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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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현, 날아간 3승

기사입력 2005.07.19 21:17 / 기사수정 2005.07.19 21:17

박혜원 기자

7월 19일 오전 8시(한국시간), 후반기 첫 선발 등판한 김병현은 불펜이 승리투수 요건을 지켜주지 못함에 따라 아쉽게 호투로 만족했다.
 
원정 경기 7승 36패라는 최악의 성적을 갖고 있는 콜로라도는 끈끈한 조직력과 안정된 투수진들의 활약이 돋보이는 NL 동부지구 1위팀 워싱톤을 맞이하여 힘든 경기를 펼친 끝에 5 - 4로 승리했다.

비록 3승에는 실패했지만 4연패의 사슬을 끊고 팀 승리에 견인이 되었던 김병현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며 힘든 경기를 펼쳤음에도 고비 때마다 위기관리 능력을 보이며 노련한 투구로 안정된 선발 투수로서의 모습을 각인시켰다.
 
구속은 빠르지 않았지만 낮게 제구되는 볼 컨트롤과 볼 끝의 움직임이 좋았다. 그러나 변화구의 제구가 잘 되지 않으면서 초반에 많은 투구수를 만든 원인이 되었다. 오늘 나온 폭투 2개와 볼넷 3개, 그리고 1,2회에 투구수가 무려 45개나 나온 점은 선발로 안정감을 가지기 위해서는 더욱 신경써야 할 문제로 제기됐다.


이닝별 상황
 
1회초
 
콜로라도 타선은 아론 마일즈의 안타와 토드 헌터의 볼넷으로 1사 1,2루를 만든 후 에릭 번즈의 적시타로 선취득점에 성공하며 1-0으로 앞섰다.
 
1회말
 
선두타자 브래드 윌커슨을 투수 앞 땅볼로 아웃시켰지만 호세 비드로에게 볼넷으로, 그리고 호세 기옌에게 2루타를 허용하면서 1사 2,3루의 위기가 되었다. 다음 타자는 콜로라도 중심 타선에 있다가 이번에 워싱톤으로 간 프레스톤 윌슨을 맞이하여 중견수 쪽 빗맞은 타구를 3명의 수비수의 콜 플레이 없이 허둥대다 잡지 못하며 적시타를 허용했다.
 
워싱톤의 신인 라이언 처치에게 유격수 땅볼 아웃으로 처리할 때 3루 주자가 다시 홈을 밟으며 1-2로 워싱톤이 앞섰다.
 
비니 카스티야를 삼진으로 1회를 마무리했지만 투구수는 24개,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허용한 아쉬운 1회였다.
 
2회초
 
브라이언 슈나이더가 안타를 만들며 다시 선두타자를 진루시켰다. 하지만 구즈만의 투수 앞 뜬 공이 인필드 플라이가 선언되지 않았던 점에 순간 재치있는 수비를 펼친 김병현은 땅볼 타구로 처리하며 병살타로 만들었다.
 
2사 이후 상대 투수인 토니 아마스에게 빗 맞은 안타를 허용하며 다시 2사 1루 상황에서 윌커슨에게 12개의 볼을 던지는 접전 끝에 삼진으로 마무리했지만 2회에도 22개로 많은 투구수를 허용했다.
 
3회초
상대 투수 토니 아마스 주니어가 김병현 타석에서 볼 2개만 던지고 부상으로 물러났고 구원 투수 조이 아이스첸이 등판했다. 김병현은 볼넷으로 진루했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했다.
 
3회말
비드로에게 좌익수 플라이 아웃, 기옌은 3루 깊숙한 타구를 날렸지만 3루수 에킨스가 좋은 수비를 보여주며 2사를 만들었고, 윌슨이 가운데 몰린공을 놓치지 않고 좌중간 직선안타를 만들었지만 처치에게 유격수 플라이 아웃으로 처리하며 공 11개만 던진 비교적 간단한 3회였다.
 
4회말
 
김병현에게는 오늘 경기의 최대 고비가 된 이닝이었다.
카스티야를 초구에 3루 땅볼아웃으로 잘 처리했지만 슈나이더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주자를 내보냈고 요즘 극심한 슬럼프를 보이는 구즈만에게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1사 1,2루를 허용했다.
 
아이스첸의 번트를 김병현이 더듬는 에러를 보이며 1사 만루의 위기가 되었다. 1번 타자인 윌커슨과 상대할 때 볼이 뒤로 빠지면서 홈으로 들어오다 다시 백업한 슈나이더를 아웃시키며 한 고비를 넘겼고, 윌커슨을 삼진 처리하면서 에러로 인하여 대량 실점 위기를 잘 모면했다.
 
5회초
 
실점 위기를 넘긴 콜로라도 타선은 더스틴 모어의 안타에 이어 코리 설리반의 적시타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5회말
 
비드로의 안타성 타구를 중견수 설리반의 호수비로 아웃 시켰고, 호세 기옌에게는 우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2사를 잘 잡았다. 11타수 8안타의 천적 윌슨에게 볼넷으로 진루시켰지만 처치를 1루 땅볼 아웃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고 지금까지 투구수 86개였다.
 
6회초
 
선두타자 토드헬튼의 2루타로 무사 2루에서 3번째 투수로 올라온 헥터 카라스코에게 에릭 번즈까지 안타를 만들었다.
 
구즈만의 에러로 헬튼이 홈을 밟았고 대니 아도인의 희생플라이로 2득점을 가져간 콜로라도가 4-2로 앞섰다.
 
6회말
 
카스티야를 내야 뜬공으로 처리한 이후 2타수 2안타의 슈나이더에게 다시 중견수쪽 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구즈만에게 2루 땅볼아웃으로 그리고 대타 카를로스 배기아에게 3루 파울플라이 아웃으로 이닝을 마쳤다.
 
6회까지 투구수 96개(스트라이크56)로 오늘 투구를 마친 김병현은 6이닝동안 7피안타 실점 2, 사사구3, 탈삼진3, 땅볼 아웃8, 플라이아웃6 승패 없이 방어율 5.25을 기록했다.
 
승리 투수의 여건을 갖고 물러났지만 콜로라도의 불펜진은 이번 경기에서도 김병현의 3승을 도와주지 못했다.
 
7회말에 올라온 마이크 드잔은 1사 이후 비드로에게 안타, 기옌에게는 몸에 맞는 볼로 그리고 윌슨 마저 볼넷으로 1사 만루위기를 만든 이후 처치의 희생플라이와 중견수 송구 실책까지 범하면서 2실점을 내주며 4-4로 동점을 허용하며 김병현의 승리를 날려보냈다.
 
9회초에 올 시즌 최고 소방수로 자리잡은 워싱톤의 마무리 채드 코데로가 나왔다. 하지만 대타 가라비토의 안타와 마일즈의 평범한 타구를 3루수가 에러를 범하면서 콜로라도가 다시 5-4 승리를 가져갔다.
 
NL 동부지구 1위인 워싱톤은 오늘 경기에서 패하면서 최근 10경기에서 2승8패라는 부진에 빠졌다. 지구 최하위인 플로리다와의 승차가 6.5게임차밖에 되지 않는 치열한 접전을 보이는 가운데 2위인 아틀란타(52승41패)와는 1경기차로 줄어 들면서 AL 동부 지구에 이어 NL 동부 지구도 혼전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승: 호세 아세베도(1승0패, 방어율2.93)
패: 채드 코데로( 2승2패, 방어율1.09)


박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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