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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박' 예선 최종전서 유종의 미 거둔다

기사입력 2009.06.16 03:13 / 기사수정 2009.06.16 03:13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이번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을 통해 '캡틴 박'은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상징어가 됐다. 부드러우면서도 강렬한 리더십을 과시하며, 팀 분위기를 180도 바꾼 축구대표팀 주장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17일 저녁, 이란과의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을 앞두고 다시 한 번 승리를 위한 각오를 다지고 있다.

박지성이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선 지난해 10월 이후 대표팀은 그야말로 완전히 달라진 분위기에서 패배를 모르는 폭주기관차처럼 달렸다. 아랍에미리트와의 예선 2차전에서 통렬한 논스톱 발리슛으로 득점에 성공했던 박지성은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이 모처럼 4-1 대승을 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

뒤이어 예선전 최대 고비였던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예선 3차전에서도 이근호의 결승골을 도우면서 19년 사우디 무승 징크스를 깨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이란과의 예선 4차전에서도 0-1로 패색이 짙던 후반 36분, 극적인 동점골로 무승부를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이어 5,6차전 북한, 아랍에미리트 전에서도 2연승을 하는데 일조하면서 한국의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꿈을 이루는데 흠잡을 데 없는 맹활약을 보여줬다.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리그, 챔피언스리그 일정까지 소화해 내면서 그야말로 빡빡한 일정을 보낸 박지성은 특유의 성실함을 앞세워 잘 극복해낸 모습을 보였다. '지친 사람이 맞나?' 싶을 만큼 왕성한 활동력은 대표팀의 활력이 됐으며, 고비 때마다 터져주는 강력한 공격력은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실제로 발톱이 빠질 만큼 활발한 플레이를 선보인 박지성의 모습에 동료 후배 선수들은 크게 자극받는 효과로 이어진 계기가 됐다.

대표팀 내에서 새롭게 입지를 다지게 된 이번 최종예선을 잘 마무리하고 싶은 욕심이 강한 박지성은 이란전에도 변함없이 선발 출장해 그동안 보여줬던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또 한 번 그라운드에서 과시하게 된다. 이미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홈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겠다는 마음이 묻어나 있다. '한국 축구의 아이콘'과 같은 '캡틴 박'이 최종예선 '유종의 미'를 거두고 산뜻하게 마무리 짓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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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지성은 그 이름만으로 대한민국 축구의 중심이 된다 (C) 엑스포츠뉴스 DB, 김혜미 기자]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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