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5.27 11:55 / 기사수정 2009.05.27 11:55
올 시즌 유스팀에서 올라와 시즌 내내 바르셀로나의 중원을 책임지고 있는 세르히오 부스케츠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 18년 전 당했던 패배의 복수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 갓 데뷔한 선수가 무슨 18년 전 복수를 하냐고 의아해 할 수 있지만 오는 28일(한국시간) 결승전에 출전할 것으로 예견되는 부스케츠에게는 갚아줘야 할 빚이 분명히 있다.
부스케츠 父 90-91컵 위너스 컵 결승전 맨유에 패하다
1991년 5월 15일(현지시각), 바르셀로나는 네덜란드 로테르담 페예노르트 스타디온에서 맨유와 90-91 유로피언 컵 위너스 컵 결승전을 치렀다. 당시 바르셀로나는 후반 22분과 29분 마크 휴즈에게 연달아 골을 내주며 1-2로 패해 우승컵을 맨유에 넘겨준 바 있다.
당시 바르셀로나의 골문을 든든히 지켰지만 2골을 내주며 울분을 삭힌 선수가 바로 부스케츠의 아버지인 카를레스 부스케츠다. 카를레스 부스케츠 역시 바르셀로나 유스 시스템을 통해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은 후 총 79경기를 뛴 최고의 골키퍼다.
바르셀로나의 전설적 골키퍼인 안도니 수비사레타가 발렌시아로 떠난 후 본격적으로 골문을 지킨 부스케츠는 94-95 챔피언스리그에서 다시 만난 맨유와의 경기에서 무실점 활약으로 바르셀로나의 4-0 대승을 이끌기도 했다.
하지만, 자신 스스로 큰 무대에서 당한 것을 끝내 갚지 못했기에 다가오는 결승전에서 아버지로서 그리고 선배로서 자신의 빚을 갚아주길 바라고 있다.
중원의 핵심이 될 부스케츠
맨유 상대로 아버지가 이루지 못한 우승의 꿈을 18년 후 아들 부스케츠가 꾸고 있다. 로마에서 맨유와의 결전을 준비하고 있는 부스케츠는 현재 선발 출전이 예견된다.
현재 바르셀로나는 라파엘 마르케즈와 다니엘 알베스의 공백으로 인해 수비진에서 연쇄 이동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따라서 마르케즈의 공백은 야야 투레가, 알베스의 공백은 카를레스 푸욜이 대체해야 하기에 투레가 중앙 수비로 이동해서 생긴 공백은 자연히 부스케츠의 몫이다.
부스케츠는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답게 안정된 패스 능력과 전술적 소화 능력이 탁월해 과르디올라의 신임을 받은 선수로 올 시즌 라 리가가 발견한 최고의 신인이라 할 수 있다.
첼시와의 4강전을 통해 큰 무대에서는 아직 불안한 모습을 보인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당시 티에리 앙리의 공백으로 인해 이니에스타가 공격수로 올라가며 세이두 케이타와 함께 중원을 구성했던 점을 생각해보면 이니에스타-사비와 함께 나올 이번 결승전에서는 자신이 가진 장점을 발휘할 가능성이 크다.
아버지에 이어 유럽 무대 결승전에서 맨유와 맞붙는 부스케츠. 1988년생의 어린 선수가 맨유를 상대로 아버지가 이루지 못한 꿈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해보자.
[사진 = 부스케츠 부자 (C) 바르셀로나 구단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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