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7.12 16:25 / 기사수정 2009.07.12 16:25
[엑스포츠뉴스=이종은 기자]"삼진보다 땅볼을 유도했을 때 더 기분이 좋다"
리그 최고의 투수로 활약 중인 봉중근은 일전에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땅볼을 유도했을 때가 삼진을 뽑아냈을 때보다 좋다? 쉽게 이해되진 않는다.
그러나 투수가 자신의 생각대로 공을 던져 타자들이 땅볼을 쳤을 때, 투수는 왠지 모를 쾌감을 느끼게 된다. 소위 말해 타자를 '갖고 논' 듯 한 기분 말이다.
그렇다면,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가장 많은 땅볼을 유도한 선발 투수는 누구일까? 재미있게도 주인공은 봉중근이다. 봉중근은 올 시즌 총 147개의 땅볼을 유도해냈다. 그러나 뜬공 역시 103개로 적지 않았다. 따라서 땅볼/뜬공 비율은 1.43이다. 이 부문 7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올 시즌 땅볼 유도율이 가장 좋은 투수는 심수창이다. 심수창은 99.2이닝 동안 무려 142개의 땅볼을 유도했다. 이닝 당 무려 1.43개에 달하는 수치다. 땅볼/뜬공 비율도 리그에서 가장 높은 1.92다.
심수창의 땅볼 유도율이 높은 이유는 뭘까? 바로 올 시즌 심수창의 '위닝샷'으로 구사되고 있는 예리한 '투심 패스트볼' 덕분이다. 심수창의 투심은 여타 투심과 다르다. 종으로뿐만 아니라 횡으로도 변화하는 심수창의 투심은 타자들에게 더욱 혼란을 주고 있다.
삼진 수가 51개로 적음에도 심수창이 올 시즌 선전하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심수창은 올 시즌 18개의 병살타를 유도하며 이 부문 역시 1위를 마크하고 있다. 탁월한 '땅볼 유도 능력'이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땅볼은 떨어지는 싱커성 구질에서 나오기 쉽다. 눈에 보이는 공에 타자들은 자신있게 방망이를 내밀지만, 타자의 바로 앞에서 떨어진 공은 방망이의 아랫부분에 맞아 땅볼로 처리된다.
땅볼 유도가 좋은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위기 상황에서 최상의 시나리오인 병살타를 유도할 수 있다. 야수들 역시 땅볼 유도율이 좋은 투수가 등판하면 수비시 더욱 집중하기 마련이다.
이밖에도 올 시즌 로페즈(KIA), 류현진(한화), 김선우(두산), 송은범(SK),크루세타(삼성) 등이 '매혹적인 공'으로 타자들의 땅볼을 끌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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