만들었다. 실존 인물도 있지만 우리가 기억하지 못한 청춘들의 이야기까지 기억하는 게 이 시대를 사는 후손의 의무가 아닐까 한다. 역사적으로 흥미롭고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도록 연출했다"고 연출 방향을 밝혔다.
박정아 작곡가는 "'죽어도 죽지 않는다'와 '가난한 유서'가 메인 곡이라고 생각했다. 동규, 팔도, 혜란, 나팔, 지청천 등 각 인물마다 노래를 작업할 때도 많이 고민했다. 동규와 팔도 등 청춘들이 겪는 마음의 상황을 모두 노래로 표현하고 있다.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8월 입대한 상병 지창욱은 국권침탈에 항거해 자결한 유생의 아들이자 신흥무관학교의 뛰어난 학생인 동규 역을 맡았다. 지난해 9월 입대한 상병 강하늘은 부모님의 얼굴도 모르는 고아로 자랐지만, 신흥무관학교에서 훌륭한 독립군으로 성장하는 팔도를 연기하고 있다. 5월 14일부터 국방의 의무 중인 일병 성규는 일본 육군사관학교 졸업 후 독립운동을 적극적으로 이끌어간 장군 지청천으로 분했다.
지창욱은 "지금까지 작품을 하면서 가장 어려운 캐릭터를 만나지 않았나. 연기하기 상당히 어려웠다. 동규의 감정에 대해 어떻게 중심을 잡아야 할까 상당히 많이 고민했다. 내적 갈등이 많은 캐릭터다. 어떻게 하면 극적으로 만들 수 있을지 고민했다. 많이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해 매번 공연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공연하면서 반성하고 있다. 순간 눈물 날 때도 있다. 연출, 작가님과 같이 바꾸면서 라인을 잡았다. 걱정되는 부분에 대해 어필도 하고 작가님도 들어주고 바꿔줬다. 연출님도 손을 많이 봐줬다"고 이야기했다.
원캐스트로 열연 중인 것에 대해서는 "나름 체력관리를 열심히 하고 있다. 2회 공연도 많은데 군 배우가 사이좋게 링거도 맞았다. 이번주는 끄떡 없다. 서울 막공까지 좋은 컨디션으로 대한독립 시키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강하늘은 "'신흥무관학교'의 대본을 봤을 때 가장 좋은 점은 단순히 무겁기만하지 않고 위트와 재미있는 요소가 많았던 거다. 이런 식으로 다가갈 수 있구나 생각했다. 단순히 역사적 사실만 다룬, 무겁고 암울한 느낌이 아니라 그들만의 재미와 위트가 좋았다. 동규와 나팔, 혜란, 지청천 역할을 봤을 때 팔도는 극 전체에서 재밌는 부분을 채울 수 있는 인물이지 않을까 했다. 재밌게 하려고 노력했는데 그렇게 봐줬다면 감사하다"고 이야기했다.
성규는 "매번 뭉클함을 느낀다. 실존 인물이기 때문에 연습할 때부터 생애를 찾아보고 글을 읽어봤다. 대한 독립을 위해 결의를 갖고 일본 육사에서 나와서 독립에 앞장섰다. 연습하고 공연하면서도 뭉클하다. 어떻게 그분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그런 자세로 임하고 있다. 지금도 뭉클하다"고 털어놓았다.
배우 이태은, 임찬민, 이정열, 오진영, 진상현, 김태문도 함께한다. 연기와 노래, 무술과 무용에 탁월한 국군 장병, 여자 앙상블 등 총 37명이 출연한다. 9월 22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공연한다. 이후 연말까지 전국투어를 진행한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신흥무관학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