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6.10 19:04 / 기사수정 2009.06.10 19:04
[엑스포츠뉴스 = 이동현 기자] 홍상삼의 뜨면 두산이 이긴다.
두산의 고졸 2년차 우완 홍상삼이 승리 보증수표로 떠올랐다. 홍상삼은 지난달 2일 사직 롯데전에서 데뷔전을 치른 후 줄곧 선발로 나서고 있는데 그가 등판한 8경기에서 두산은 한 번도 패한 적 없이 8전 전승을 기록했다.
두산의 승률이 6할대 전후를 유지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홍상삼이 등판하는 경기의 승률은 주목할 만큼 높다. 2군에서 시즌을 시작해 개막 한 달 만에 '땜질용 선발 요원'으로 호출됐던 것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번 시즌 두산이 3연패 이상의 위기에 빠졌을 때마다 홍상삼의 어깨가 팀을 살려냈다는 사실이다.
두산이 4연패로 몰린 지난달 8일 잠실 한화전에서 홍상삼은 5이닝을 2실점(2자책)으로 막아 6-2 승리의 주역이 됐다. 홍상삼의 쾌투로 분위기를 바꾼 두산은 이후 7연승을 내달리며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홍상삼은 두산이 히어로즈에게 3연패하며 위기를 맞은 직후에도 한화를 상대로 3-1 승리를 이끌며 연패를 잘랐다.
연패를 끊는 것은 에이스의 몫이다. 구멍 난 선발진을 메우기 위해 테스트를 겸해 1군에 올린 투수가 에이스의 역할까지 척척 해내고 있으니 김경문 감독이 홍상삼을 선발 투수로 중용하는 건 이제 당연한 일로 받아들여진다. 강력한 1선발을 보유하지 못한 두산엔 홍상삼의 화려한 등장이 고무적이다.
9일 잠실 LG전에서도 홍상삼의 '러키 피칭'은 변함이 없었다. 홍상삼은 팀타율 1위를 자랑하는 LG의 강타선을 5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봉쇄한 후 6회 임태훈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두산은 6회 진행 중 폭우로 변한 빗줄기 덕에 4-0 강우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행운을 따지기에 앞서 홍상삼의 무실점 호투가 승리의 밑바탕이 된 건 물론이다. 데뷔전 선발승 이후 차곡차곡 승수를 쌓아올린 게 어느새 4승째가 됐다.
두산 팬들 사이에는 홍상삼이 나오면 이긴다는 자신감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가 등판하는 날은 잠잠하던 타선이 일거에 폭발하는 경우가 많았다. 경기당 평균 득점이 5.2점인 두산은 홍상삼 등판 경기에서 평균 6.5점을 올려 선발 투수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이쯤 되면 '홍상삼 등판 = 두산 승리'라는 묘한 기운이 두산 선수단에 고루 퍼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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