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가 모두가 행복해진 결말로 시청자들에게 마지막까지 따뜻한 웃음을 선사했다.
지난 18일 SBS 월화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가 종영했다. 특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는 첫방송부터 종영 때까지 동시간대 시청률 1위자리를 유지했고, 마지막 방송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갱신하며 말 그대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는 열일곱에 코마에 빠져 서른이 돼 깨어난 '멘탈 피지컬 부조화女' 우서리(신혜선 분)와 세상과 단절하고 살아온 '차단男' 공우진(양세종)이 펼치는 서른이지만 열일곱 같은 애틋하면서도 코믹한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특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는 막장없는 드라마를 예고했었다. 자극적인 전개와 소재없이 어른들을 위한 동화 같은 드라마, 힐링 드라마를 선보이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던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는 마지막까지 흔히들 말하는 '발암 유발' 전개없이 시청자들에게 따뜻함을 선사했다. 뻔한 로맨틱 코디미 드라마일 것 같았지만,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에는 코믹에 멜로, 그리고 미스터리함까지 담으면서 시청자들에게 드라마를 보는 다양한 재미를 선사했다.
뿐만 아니라 '황금빛 내 인생'과 '사랑의 온도' 등으로 대세 배우로 떠오른 신혜선과 양세종의 조합으로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는 방송 전부터 시청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미 전작들을 통해서 연기력과 흥행성을 인정받은 두 배우는 이번 작품을 통해서 다시금 배우로서 한발짝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열일곱에 코마 상태에 빠져 13년이라는 세월을 '간주점프'한 서른 살 우서리 역을 맡아 열연한 신혜선은 극 초반에 망가짐을 불사하는 코믹연기는 물론이고, 실제 열일곱살과 같은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그리고 신혜선 특유의 리얼한 눈물·오열 연기는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장르를 불문하고 자신만의 스타일로 캐릭터를 표현했던 신혜선은 로맨틱 코미디 장르까지 섭렵하며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열일곱에 생긴 트라우마로 세상과 단절하고 살아온 서른 살 공우진 역을 연기한 양세종은 데뷔 후 처음으로 로맨틱 코디디 장르에 도전함과 동시에 능청스러운 코믹연기에도 도전했다. 자칫 어색하고 오글(?)거릴 수 있는 설정에도 진지하지만 웃긴, 묘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흐뭇한 미소를 유발했다. 또 양세종은 신혜선과의 본격 로맨스에서 특유의 달달한 눈빛으로 여성 시청자들을 설레게 만들며 '新 로코장인'의 타이틀을 더욱 확고히 했다.
매회 시청자들을 '힐링'하게 만들었던 가슴 따뜻한 이야기, 그리고 드라마에 더욱 몰입할 수 있게 만들어준 배우들의 호연, 거기에 감각적인 연출로 청량감 넘치는 멜로 드라마를 완성시킨 조수원PD의 연출력과 자극적인 소재 없이도 충분히 재밌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조성희 작가의 필력까지 모든 것이 완벽하게 맞아 떨어진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는 드라마를 꾸준히 본 시청자들에게 '인생 로코'로 남게 됐다.
nara777@xportsnews.com / 사진 = 본팩토리, SBS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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