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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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스 트레이드 '윈윈 예감'

기사입력 2005.07.11 08:16 / 기사수정 2005.07.11 08:16

윤욱재 기자

'한국형 용병' 대니얼 리오스가 결국 정든 기아 유니폼을 벗는다. '퇴출설'이 끊이지 않던 리오스는 선수 간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으로 이적이 확정된 것. 기아는 리오스에 내야유망주 김주호를 붙여줬고 두산은 좌완영건 전병두를 내줬다.

사실 리오스의 트레이드는 그리 깜짝 뉴스가 아니다. 리오스의 퇴출설과 함께 나온 것이 트레이드설이었고 유력한 새 둥지로 꼽혔던 두산이 용병투수 스미스를 방출하면서 본격적인 루머가 점화되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기아와 두산 양 구단 간에 이미 잠정적인 합의가 있었고 리오스와 트레이드를 할 '카드'를 고르는 시간 때문에 조금 늦어졌다는 것이다.

이럴 때 항상 나오는 것은 누가 이득을 보았느냐는 것. 현재로선 판가름하기 어려우나 앞으로 향후 몇 년간을 내다본다면 '윈윈'이 될 가능성이 크다. 

물론 전제는 있다.

첫 번째는 리오스가 두산 유니폼을 입고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과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해야 한다는 것. 현재 두산이 플레이오프 직행 내지는 한국시리즈 직행을 노리고 있고 우승에 '올인'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큰 경기 경험이 많은(국내 무대 데뷔 후 매해 포스트시즌 진출) 선수 영입으로 최근 연패로 누그러진 팀 분위기 조절을 통해 반전을 해보겠다는 계산이다.

두 번째는 역시 전병두의 성장이다. 프로 3년차인 전병두는 지난해 두산에서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성장 가능성을 보였고 올해는 조금 늦게 합류해 한층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아직 성장이 끝난 선수는 아니며 앞으로 '성장통'을 겪을 선수라는 점을 보면 앞으로 기아가 전병두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특히 전병두는 선발과 중간을 모두 겸할 수 있어, 현재 마운드 운영이 어려운 기아의 사정을 감안한다면 전병두가 반가울 수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변수가 있다면 '리오스 패키지'로 같이 가는 김주호의 활약 여부. 내야 자원과 왼손 대타가 필요했던 두산은 김주호로 어느 정도 메우게 되었다. 물론 전병두와 마찬가지로 내후년을 내다볼 선수지만 분명 충분한 기회가 주어질 것이기 때문에 김주호가 어떤 활약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트레이드 손익계산서'의 최종 점수가 매겨질 것으로 보인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벌어진 양 팀 간의 트레이드. 누가 이득이냐를 떠나서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조원우-조영민 1:1 맞트레이드 이후 다시 나온 베테랑 : 유망주 트레이드라는 것이다. 간판급 선수들끼리 카드 맞추기가 어려워진 현재 상황에서 이런 조합은 트레이드 성사의 지름길이 된다. 트레이드 데드라인이 가까워지는 메이저리그의 최근 추세도 이러한 편이다.

결국 트레이드란 칼을 꺼내든 양팀의 운명이 어떻게 엇갈릴지 주목이 되는 가운데 이번 트레이드와 더불어 새로운 용병(크루즈, 차바치, 왈론드, 그레이싱어, 하리칼라 등)들의 적응 여부가 앞으로의 판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엑스포츠뉴스 윤욱재 기자
사진 / 기아 타이거즈, 두산 베어스



윤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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