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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극적인 12연패 탈출

기사입력 2009.07.04 20:39 / 기사수정 2009.07.04 20:39

최세진 기자

[엑스포츠뉴스=최세진 기자] 대전구장에서 펼쳐진 한화와 기아의 맞대결에서는 한화가 9회 말 터진 이도형의 끝내기 투런홈런으로 극적으로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한화 선발 류현진은 8회 1사까지 삼진을 12개나 빼앗아내며 호투했지만 홈런 3개로 4실점하며 승리투수가 되는 데는 실패했다.

한화의 출발은 산뜻했다. 선발 류현진이 2회까지 18개의 투구수로 삼진 3개를 곁들이며 기아 타선을 압도했다. 유리한 카운트에서 적극적인 몸쪽 승부로 기아타자들의 타이밍을 완전히 빼앗았다.

수비도 선발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었다. 1회 초 이종범의 우측 깊숙한 타구를 우익수 디아즈가 잡아내 주었고, 다음 타자 홍세완의 3루 쪽 깊은 타구는 3루수 이범호가 역모션으로 잡아내 1루로 송구, 멋진 호수비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비로 인해 40분가량 중단된 경기가 류현진의 발목을 잡았다. 2회까지 페이스가 좋았던 류현진은 다시 속개된 경기에서 나지완과 최경환에게 백투백홈런을 허용하며 순식간에 3점을 내주고 말았다.

한화 타자들은 에이스 류현진을 투입한 경기에서 반드시 연패를 끊어내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타석에 들어섰다.

4회 말, 한화는 2점을 따라붙으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선두타자 이범호가 이날 경기 한화의 첫 안타를 만들어냈고, 송광민이 이대진의 높은 쪽 실투를 놓치지 않고 중월 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전날 경기 2회 김태균의 솔로 홈런 이후에 계속 이어지던 무득점행진에 마침표를 찍는 아주 귀중한 홈런이었다.

6회 말에는 팀이 12연패를 하는 동안 장타가 하나도 없었던 이범호가 기아의 바뀐 투수 곽정철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뽑아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6월 11일 롯데와의 경기 이후 19경기만의 홈런이었고, 통산 150번째 홈런이었다.

7회 초에는 안치용이 3회 이후 안정적인 투구를 보이던 류현진으로부터 승부에 균형을 깨는 솔로홈런을 뽑아내며 다시 기아가 4-3 한 점차로 앞서나갔다. 8회 말까지 기아가 한 점을 지켜내며 기아의 승리로 끝날 것 같던 경기는  9회 말 선두타자 추승우가 안타로 출루하며 역전의 발판을 만들었고, 이도형이 기아의 마무리 한기주를 상대로 극적인 끝내기 투런 홈런을 뽑아내며 기나긴 한화의 연패행진에도 마침표가 찍혔다.

이날 경기에서 양 팀은 모두 홈런으로 점수를 뽑아냈다. 류현진은 삼진 12개를 추가하며 4년 연속 100탈삼진 및 시즌 탈삼진 선두로 올라섰다.

[사진 = 이도형 (C) 한화 이글스 구단 제공]



최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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