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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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이 낳은 의심"…'보이스2'가 혐오범죄를 다루는 이유

기사입력 2018.09.12 10:58

이송희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보이스2'가 혐오범죄를 다룬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9일 방송된 OCN '보이스2' 10화에서는 도강우(이진욱 분)가 방제수(권율)의 치밀한 설계에 나홍수(유승목) 살해 용의자로 몰리는 과정이 담겼다.

방제수는 '닥터 파브르'라는 다크웹을 이용했다. 회원들은 도강우의 어린 시절 관련 자료를 경찰청 게시판은 물론 언론사, SNS 등에 올렸고 도강우가 골든타임팀을 험담하는 내용의 메모로 내부 분열을 일으켰다. 유일하게 믿었던 강권주(이하나)마저 도강우를 의심했고 그는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 도망자 신세가 됐다.

그렇게 도강우가 범인이 되는 건 순식간에 이뤄졌다. 도강우가 아무리 "우리끼리 의심하고, 증오해서 물어뜯게 만드는 놈이야"라고 말해도, 사람들 마음속에 피어난 작은 의심은 또 다른 의심을 낳아 점차 커져갔다. 이날 에피소드 제목은 '혐오의 탄생'이었다.

'보이스2'는 첫 방송부터 '닥터 파브르'에 아이디로만 존재하는 사람들의 혐오를 끊임없이 다뤘다. 방제수가 여타 다른 드라마와 차별화된 악인인 이유는 여기에 있다. 사회에 불만과 분노가 가득한 인물들을 끌어 모으고, 목표한 타깃에 대한 그들의 혐오를 이용해 종범으로 이용한 것.

뿐만 아니라 경찰청과 형사들의 무전을 도청하거나 CCTV를 해킹해 모든 상황을 파악하고 치밀하게 설계했다. 혼자만의 범죄가 아닌 셀 수 없는 '닥터 파브르'의 회원들, 공모자들이 존재했기에 그의 범죄는 가능했다.


"우리가 누군가를 미워하는 건 그의 모습에 비친 우리 안의 무엇인가를 미워하는 것이다. 우리 안에 없는 것은 절대로 우리를 흥분시키지 않는다"라는 헤르만 헤세의 명언은 비단 드라마 속 이야기만은 아닌, 이 시대를 대변하고 있다.

그리고 누군가를 악의적으로 도청하고 도촬하는 방제수의 모습을 통해 최근 우리 사회에 벌어지고 있지만 어쩌면 인지하고 있지 못한 최첨단 범죄의 특성과 그 심각함을 꼬집는다.

제작진은 "'보이스2'가 진짜로 하고 시었던 이야기는 조직적으로 이뤄진 혐오집단과 그들이 벌이고 있는 최첨단 범죄이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경찰청 사이버팀의 자문을 받았고, 악의적인 도청과 도촬들이 실제로 범죄에 이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시청자들이 모르는 범죄를 알리고 예방하고자 하는 목적도 있다"고 설명하며, "방제수가 최첨단 기술를 이용해 모든 도청이 가능했던 이유, 그리고 그가 가진 혐오의 민낯이 무엇인지, 남은 2회에서 확인해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한편 '보이스2'는 매주 토, 일 오후 10시 20분에 방송된다.

winter@xportsnews.com / 사진 = OCN

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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