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은영 기자] 김수미가 일본에서 연 반찬가게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몰려드는 손님 덕분에 당황하기도 했지만 김수미에게는 정을 나눌 수 있던 뜻깊은 시간이었다.
12일 방송된 tvN '수미네 반찬'에서 김수미와 셰프들은 오후 2시 점심 장사를 마무리했다. 이어 김수미는 셰프들과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 점심 장사에서 많이 팔리지 않았던 메뉴를 지우고 닭볶음탕 등 대체 메뉴를 추가했다.
또 "저녁 손님을 위해서 테이블을 한두 개 정도 더 만들자"는 의견이 나왔는데, 이를 수렴해 반찬존을 줄이고 테이블을 늘리기로 결정했다.
저녁 장사 시간은 성큼 다가왔다. 김수미와 셰프들은 묵은지목살찜과 닭볶음탕 등의 메뉴를 미리 준비했다. 오픈 직전, 반찬가게 밖은 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적여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에 장동민은 줄 선 손님들에게 미리 주문을 받는 철저한 면모를 보였다.
김수미와 셰프들은 저녁 장사를 시작했다. 손님들이 한 차례 지나간 뒤에는 설거짓거리가 쏟아져나왔다. 그런데 이때 설거지 담당이었던 미카엘이 자리를 비웠다. 미카엘은 줄 서서 기다리던 손님들에게 부채를 나눠주며 팬서비스 중이었다. 미카엘은 "한국에서 워킹 홀리데이 벌써 17년이다"고 말하는 등 유쾌한 입담으로 웃음을 안겼다.
또 미카엘은 프랑스 손님에게 '수미네 반찬'에 대해 소개하고, 김수미에 대해서는 "유명 배우다" "갱스터다"라고 말해 폭소케 했다. 이를 알게 된 장동민은 미카엘을 다급히 불렀다. 미카엘은 가게 안으로 들어온 뒤에도 손님들과 함께 사진을 찍는 등 팬서비스를 잊지 않았다.
김수미는 피곤할 법도 하지만 저녁 장사 내내 웃음을 잃지 않았다. 저마다의 이유로 고국을 떠난 사람들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기도 하고, 일부러 반찬으로 사가기 위해 돌게장을 주문하지 않았다는 손님에게는 팔지 않는 돌게장을 반찬통에 담아 선물하기도 했다. 또 손님들과 소통하거나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쌓았다.
저녁 장사를 마친 뒤에는 또다시 회의가 열렸다. 재료를 확인해본 결과 간장게장 네 통, 맛김치 네 통, 묵은지는 열여섯 통 정도가 남은 상태였다. 두 번째 날 점심, 저녁 장사 모두 소화하기에는 무리가 따르는 양이었다.
장동민은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한국이었으면 식자재를 더 많이 공수해서 내일 장사까지 넉넉하게 준비해서 더 많은 분에게 대접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 상황이면 점심이면 끝날 것 같더라. 순간 멘붕 됐다"고 말했다.
둘째날, 점심 장사가 시작됐다. 대기 중인 손님의 줄은 전날보다 더 늘었다. 장동민은 "줄이 거의 100m다"라고 말했다. 결국 김수미는 교통정리에 나섰다. 손님들에게 다음 손님을 위해 서둘러달라고 양해의 말을 구했다. 또 김수미는 반찬 개수 제한을 두지 않았던 이전과 달리, 반찬 개수 제한을 둬 남은 손님들을 위하기도 했다.
하지만 끊임없이 밀려드는 손님 덕분에 반찬과 장사 재료들이 쉼없이 사라져갔다. 결국 돌게장 백반과 묵은지목살찜 백반은 매진됐고, 대신 셰프들은 묵은지김치찌개를 만들어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반찬도 금방 동났다. 김수미는 "줄 서서 못 사가면 어떡하냐"고 남은 손님들을 걱정했다.
백반 재료들은 계속해서 사라져갔다. 모든 메뉴가 매진됐고, 셰프들은 콩나물탕과 제육볶음을 새 메뉴로 만들어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점심 장사까지 마친 뒤 영업이 종료됐는데, 이틀 간 총 매출만 1천125만 원이었다. 이는 일본에 있는 교민들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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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영 기자 y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