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7.15 04:57 / 기사수정 2009.07.15 04:57
[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월드컵 5회 우승의 브라질과 월드컵 2회 우승의 아르헨티나 사이에서는 늘 신경전이 오고간다. 각각 남아메리카 대륙을 대표하는 두 팀은 수많은 인재들을 배출하며, 축구계의 보물 창고로 불리고 있다.
세계 축구계의 흐름을 주름잡는 두 팀은 과거 호나우두와 펠레, 마라도나가 그랬듯이 새로운 유망주의 탄생으로 인해 열광하고 있다.
이는 레알 마드리드의 에이스로 자리잡은 이과인과 AC 밀란의 소년 가장 파투가 해당된다.
그렇다면, 통산 챔피언스 리그 우승 횟수 1,2위를 다투는 양 클럽과 남미의 쌍웅을 대표하는 두선수의 특징은 어떠할까?
이과인은 특별한 재능의 선수이다. 아르헨티나 명문팀 리베르 플라테에서 2006~2007시즌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1200만 유로에 영입된 그는 초기에는 같은 시기 입단한 페르난도 가고의 그늘에 가려졌었다. (그는 당시 레알 마드리드 감독인 카펠로의 요청에 의해 아르헨티나로 파견된 프랑코 발디니가 보카 주니어스와 리베르 플라테의 더비 경기를 관란하던 중 우연히 발견한 선수이다. 그는 그 경기에서 2골을 성공시키며, 기적으로 레알 마드리드 입단에 성공한다.)
입단 초기, 반 니스텔루이와 라울에 밀려, 적은 출장 시간 속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치며 기대를 모은 그는 2007~2008 시즌 자신의 존재를 알린 뒤, 2008~2009 시즌에는 완성된 모습을 선사했다.
그의 진가가 발휘 된 2008~2009 시즌에는 호비뉴의 이적과 데 라레드와 반 니스텔루이의 부상이라는 상황에서 리그 22득점을 기록. 명실상부, 레알 마드리드의 차세대 에이스로 각광받고 있다. 비록,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카카, 카림 벤제마 등 '갈락티코 2기'를 준비하는 팀의 분주한 영입으로 인해, 주전 자리가 위태로울 수 있지만, 그의 성장을 감안했을 때 충분한 경쟁이 가능하다.
빠른 발과 적절한 테크닉을 겸비한 그는 최전방 원톱은 물론 세컨탑과 측면 플레이에 능한 멀티 플레이어적인 성격을 지녔다. 양발 사용에 능하며, 헤딩 능력도 탁월하다. 좁은 공간에서도 쉽게 상대 수비수를 농락할 수 있는 트래핑 능력을 지녔으며, 시간이 흐를수록 적극성과 대범함을 보여주고 있다.
앞서 지적했듯이, 올 여름 레알 마드리드의 이적 시장은 매우 분주하다. 그들은 비야레알의 사령탑이었던 페예그리니를 비롯. 올스타급 선수 영입에 매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과인의 존재는 더욱 고무적이다.
역공과 지공상황에서 모두 능한 그는 페예그리니가 추구하는 지공 위주의 공격 스타일에 유용하며, 카카와 호날두로 대표되는 역공의 마술사의 훌륭한 조력자가 될 수 있다.
다만, 현재 마라도나 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이 차출을 하지 않는 것은 의외이다. 최악의 감독이란 평과 함께 조국을 월드컵 예선 탈락 위기의 수렁으로 넣고있는 그는 메시-아게로-테베즈로 이어지는 단신 3톱 구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만능 포워드인 이과인이 가세한다면, 더욱 위협적인 공격 루트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자칫, 그에 대해 방관한다면, 트레제게가 그랬듯이 프랑스에게 유능한 인재를 뺏길 가능성이 높다.
알레산드레 파투(브라질)
인터나시오날의 숨겨진 재능인 파투는 세브첸코의 후계자로 AC 밀란에 입성한 뒤 처참한 실패를 맛 본 히카르두 올리베이라의 대안이었다. 청소년 대표 시절부터 브라질 언론의 주목을 받은 그는 호나우두가 직접 언급한 후계자이다. (레알마드리드, 첼시, 인테르 밀란 등과의 영입 경쟁에서 레오나르두 현 감독의 힘을 빌린 밀란이 승리하며 그의 영입에 성공했다.) 게다가, 그의 데뷔전을 지켜본 축구 관계자들은 그를 일컬어 가장 완성된 10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표현했다.
그의 진가가 발휘된 지난 2008~2009시즌 파투는 소년 가장이란 애칭과 함께, 나이 먹은 AC 밀란의 선수진을 이끌며, 파투의 전성 시대의 도래를 알렸다. 하지만, 카카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으로 인해, 조력자를 잃은 그의 다음 시즌은 위태롭다. 호나우지뉴의 갱생과 파비아누의 영입이 팀에 힘을 실어줄 수 있지만, 세계 최고의 공격형 미드필더인 카카의 부재는 어린 파투에게 커다란 짐이 될 것이다.
이과인과 마찬가지로 그는 무수히 많은 장점을 지녔다. 빠른 주력과 테크닉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어린 나이 답지 않음 침착성과 성숙함을 겸미했다. 수비 뒷공간을 허무는 능력은 세계 최고의 레벨에 도달했으며, 헤딩, 프리킥, 중거리 슛등 다양한 재능을 지닌 선수이다. 특히, 리그 내 강팀을 상대로도 대범한 모습을 보여줄 때는 호나우두의 재림이 과찬이 아닐 정도이다.
하지만, 원톱으로서의 자질은 다소 부족하며, 피지컬적 측면에서 문제를 드러내고 있기에 보완되어야 한다. 게다가, 선배인 카카가 그랬듯이 AC 밀란의 상황을 봤을 때 혹사 문제에 직면할 수 있는 점은 반드시 간과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그의 재능을 주목한 둥가는 일찌감치 그를 대표팀에 승선시키고 활용 하려고 하지만, 막상 주전으로 나서지는 못하고 있다. 둥가는 그의 타겟으로서의 능력은 다소 미미하기에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 될 것이라고 한다. 다만, 그의 성장세나 능력을 고려했을 때, 자국에서 열릴 2014년 월드컵에서는 최고가 되어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글을 마치며..
파투와 이과인은 남미의 쌍웅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미래이다. 매 시즌 성장하고 있으며, 대표팀에서의 활약은 미미하지만 그들이 선배인 호나우두와 마라도나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존재하고 있다.
게다가, 그들은 세브첸코의 향수를 느낄 수 있게 한다. 밀란에서 세브첸코의 실질적인 후계자인 파투와 아르헨티나에서 건너온 또 다른 만능 포워드 이과인은 그라운드를 장악한 동유럽의 전설적인 포워드의 과거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세브첸코 처럼 최악의 먹튀라는 오명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
대표팀에서의 모습은 인상적이지 못하지만, 앞으로 펼쳐질 파투와 이과인의 새로운 남미 더비전이 될 포워드 전쟁이 주목된다.
[사진= 이과인의 레알 마드리드 프로필 사진 & 파투를 소개한 피파 홈페이지 사진 ⓒ 공식 홈페이지 캡쳐 후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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