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9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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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조승우 vs 의사들, 적나라한 갈등에 담아낸 의료계 현실

기사입력 2018.08.10 14:16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라이프’가 병원의 현실과 고민을 담아내며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JTBC 월화드라마 ‘라이프(Life)’의 갈등이 점점 더 복잡하게 얽히며 고조되고 있다. 상국대학병원에 들어온 구승효(조승우 분)라는 항원에 대한 항체의 반응은 각양각색. 의료진은 각자의 신념에 따라 숨겨둔 속내를 드러내기도 하며 촘촘한 서사를 쌓고 있다.

절대 선도 절대 악도 없지만 각각의 인물이 만들어가는 갈등과 대립 혹은 공조와 연합은 입체적이고 밀도 높은 재미를 구축한다. 파견 철회로 파업을 무산시키며 상국대학병원의 주인이 누구인지 일깨워준 구승효는 더 교묘하고 은밀하게 자본 잠식의 문호를 열고 있다. 그에 맞서는 항체의 반응은 어떻게 변화할까. 이에 각기 다른 의사들의 신념과 반응을 짚어봤다.

▲ 따뜻한 심성의 의사 이노을 “구사장은 우리에게 돌을 던져줄 사람”

모두의 선의를 의심하지 않는 마음 따뜻한 의사 이노을(원진아)은 구승효의 지적을 뼈아프게 느낀다. 지방과 서울의 의료 불균형을 오랫동안 고민하고도 선뜻 나서지 못했기에 낙산의료원 파견이 극단적이지만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암센터 투약사고 커밍아웃 역시 외부인인 구승효가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라고 여긴다. 누구 하나 돌을 던지지 않는 의료계의 폐쇄성이 ‘고인 물’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이노을에게 구승효는 돌을 던져 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 소아청소년과를 통해 병원의 속살을 보여주는 등 구승효에게 작은 기대를 걸고 있다.

▲ 환자가 최우선인 주경문 “늘 묻고 싶었습니다. 그 돈이 그렇게 목말랐어요?”


흉부외과의 인력난을 연속근무로 때우느라 중학생이던 딸이 고등학생이 되는 줄도 몰랐던 주경문(유재명)은 좋은 아빠는 아닐지언정 이상적인 의사다. 상국대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센터장 사이에서 왕따를 당하고 후배에게는 “언제까지 수술만 하실 거냐”는 원망도 듣지만, 그런 주경문이기에 김해 의료원 폐쇄와 부족한 지원에도 사명감을 가지고 수술장에 들어서는 흉부외과 의사의 현실을 지적한 일침은 깊은 울림을 남겼다. “나이브하게 받아주면 순식간에 잡아먹힌다”며 구승효를 향한 경계를 늦추지 않는 주경문이 어떻게 변화해나갈지 궁금해지는 이유다.

▲ 무너지지 않는 자존심 오세화 “이 손이 하는 행위는 돈으로 채점할 수 없다”

상국대학병원 최초 여성 신경외과 센터장이 된 입지전적인 인물 오세화(문소리)를 움직이게 하는 동력은 강한 프라이드다. 의료법도 모르면서 의국을 헤집는 구조실 직원을 막고 파업 투표를 독려하는 오세화의 카리스마는 실력에 기인했기에 더욱 힘이 있다. “이 손이 하는 행위는 돈으로 채점할 수 없다”는 오세화의 자긍심은 의사를 제약 영업으로 내모는 구승효의 자본주의와 정면으로 부딪친다. 김태상(문성근)이 원장으로 올라가야 부원장 자리가 빈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던 오세화이기에 상국대학병원의 위기 앞에서 어떤 행보를 선택할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 만년 2인자 김태상 “최선의 선택이 될 것” VS “구 사장 밀어내겠다”

이보훈(천호진)에게 밀려 만년 부원장이었던 김태상은 현실적인 처세와 방법에 능한 의사다. 이보훈이 사망하자마자 구승효가 추진하던 적자 3과 파견에 동조하기도 했다. 선거 국면에서 “병원장 김태상을 원한다”는 구승효의 말에 “최선의 선택이 될 것”이라며 확실한 협조를 약속했지만, 의료진에게는 “구사장을 밀어내겠다”는 두 얼굴의 공약을 했다. 병원장 선거에 단독 입후보하면서 가장 강력한 차기 권력으로 급부상한 김태상의 종잡을 수 없는 속내와 욕망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긴장감을 높인다.

화요일 오후 11시 방송.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JTBC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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