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7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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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지고 필리스 뜬다?

기사입력 2009.06.06 00:17 / 기사수정 2009.06.06 00:17

최세진 기자



[엑스포츠뉴스=최세진 기자]
박찬호가 선발 로테이션에서 탈락한 후 필라델피아 필리스 선발투수들의 활약이 심상치 않다. 5일(한국시간) 펼쳐진 메이저리그 승률 1위 팀 LA다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필리스의 에이스 콜 해멀스가 올 시즌 필리스 선발투수 중에는 처음으로 완봉승을 거뒀다. 5일 경기 전까지 필리스 선발투수들은 완봉뿐만 아니라 단 한 차례의 완투도 기록하지 못하고 있었다.

팀은 3-0으로 승리하며 시즌 7연승 가도를 달렸다.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어느새 지구 2위 뉴욕 메츠와의 승차를 4경기로 벌리며 지구 단독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시즌이 진행될수록 필리스는 지난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팀의 저력을 유감없이 선보이고 있다.

필리스팀은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최악의 부진을 보이던 팀 선발진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 선발투수진의 방어율은 6점대를 웃돌며 메이저리그팀 가운데 최하위에 랭크되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결국, 필리스팀은 연쇄적으로 부진에 빠진 선발진을 개편할 필요성을 느꼈고, 그 첫 번째 희생양은 다름 아닌 박찬호였다.

결과적으로 필리스팀은 선발 로테이션 조정으로 인해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필리스의 선발 투수들은 박찬호가 로테이션에서 제외된 이후 믿기 힘들 정도의 극적인 반전을 이끌어내고 있다.

* 박찬호 선발 로테이션 제외 전 / 후 필리스 선발진 방어율

박찬호 - 5월 21일(한국시간)부터 불펜 대기

박찬호 제외 전 198.2이닝 139실점 선발진 팀 방어율 6.31 메이저리그 최하위

박찬호 제외 후 15경기 96이닝 38실점 선발진 팀 방어율 3.56

박찬호가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된 이후 15경기에서 필리스의 선발투수들은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선발투수진의 방어율은 5.41까지 낮아졌고, 선발투수진 방어율 메이저리그 최하위에서도 벗어났다.

현재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박찬호의 부진, 마이어스의 부상으로 인해 시즌 개막 후 로테이션에서 2명의 선발투수가 교체되었다. 콜 해멀스-제이미 모이어-조 블랜튼-안토니오 바스타도-J.A 햅 이 5명이 선발로테이션을 구성하고 있고, 최근 7경기에서는 선발투수들이 모두 승리를 챙겼다.

콜 해멀스는 팀의 에이스다운 면모를 되찾아가고 있고 제이미 모이어와 조 블랜튼도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며 시즌 초반 부진을 만회하고 있다. 특히 조 블랜튼은 최근 3연승을 달리며 한 때 7점대를 웃돌았던 시즌방어율을 5.86으로 낮추었다. 5월 27일(한국시간)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경기에서는 삼진을 11개나 잡으면서 7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 박찬호 선발 탈락 이후 필리스 선발투수진의 성적 추이

콜 해멀스      2승 2패 방어율 4.95   →   4승 2패 방어율 4.40
제이미 모이어 3승 3패 방어율 8.15   →   4승 5패 방어율 6.75
조 블랜튼      1승 3패 방어율 6.86   →   4승 3패 방어율 5.86

박찬호 대신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J.A 햅은 안정된 투구로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햅은 6월 4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경기에서 7이닝 동안 안타 4개만을 허용하며 무실점으로 호투 시즌 4승째를 거두었다. 선발로 나선 3경기에서 2승을 거두었고 방어율은 2.45를 기록하고 있다. 부상자명단에 오른 브렛 마이어스를 대신하여 선발로테이션에 포함된 안토니오 바스타드도 자신의 메이져리그 데뷔전에서 6이닝 동안 4안타 1실점하며 시즌 첫 승 및 자신의 커리어 첫 승에 성공했다.

물론 이러한 결과는 선발복귀를 원하는 박찬호에게 달가운 소식은 아니다. 박찬호가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될 당시만 하더라도 다른 선발투수들 역시 부진한 투구내용을 보이며 언제든지 선발진에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필리스의 선발투수들이 모두 안정세를 찾으면서 박찬호의 선발복귀는 앞으로도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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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콜 해멀스(C) MLB/필라델피아 필리스 공식 홈페이지 캡쳐]



최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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