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7.06 02:54 / 기사수정 2009.07.06 02:54
[엑스포츠뉴스=이동현 기자] LG 트윈스 타선에 힘이 붙었다. 베스트 멤버로 고정된 타순을 바꾸지 않고 유지한 덕분이다.
LG가 3일부터 5일까지 잠실에서 열린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두산과의 '라이벌전'을 3연승으로 마친 것은 3일 내내 변하지 않았던 공격 진용에서 강력한 힘이 뿜어져 나왔기에 가능했다.
LG 김재박 감독은 두산과의 3연전 동안 똑같은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박용택과 이대형 등 발 빠른 좌타자로 테이블세터진을 구성했고 정성훈과 로베르토 페타지니, 이진영이 클린업 트리오에 포진돼 중심 타선을 이뤘다.
하위 타선은 제각각 한방을 갖춘 박병호-박경수-조인성-권용관이 고정됐다. 5일 경기에서 박병호와 페타지니의 수비 위치가 지명타자와 1루수로 맞바뀌었을 뿐 다른 변화는 전혀 없었다.
LG가 하나의 라인업을 유지할 수 있었던 건 대부분의 선수가 정상 컨디션을 유지했기에 가능했다. 팀의 전력 내에서 이상적인 타순표를 만들어 놓고 바꾸지 않았다는 뜻이다. 3일 내내 라인업을 바꾼 '부상병동' 두산과 대조되는 대목이었다.
지난달 25일부터 28일까지 4연패를 당하는 동안에는 LG도 선발 타순이 날마다 달라졌다. 박용택과 이진영이 정상적으로 출장하지 못했기 때문. 연패 기간 중 LG 타선은 경기당 평균 1.75 득점에 그치는 등 지독한 부진을 경험했다.
LG가 베스트 라인업을 되찾은 것은 2일 잠실 롯데전부터다. 이날 LG는 3-4로 역전패했지만, 선발타자 전원 안타를 기록하며 롯데 투수진을 괴롭혔다.
이어진 두산전에서는 타순 고정의 효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났다. LG는 두산과의 3연전에 총 26점을 몰아치며 세 경기 모두 승리하는 저력을 드러냈다. 3일과 4일에는 두자릿수 득점으로 두산 마운드를 맹폭했고, 5일 경기에서는 5회에 3점을 집중시키며 승리를 챙겼다.
타순 고정이 LG 타선에 미친 긍정적인 효과는 기록에도 잘 나타나 있다. 이대형은 톱타자로 나왔을 때는 타율 0.227를 기록하는 데 그쳤지만 2번에서는 3할을 훌쩍 넘기는 고타율(0.324)로 자기 몫 이상을 하고 있다.
이번 시즌 타격이 부쩍 향상된 박용택은 LG의 톱타자 고민을 완전히 해결했다. 박용택은 출루율 0.431로 8개 구단 톱타자 가운데 가장 높다. 2루타도 18개나 기록할 정도로 단숨에 스코어링 포지션을 점령하는 능력도 갖췄으니 최고의 1번 타자다.
정성훈은 3번 타순에서 3할대 타율을 올렸으며, 이진영은 5번 타자로 기용됐을 때 4할대의 높은 타율로 이름값 이상을 했다. 조인성은 8번 이외의 타순에 기용됐을 때 타율이 0.125밖에 안된다.
6일 현재 LG의 팀 타율은 0.286로 8개 구단 중 1위다. 두산전에서처럼 제대로 타순 구성만 된다면 LG의 공격력은 리그 최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LG가 연승을 달릴 때 선보인 고정 타순을 앞으로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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