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송희 인턴기자] 사재기 의혹에 휩싸인 숀이 결백을 주장했지만 결국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17일 새벽 블랙핑크, 트와이스, 마마무 등 쟁쟁한 걸그룹이 음원전쟁을 이어가고 있을 때, 1위에 숀의 'Way Back Home'이 등극했다. 그의 깜짝 음원차트 1위 소식은 누리꾼들은 물론 숀 자신 역시 당황하게 만들었다.
17일 오전까지 숀의 노래가 1위를 차지하자 일각에서는 사재기 의혹이 제기됐다. 그간 방송이나 기타 음원 차트에서도 많이 들어본 적이 없는 노래가 쟁쟁한 아이돌 그룹을 뒤로하고 1위에 오를 수 있나는 것이 이유였다.
지난 6월 27일 EP 'TAKE'를 발매한 숀은 음원 발매 후 한달도 채 되지 않아 각종 음원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숀 역시 놀란듯, 17일 오전 자신의 SNS에 "저....기........이거 뭐야?...."라는 글을 남겼다. 하지만 대중은 숀의 역주행 형태가 과거 사재기 논란이 있었던 닐로와 비슷한 추이였다며, 사재기가 아니냐는 의심을 이어갔다.
특히 새벽 음원차트의 경우 아이돌 팬들이 일명 '스트리밍 리스트'를 짜서 반복적으로 노래를 재생하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 음원사이트 차트 상위권은 아이돌 그룹의 곡들이 차지한다. 닐로 역시 숀과 마찬가지로 새벽차트에서 깜짝 1위를 기록한 바 있었으나, 그 역시 사재기 의혹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결국 논란이 되자 음원사이트 멜론 측은 새벽에 음원차트를 운영하지 않는 '차트 프리징 제도'를 시행하면서 재발을 방지하고자 했지만 이와 같은 논란이 또 발생한 것.
이를 두고 누리꾼들이 갑론을박을 이어갔고, 결국 숀의 소속사 DCTOM 측은 사재기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멜론 역시 17일 엑스포츠뉴스에 "내부적으로 음원 스트리밍 추이를 분석했으나 비정상적인 움직임이 포착된 것은 없다"고 전했다.
또한 멜론 측은 숀의 1위에 대해서도 비정상적으로 포착된 것이 없기 때문에 조금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의혹은 해소되지 않고 오히려 논란만 커졌다. 인디가수 폴킴은 1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도둑질 놔두니까 합법인 줄 아는듯"이라는 문구를 게재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사재기 의심'을 받는 숀을 저격한 것이 아니냐고 이야기했다.
폴킴 역시 오랜 시간 노래로 자신의 실력을 입증하며 대중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렸기 때문에, 이같은 사재기 논란이 더욱더 허탈할 것이라는 것. 실제로 누리꾼들은 폴킴의 의견에 동의하며, "노래 좋다고 소문난 가수들도 음원차트에서 1위하기 힘들다", "남들은 못해서 안하는 줄 아는 건가", "동료 가수들이 더 허탈하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결국 이러한 부조리에 누리꾼들은 청와대 국민청원에 "각종 음원사이트 사재기 의혹, 조작 의혹에 관해 수사를 부탁한다"라는 글을 올리며 시정을 촉구했다.
이들은 "사재기는 리스너들의 들을 권리를 무시하고 동업자들의 노력을 무시하고 팬들의 노력까지 무시하는 것"이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청원한다"라는 내용을 덧붙였다.
숀의 소속사와 음원사이트는 사재기는 물론 차트의 비정상적인 추이가 없었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대중의 의심을 거둘만한 주장은 나오지 않았다. 과연 숀이 의혹을 해소하고 진정한 '역주행 가수'로 거듭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 = 숀, 폴킴 인스타그램
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