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7.08 22:27 / 기사수정 2009.07.08 22:27
[엑스포츠뉴스=잠실,이동현 기자] 외국인 투수 후안 세데뇨의 '깜짝 호투'와 최승환의 홈런포를 앞세운 두산 베어스가 SK 와이번스를 4연패의 늪에 몰아 넣었다.
두산은 8일 잠실 구장에서 벌어진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홈경기에서 선두 SK를 8-3으로 눌렀다. 이날 승리로 43승 2무 33패가 된 두산은 선두 SK(47승 5무 30패)와의 승차를 3.5경기차로 좁혔다. 무승부를 패로 계산하는 방식에 따르면 두 팀간 실제 간격은 2경기차다.
SK 선발 게리 글로버가 초반부터 두산 타선에 공략당하면서 승부가 갈렸다.
두산은 1회말 1사 1루에서 김현수의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와 중견수 김강민의 악송구 실책을 묶어 간단히 선취점을 뽑았다. 2회말에는 이대수의 좌익선상 2루타와 최승환 타석 때 나온 야수 선택으로 1사 1,3루를 만든 후 민병헌의 1타점 적시타와 글로버의 폭투로 3-0까지 달아났다.
승기를 잡은 두산은 4회말 임재철의 안타와 김현수의 몸에 맞는 공으로 또 찬스를 만들었다. 글로버가 또 폭투를 범해 찬스가 1사 2,3루로 불어나자 김동주가 큼지막한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쳐냈고, 이대수가 1타점 좌전 적시타로 뒤를 받쳐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국 무대 데뷔 후 두 번의 선발 등판에서 모두 승리를 챙겼던 글로버는 이날도 구위가 나쁘지는 않았으나 초구 공략을 자제하고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 두산 타선의 '참을성'에 애를 먹었다.
3.2이닝만에 마운드를 떠난 글로버는 24타자를 상대로 무려 111개의 공을 던지며 고전했다. 스트라이크는 63개, 볼은 48개로 볼의 비율이 다소 높았던 게 문제였다. 피안타 6개, 사사구 5개를 허용한 글로버는 5실점(4자책점)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SK에게도 기회는 많았다. SK는 1회부터 7회까지 매회 주자를 내보내며 역전을 노렸다. 그러나 두산 선발 세데뇨의 위기 관리 능력에 막혀 결정타가 나오지 않았다. SK로서는 0-3으로 끌려가던 4회초 1사 1루에서 김연훈의 홈런성 타구가 파울 폴대를 살짝 벗어난 것이 땅을 칠 노릇이었다.
SK는 세데뇨가 물러난 직후인 6회초 공격에서 고창성과 임태훈 등 두산의 구원진을 상대로 3안타를 집중시켜 대거 3점을 쫓아갔지만 이내 안정을 되찾은 임태훈을 더이상 공략하지 못해 전세 역전에는 실패했고, 7회말 최승환에게 쐐기 투런 홈런을 내주며 기가 꺾였다.
한편, SK 1루수 이호준은 6회말 수비 때 2루수로 수비 위치를 잠시 옮기는 색다른 경험을 하기도 했다.
6회초 공격 때 박정권, 김재현, 모창민 등을 대거 교체 투입한 김성근 감독은 박정권을 1루수로 집어넣으면서 이호준의 포지션이 애매해지자 그를 2루수로 돌리는 묘수를 뒀다. 7회초 공격이 이호준부터 시작되는 것을 염두에 둔 포석.
그러나 김 감독은 임재철이 볼넷을 골라 나가자 수비 불안을 의식한 듯 유격수 모창민을 2루로 돌리고 유격수에 나주환을 기용해 상황을 정리했다. SK측은 '이호준이 중학교 재학 시절 2루수를 소화한 경험이 있으며 프로 입단 후 2루수로 기용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사진 = 시즌 2승째를 거둔 후안 세데뇨 ⓒ 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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