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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④' 돈으로 움직이는 유럽을 흔들다

기사입력 2009.06.12 18:21 / 기사수정 2009.06.12 18:21

권기훈 기자



- 약 1600억 원, 천문학적인 이적료로 맨유 유니폼을 벗고 레알의 유니폼을 입은 크리스티아노 호날두. 한 선수의 이적이라고 하기에는 그의 이적이 유럽 축구계에 가져온 파장은 엄청나다. 
그가 떠난 EPL, 그가 새로 둥지를 튼 라 리가, 그리고 그의 새 라이벌이 될 바르사와 유럽 축구 전반까지 그의 영향력은 끝이 없다.  

[엑스포츠뉴스=권기훈 기자]
'거물' 피오렌티노 페레즈 레알 마드리드 회장이 카카에 이어 호날두까지 레알 마드리드에 초대형 선수들을 데려오면서 전 세계의 축구 관계자와 팬들의 이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게다가 발렌시아의 또 다른 재능인 다비드 비야까지 노리면서, '누오보 갈락티코'를 만들고 있다.

과연, 페레즈가 이끄는 '누오보 갈락티코'가 유럽 축구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어떨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자.

그렇다. 첼시의 아브라모비치 구단주, 맨체스터 시티의 알 파힘 구단주 등 세계의 초 갑부 구단주들이 모여 있으면서 최고의 자금력을 만끽했던 EPL의 대세론이 순식간에 흔들리기 시작했다.

지난여름 이적 시장, 우리는 카카를 흔들던 맨체스터 시티를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의 천문학적인 제의에도 불구하고 카카를 놓쳤고, 이번에 레알 마드리드는 카카를 잡는 데 성공하였다. 게다가, EPL의 가장 큰 스타라고 할 수 있는 호날두마저 레알 마드리드가 데려가면서 EPL도 자신들의 아이콘을 놓친 셈이 되었다.

이런 레알 마드리드의 총 공세와, 이번 시즌 트레블을 기록한 바르셀로나가 버티고 있는 라 리가가 새로운 대세로 떠오를 수밖에 없다는 시각이 점점 힘을 얻고 있는 것이다.

호날두는 9600만 유로, 카카는 6450만 유로의 가격으로 맨유와 밀란과 합의를 보는 데 성공하였다. 과연 그 많은 수익으로 맨유와 밀란이 노릴 선수들이 누가 될지. 이것 또한 유럽 축구 시장에 큰 영향을 줄 것이다.

이미 밀란은 아스날의 슈퍼스타중 하나인 아데바요르와 볼푸스부르크의 분데스리가 우승을 이끌었던 에딘 제코등의 영입을 위해 힘쓰고 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또한 프랭크 리베리 등의 영입을 위해 총 1억 유로를 쓸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이런 밀란과 맨유의 거대한 움직임으로 인해 유럽 축구의 이적 시장은 또 한 번 엄청난 후폭풍이 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천문학적인 이적료로 합의한 카카와 호날두. 하지만, 유럽 축구의 다른 쪽을 살펴보면 '우린 돈이 전부가 아니다.'라고 외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일례로, 세리에A의 팔레르모의 미드필더 파비우 심플리치우는 재계약을 앞두고 인터뷰에서, "나는 돈이 전부가 아니다. 클럽에서 얼마를 준다고 해도 나는 팔레르모에 충성을 할 것이고, 내 마음은 팔레르모에 언제나 있을 것이다."라고 이야기를 하면서 요즘 대세인 '돈'과는 다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사실, 레알 마드리드의 '갈락티코'처럼 많은 돈을 들여서 스타 선수를 영입하는 것은 상당히 큰 위험이 따른다. 비록 레알 마드리드는 페레즈 회장의 사비를 포함하였다고는 하지만, 매 시즌 우승컵을 하나 정도는 꼭 들어줘야지 재정적 위기상황에 빠지는 것을 모면할 수 있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가 매 시즌 우승컵을 100퍼센트 들을 수 있다고 장담은 아무도 못한다. 상대하는 바르셀로나는 너무나 건재하고, 챔피언스 리그에서도 경쟁자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이 문제이다.

과연, 새로운 갈락티코로 돌아오는 레알 마드리드가 자신들의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을지, 다음 시즌 유럽 축구를 보는 가장 큰 재미라고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호날두의 이적은 전혀 관계없을듯한 세리에에도 영향을 끼쳤다 (C)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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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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