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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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시장] 충격의 EPL, 이적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기사입력 2009.07.14 22:12 / 기사수정 2009.07.14 22:12

정재훈 기자



이적시장의 문이 열린지 이제 2주, 초반이지만 굵직한 이적 소식과 함께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몇몇의 행보에 관한 추측은 휴식 시간에도 축구팬이 쉴수없는 이유다. 

[엑스포츠뉴스=정재훈 기자]
하루가 멀다 하고 충격적인 이적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대형 선수들의 연쇄 이동을 예상하지 못한 것은 아니지만 막상 현실로 다가오니 이렇게 뜨거웠던 여름이 있었던 적이 있었던 가라는 의문이 남을 정도로 올해 여름 이적시장은 숨이 가쁘고 뜨겁다.

지난 시즌 3연패를 이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4연패의 전망은 어둡기만 하다. 시즌이 시작되고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현재까지의 행보만으로 보았을 때는 그리 긍정적이지 못하다.

팀의 핵심 공격수 크리스티아노 호날두를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시키며 8,000만 파운드라는 거액의 이적료를 챙겼지만 대체자를 구하는 일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프랑크 리베리, 다비드 비야, 카림 벤제마 등 특급 선수들의 영입에 심혈을 기울였지만 모두 퇴짜를 맞은 상태다.

안토니오 발렌시아, 가브리엘 오베르탕, 마이클 오웬을 영입했고 브라질의 유망주 더글라스 영입에 매우 근접했지만 당장 이들이 전력에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하는 이는 많지 않다. 전설의 번호 7번을 부여받으며 많은 기대를 받는 오웬은 자유 이적으로 이적료 없이 영입해 좋은 영입으로 평가할 만하지만 여전히 그는 부상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테베즈만큼 활약을 보일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최근 “레알 마드리드에 의해 부풀려진 이적료 때문에 맨유는 이번 비시즌 동안 어떤 선수도 영입하지 않을 것”이라며 선수 영입에 손을 완전히 떼었음을 밝혔다. '늙은 여우' 퍼거슨의 속내를 알 수는 없지만 적어도 잠시 동안은 잠잠할 것으로 보인다.

맨유가 호날두의 이적으로 챙긴 두둑한 지갑에도 선수들의 거부로 선수영입에 애를 먹고 있는 와중에 오일 머니를 장착한 맨체스터 시티는 지역 라이벌 맨유로부터 카를로스 테베즈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맨체스터 시티는 가레스 베리, 로케 산타크루즈에 이어 세 번째 빅 네임을 영입했고 게다가 첼시의 존 테리, 아스널의 아데바요르와 꾸준히 연결되며 아직 여름 이적시장이 끝나지 않음을 알리며 태풍의 눈으로 급부상했다.

그러나 거대해진 스쿼드의 정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벨라미가 토트넘에 관심을 받고 있고 조 역시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임대생활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여 다른 클럽들의 시선을 받고 있다.

원조 갑부 첼시의 이적 시장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히딩크의 후임으로 카를로 안첼로티를 영입하며 팀의 수장을 바꾼 첼시는 '새로운 술은 새로운 부대에 담는다.'라는 옛말처럼 새로운 선수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자신의 전술을 최적화시키기 위해서 피를로 등 월드클래스 선수들의 영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아직 이렇다 할 수확은 없었지만 원조 갑부답게 조만간 지갑을 열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반면 아스널과 리버풀의 행보는 암울하기까지 하다. 아스널은 아약스에서 벨기에 유망주 베르마엘렌을 영입하는데 그치고 있어 팬들에게 실망을 주고 있고 오히려 팀의 핵심 공격수 아데바요르의 이적문제로 신경이 곤두서 있다. 최근 반 페르시의 재계약으로 한시름 덜어놓았지만 팀의 주장인 파브레가스도 스페인 두 거함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기 때문에 현재까지는 새로운 선수 영입보다 주축 선수들을 지키는데 더욱 초점을 기울어야 할 입장이다.

니콜라스 벤트너와 월콧 등 성장하고 있는 어린 선수들이 더욱 발전한다면 선수를 영입하는 것 이상의 효과를 볼 수 있겠지만 그것만 바라보고 있기에는 맨체스터 시티의 추격이 너무나 거세다.

리버풀은 아스널보다 심각한 상황이면 심각하지 덜하지는 않다. 지난 시즌 좋은 성적으로 올 시즌의 전망이 밝았던 리버풀은 팀의 주축 선수인 마스체라노, 사비 알론소, 아르벨로아 등이 스페인의 거함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와 이적설이 나돌고 있어 베니테즈 감독이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포츠머스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준 글렌 존슨을 영입했지만 아르벨로아의 대체자의 성격이 짙고 측면 공격수 제메인 페넌트의 이적으로 미드필더진이 엷어졌다. 최근 아우렐리오가 부상을 당하며 왼쪽 측면수비수의 영입도 필요하지만 지금 리버풀은 무엇보다도 두 중앙 미드필더인 마스체라노와 사비 알론소를 지키는 것이 급선무다.

아직 여름 이적시장은 전반전도 끝나지 않았다. 지금까지 그랬듯이 충격적인 이적은 얼마든지 기다리고 있다. 앞으로 한 달도 넘게 남은 이 기간 동안 어떤 팀이 울고 어떤 팀이 웃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관련기사] ▶ 이적시장 2주째,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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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 홈페이지 캡쳐]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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