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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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①] '공작' 주지훈 "노력 예쁘게 봐주시는 관객들, 감사한 마음"

기사입력 2018.08.18 10:00 / 기사수정 2018.08.18 11:04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자신이 참여한 두 편의 주연작이 극장에 나란히 상영되는, 그 어느 때보다 남다른 존재감을 자랑하는 배우 주지훈의 시간이 여름 극장가에 이어지고 있다.

주지훈은 1일 개봉한 '신과함께-인과 연'을 비롯해 8일 '공작'(감독 윤종빈)까지, 결이 다른 두 작품으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다.

'공작'은 1990년대 중반,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의 실체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가 남북 고위층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첩보극. 주지훈은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과장 정무택 역을 맡아 묵직함을 펼쳐냈다.

'신과함께-인과 연'에 이어 '공작' 홍보까지 누구보다 바쁜 여름을 보내고 있는 주지훈은 "'공작'은 '신과함께-인과 연'을 편하게 보신 관객 분들이 새롭게 느낄 수 있는 영화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윤종빈 감독이 앞서 전하기도 했던, '콜드 앤 핫(Cold & Hot)'으로 표현한 '공작'의 분위기를 언급한 주지훈은 "정무택이 해야 할 역할도 극에서 긴장을 유발하는 것이었거든요"라고 운을 떼며 촬영 당시 어려움을 느꼈던 과정을 함께 털어놓았다.

"절망스러운 감정이 들 정도였는데, 그 이유를 모르겠는 거예요. 영화를 찍다 보면 여러 앵글로 찍잖아요. 처음 연습을 할 때부터 툭 치면 대사가 나올 수 있도록 연습을 했었는데, 카메라 앵글을 바꾸면서 찍으면 그렇게 NG가 계속 나더라고요. 좀 더 명확하게 말씀을 드리고 싶은데, 이게 명확하게 설명을 할 수가 없네요.(웃음)


보통 촬영이 끝나면 서로 축하하고 격려하고, 그런 분위기가 있잖아요. 그런데 저희는 아무도 기뻐하지 않았어요.(웃음) 스태프들도 마찬가지였죠. 박수는 치고 있는데 아무도 흥이 없어요.(웃음) 그만큼 모두가 긴장하고 초 집중했던 현장이었던 것이죠. 윤종빈 감독님도 하루 촬영 끝나고 나면 또 그 다음 촬영 고민하시고…. 다들 힘들었을 거예요."


주지훈은 '공작' 속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으로 김명수(김홍파 분)와의 댄스 신을 꼽았다.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는데, 거기까지 도달하는 과정이 너무 힘들 수 있잖아요. 중간 중간에 쉼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관객 분들에게 리액션과 숨 쉴 구간을 준다는 부분에서는 좋은 것 같아요. 윤종빈 감독님의 영리한 선택이라고 봅니다.(웃음)"

본래 대본에는 리명운(이성민)이 '댄스나 추고 와라'고 말하면 김명수와 정무택이 사라지면서 끝나는 신이었지만, 이를 본 주지훈이 윤종빈 감독에게 촬영을 요청하며 이 장면이 만들어질 수 있었다.


주지훈은 "그 세팅이 어마어마하잖아요. 그 큰 공간을 다 만들었으니까요"라며 "돈도 많이 들고,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감독님께 요청했죠. 감독님도 보통 그런 말을 잘 안 들어주시는 분인데, '그래, 찍어라'며 찍어주시더라고요. 실제 북한 군인들이 추는 춤을 배워서 췄는데, 촬영할 때는 좀 민망하기도 했거든요. (김정일의) 강아지가 나오는 신만큼 웃겼던 것 같아요"라고 웃었다.

'공작'을 통해 연기의 폭을 한 뼘 더 넓힌 주지훈은 누구보다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궁' 시절에는 제가 못했던 것을 부정하기도 했었거든요. 사실 그렇잖아요. 어떤 누가, 자기가 못했던 것을 인정하고 싶겠어요. 그런데 이제 시간이 지나서 보니까, 그 때 왜 많은 사랑을 받았는지 알겠어요. 그 당시의 제 풋풋한 긴장했던 모습을 잘 봐주셨다는 것이 너무나 감사하더라고요."

"제가 굉장히 깐족댈 것 같지만, 저 감독님들 디렉팅 100% 수용하는 사람이거든요"라며 껄껄 웃어 보인 주지훈은 "모자라다고 생각하는 부분들은 늘 노력하려고 하죠. 보시는 분들도 그 모습을 예쁘게 봐주시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라며 다시 한 번 미소를 보였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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