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6.20 16:22 / 기사수정 2009.06.20 16:22
[엑스포츠뉴스=이동현 기자] 백업 포수로 시즌을 시작한 용덕한(두산)이 공수에서 진가를 드러내며 주전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개막 이후 줄곧 주전 포수 자리를 지키던 최승환이 지난달 17일 삼성과의 경기 도중 부상을 당하면서 찾아온 기회를 용덕한은 100% 살려냈다.
용덕한은 최승환의 부상 직후인 지난달 19,20일 잠실 롯데전에서 대수비로 출전해 1군 감각을 끌어올린 후 22일 SK전부터 선발 마스크를 차지했다. 이후 용덕한은 딱 한 경기를 빼고 모두 출장하며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렸다. 대수비로 출전한 5일 롯데전을 제외하고는 모두 선발 포수였다.
부상 전까지 도루 저지율 0.538(12 도루허용 / 14 도루저지)를 기록하는 등 맹활약을 펼치던 최승환이 갑자기 전력에서 이탈했을 때만 해도 두산은 큰 위기를 맞은 듯했다.
실제로 두산은 지난달 26일에서 28일까지 열린 잠실 히어로즈전에서 상대의 '발야구'에 고전하며 내리 세 번을 패해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용덕한은 3연전 중 둘째 날 경기에서 황재균 한 명에게만 4개의 도루를 헌납하는 등 7번에 걸친 히어로즈의 도루 시도를 한 번도 저지하지 못해 구단 안팎의 우려를 낳기도 했다.
그러나 차츰 1군 무대에 적응해 나가면서 용덕한의 활약이 두산에 활력소를 불어 넣고 있다. 일단 도루 저지율이 크게 향상됐다. 지난달 31일 신경현(한화)의 3루 도루를 막아내며 마수걸이 도루 저지를 성공한 용덕한은 이날을 기점으로 주자들을 줄줄이 솎아내며 녹록지 않은 송구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20일 현재 용덕한의 도루 저지율은 4할 7리까지 올랐다. 박경완(0.340), 진갑용(0.333), 김상훈(0.234) 등 어지간한 주전 포수들을 능가하는 수치다. 5월 31일 이후만 떼어 보면 그의 도루 저지율은 0.647에 이른다. 이쯤 되면 최승환의 빈자리를 느낄 수 없는 수준이다.
타석에서도 용덕한의 활약은 쏠쏠했다. 9일 LG전부터 14일 삼성전까지 6경기에서 빠짐없이 안타를 치며 시즌 타율이 한때 2할 7푼대를 넘나들기도 했다. 이후 네 경기에서 안타를 추가하지 못해 2할 3푼대로 떨어졌지만, 상대 투수들에게는 용덕한이 이미 만만치 않은 타자로 각인됐을 법하다. 멀티 히트를 다섯 번이나 기록할 정도로 몰아치기 능력도 있다.
최승환의 부상 당시 3.86이었던 두산의 팀 평균 자책점은 현재 3.85다. 주전 포수가 갑자기 빠져나갔는데도 투수진이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용덕한이 그만큼 좋은 활약을 했다는 방증이다. 한동안 두산의 주전 마스크는 용덕한이 독차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어느덧 프로 6년차가 된 용덕한의 도약이 시작될 조짐이다.
[사진= 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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