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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일 축구 '전쟁'은 '무승부'

기사입력 2005.08.04 10:09 / 기사수정 2005.08.04 10:09

이권재 기자

[2005 동아시아 대회] 중국과 일본의 남,여 축구 대결 모두 무승부

8월 3일 오후 5시 30분부터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5 동아시아 연맹 축구 선수권대회(이하 '동아시아 대회') 일본과 중국간의 남,여 대결에서는 여자 경기는 0대 0, 남자 경기는 2대 2 무승부를 기록했다.

오전 내내 내리던 비가 그치고 간간히 선선한 바람이 부는 날씨였지만 오후 5시 30분 시작된 여자 경기에서는 900여명의 관중이 찾아 흥행에는 참패한 모습이었다.

아시아 여자축구 '강호'답지 않게 득점없이 비겨

양 팀 모두 지난 8월 1일 1차전에서 북한과 한국에게 각각 패해 1패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이 경기를 패할 경우 우승권과는 멀어지게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승리를 위해 공격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양 팀 모두 조심스런 경기운영의 모습을 보였다.

전반 초반은 중국이 효과적인 압박과 정확한 짧은 패스로 볼 점유율 높이면서  경기를 주도했고, 특히 최전방 한 두안을 거쳐 중앙과 좌측면으로 이어지는 패스가 원활했다.

중국은 전반 7분 중앙의 취 페이페이가 수비 뒷공간 사이로 연결한 전진패스에 이은 크로스를 지팅이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골문을 벗어났고, 전반 28분 지팅이 왼쪽 페널티 박스 끝선부근에서 올린 땅볼 크로스를 한 두안이 오른쪽 구석을 노리고 발을 댔지만 빗맞으면서 골문을 벗어나면서 득점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일본은 최전방 오타니 미오가 중국 문전 죄우 측면을 돌파하며 분전했지만, 몇차례의 코너킥을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득점 기회를 잡지 못했다.

전반 중반부터 중앙에서의 압박으로 경기 주도권을 찾은 일본은 전반 30분 공격수 나가사토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슈팅을 시도했지만 아쉽게 벗어났고, 35분 나가사토가 수비진과 경합하며 내준 볼을 사와가 페널티박스 아크 왼쪽에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벗어나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중국 역시 집중력 문제를 노출하면서 전반 초반에 비해 전방 공격수를 향한 패스의 정확도가 떨어지면서 전반을 득점없이 마쳤다.

후반들어 양 팀 모두 골을 넣기 위해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중앙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됐지만 별다른 소득이 없었다.

일본은 후반 4분 아크서클 중앙에서 야나기타의 프리킥이 왼쪽 골문을 벗어났고, 중국 역시 후반 9분 일본 수비의 실수로 얻은 기회를 지 팅이 중거리 슛으로 연결했지만 일본 문지기 야마고에게 막히면서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무엇보다도 양팀 모두 전방 공격수들의 움직임이 좋지 못했고, 설사 미드필드진에서 효과적인 전진패스가 연결되더라도 제대로 된 크로스나 마무리 슈팅이 나오지 않았다.

양팀은 후반 종반 인 42분에 일본 우쓰기의 왼쪽 돌파에 이은 좋은 크로스가 문전으로 연결됐지만 달려들던 나가사토에 미치지 못했고, 2분 뒤 후반 교체로 들어간 중국의 텅 웨이가 일본진영 중앙 45m 지점에서 상대 문지기의 키를 넘기는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벗어났고, 일본이 후반 추가시간 시도한 두 차례의 회심의 슈팅이 중국 문지기 샤오 전에게 막히면서 0대 0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양 팀은 첫 경기 1패이후 이날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서 내일(4일) 전주에서 열리는 한국과 북한의 경기 결과에 따라 우승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을 가질 수 있게됐다.


중국 남자 축구, '뒷심' 부족으로 다잡은 고기 놓쳤다

여자팀간의 경기에 이어 벌어진 중국과 일본의 남자 경기에서는 중국이 전반 36분 리진유의 헤딩슛과 42분 프리킥 상황에서 장용하이의 헤딩슛으로 앞서나갔지만, 후반 12분 모니와 41분 다나카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면서 2대 2로 비겼다.

지난 31일 개막전에서 8명이 뛰면서도 한국의 파상공세를 온몸으로 막아냈던 중국의 신예 선수들의 투지는 일본을 압도했다.

특히 개막전에서 리펑웨이를 대신해 퇴장을 당했다가 상벌위원회를 통해 무죄(?)가 밝혀지면서 일본전에 나선 가오린의 움직임은 날카로웠다.

중국은 한국전과 달리 수비선수 여섯명을 선발 출전 시키면서 전반 초반 일본의 공세를 두터운 수비로 적절히 차단하면서 최전방의 리 진위와 가오 린을 노리는 역습위주의 플레이를 펼쳤고, 이 전술은 주효했다.

더구나 일본의 지코 감독은 지난 북한전에 선발 출전한 선수들을 대거 신예선수들로 대체해 출전시켰고, 특히 주전 수비진 4명을 모조리 벤치에 앉히고 A매치 경력이 1~2경기에 불과한 신예선수들을 대거 기용함으로서 경기 초반 스스로 어려움을 자초했다.

물론 지난 북한과의 경기에서 0대 1 패배에 대해 주전선수들에게 경각심을 주고 분위기 전환을 위한 특단의 조치였을 가능성이 크지만 전반 경기내용만을 놓고 봤을때는 지코 감독의 문책성 선발진 구성은 결국 경기내내 일본을 힘들게 했다.

전반 초중반까지 날카로운 측면돌파로 주도권을 잡은 일본이었지만 중국의 두터운 수비를 뚫지 못했고, 중국은 결국 전반 36분 자오쉬르가 오른쪽을 돌파해 크로스 한볼을 리진위가 헤딩골로 연결하면서 1대 0으로 앞서 나갔고, 6분 뒤 왕리앙의 프리킥을 장용하이가 역시 헤딩슛으로 골을 성공시킴으로서 2대 0으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일본 축구는 그리 호락호락하게 패배를 허용하지 않았다. 후반들어 오구로와 다마다를 투입하며 반격에 나선 일본은 후반 12분 아베의 프리킥을 중국 문지기 리 레이레이가 쳐내자 달려들던 모니와가 헤딩슛으로 만회골을 터뜨렸고, 41분 다나카의 중거리슛으로 2대 2 무승부를 기록했다.

중국은 지난 한국전에 이어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2무로 북한에 이어 2위로 나섰고, 일본은 1무 1패를 기록함으로서 7일 대구에서 열리는 한국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만 우승을 바라 볼 수 있게 됐다.



이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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