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첫 경기, 볼만했던 '막강계투진'간의 맞대결

[엑스포츠뉴스=이종은 기자] 올 시즌 처음 경기가 벌어진 마산구장. 경남 팬들은 '매진'으로 기다렸던 마음을 대신했다. 경기장 좌석은 가득 찼고, 미처 자리를 잡지 못한 팬들이 통로 계단까지 들어찰 정도로 마산구장의 열기는 뜨거웠다.

비록 홈팀 롯데는 패했지만, 1년을 기다린 팬들의 마음을 채워주기엔 아쉬울 것 없는 명승부였다. 경기 시작부터 마지막 아웃카운트가 잡힐 때까지 손에 땀을 쥐는 경기가 이어졌다.

특히 경기 중반부 양 팀 '막강계투진'들의 맞대결은 경기의 백미였다. 선발 차우찬이 5.1이닝 1실점한 후 내려간 삼성은 곧장 필승조인 정현욱-권혁을 마운드에 내세우며 '승리 사수'에 나섰다. 비록 1-2로 뒤지고 있었지만, 롯데 역시 장원준에 이어 임경완-강영식-이정훈-이정민을 내세우며 추격의 끈을 놓지 않았다.

결국 양 팀 계투진은 사이좋게 1점씩을 내줬고, 경기는 삼성의 3대2 승리로 끝이 났다. 롯데로서는 특히 8회초 내준 박석민과 조동찬의 연속 내야안타가 뼈아팠다. 두 번의 상황 모두 정타가 아닌 빗맞은 안타였기에 더욱 아쉬움은 컸다.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9회말이었다. 오승환이 '오른쪽 근육 뭉침'으로 등판하기가 어려워짐에 따라 계속해서 마운드에 오른 권혁은 1사 후 이대호에게 솔로포를 허용하며 1점차까지 쫓겨갔다.

이후 가르시아에게 볼넷까지 허용하며 진정한 위기가 찾아왔다. 권혁 역시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홈런을 허용했어도 이기고 있었기 때문에 괜찮았지만, 가르시아에게 볼넷을 허용했을 때는 스스로 위기라고 느꼈다"고 말하기도 했다. 설상가상으로 대타 장성우에게까지 안타를 허용하며 역전주자까지 나간 상황.

우타자 자원이 모두 떨어진 롯데는 결국 박종윤을 대타로 내세웠지만, 권혁의 직구에 밀린 타구는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연결됐고, 손에 땀을 쥐는 명승부는 삼성의 3대2 승리로 끝이 났다.

1년을 기다린 팬들에게 양팀은 많은 것을 보여줬다. 3개의 홈런, 몇 차례의 호수비, 주루사. 특히 홈팬들은 장래 홈팀의 스타로 성장할 전준우와 장성우의 '가능성'을 눈앞에서 확인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올 시즌 처음으로 열린 마산 경기. 열기만큼은 사직구장에 뒤지지 않는다고 하는 마산에서의 첫 경기는 '마산에서 더 많은 경기를 보고싶다'는 팬들의 열정만큼 뜨거웠다.

[사진=관중이 꽉 들어찬 마산구장(C)롯데 자이언츠 구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