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25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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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스 없는 메시는 과연?

기사입력 2009.05.26 19:39 / 기사수정 2009.05.26 19:39

정재훈 기자




[엑스포츠뉴스=정재훈 기자] 시간이 지나도 풀리지 않는 숙제는 세계 최고의 선수를 뽑는 일일 것이다. 11명이 펼치는 축구에서 단 한 선수를 뽑는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며 저마다 다른 관점으로 주관적인 의견을 내세우기에 최고의 선수를 뽑는 것은 아마도 영원히 풀리지 않는 숙제일 것이다.

그렇다면, 올 시즌 최고의 모습을 보여준 선수 한 명을 뽑는다면 어떨까? '1년'이라는 제한된 시간 동안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를 뽑는다는 것 역시도 매우 어렵고 각자 생각이 다르겠지만 '리오넬 메시'라고 한다면 다른 선수를 지지하는 사람들도 큰 거부감이 없을 것이다.

그렇다. 올 시즌의 메시는 차원이 다른 선수였다. 기존의 화려한 드리블은 여전했고 패스라는 무기를 장착했다. 게다가 골 결정력은 완성단계에 이르렀고 어려울 때 팀을 구하는 해결사였다.  

오는 28일 새벽(이하 한국 시각)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앞두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가장 두려워하는 선수도 메시며 바르셀로나가 가장 기대하는 선수 역시도 메시다.

여기서 한 가지 의문점이 든다. 결승전에서 메시가 과연 이전과 같은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까. 첼시와의 준결승전에서 큰 활약을 보여주지 못해서도 아니고 지난 시즌 맨유와의 준결승 경기에서 꽁꽁 묶여서 그런 것은 더더욱 아니다.

바로 다니엘 알베스가 경고누적으로 결장하기 때문이다. 브라질 국가대표 오른쪽 윙백인 알베스는 브라질리언답게 화려한 발재간과 빠른 스피드, 정확한 킥력을 앞세워 세비야 시절부터 윙어같은 윙백으로 명성을 쌓았고 올 시즌 바르셀로나로 입성했다.

알베스의 공격본능은 상대 왼쪽 수비수에게는 악몽이었고 메시라는 특급 윙포워드와 함께 상대 왼쪽을 초토화 시켰다. 메시는 알베스의 오버래핑으로 메시는 많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고 더 수월한 공격을 할 수가 있었다.

올 시즌 갑자기 늘어난 득점도 메시 본인의 성장과 한 시즌을 꾸준히 소화한 점도 이유가 되겠지만 알베스가 측면을 허물어주면서 상대적으로 엷어진 중앙으로 파고들 수 있는 여유가 생겼던 것도 큰 원인이었다.

그렇지만, 올림피코 스타디움에서는 메시의 뒤에는 알베스가 경고 누적으로 출전할 수 없어 푸욜이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마르케스의 부상으로 피케와 함께 중앙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으나 푸욜 이외에는 딱히 오른쪽 수비를 맡을 대안이 없다는 점과 맨유의 박지성과 루니, 호날두의 공격력을 막기 위해서 푸욜이 오른쪽으로 나설 확률이 높다.

문제는 푸욜의 공격력이다. 물론 푸욜도 윙백으로 출전할 경우에는 수준급 공격력을 보여줬지만 알베스만큼의 공격력은 아니라는 것이다. 게다가 박지성과 루니, 호날두의 공격을 의식한 나머지 수비적으로 임할 공산이 크다.

그렇다면, 메시의 공격력은 반감될 수밖에 없다. 메시는 의심할 여지가 없는 최고의 선수지만 동료의 지원이 없다면 에브라와 박지성(혹은 루니)의 협력수비에 고전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올 시즌의 메시는 마치 전성기의 호나우지뉴에 버금가는 한 차원이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결승전에서는 이전과 같이 알베스의 지원을 받지는 못하며 집중 견제가 예상되지만 그것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이미 여러 번 증명해왔다.

메시가 맨유의 압박수비를 뚫어낸다면 바르셀로나는 트레블을 이룰 수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다면 주저앉고 말 것이다. 알베스의 도움이 없는 메시가 어떤 플레이를 선보이느냐에 따라 맨유와 바르셀로나의 희비가 엇갈릴 것이다.

 [사진='바르셀로나의 핵심 리오넬 메시' UEFA 공식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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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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