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5.26 12:07 / 기사수정 2009.05.26 12:07
[엑스포츠뉴스=조형근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이끌고 있는 수장인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현존하는 클럽팀 감독들 중 가장 위대한 감독 중 한 사람임이 틀림없다.
애버딘을 컵 위너스컵 우승으로 이끌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한 퍼거슨 감독은 맨유 사령탑으로 부임한 이래 맨유에 수십 개의 트로피를 안겨주며 잉글랜드와 유럽을 대표하는 클럽으로 만들었다. 퍼거슨 감독의 가장 대단한 점은 86년 11월에 맨유의 감독직을 맡은 이후 단 한 번도 흔들림 없이 맨유를 최고의 클럽으로 이끌고 있다는 점이다.
감독들의 무덤이라 불리고 있는 EPL 무대에서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팀의 감독으로 있을 수 있다는 것은 천재적인 능력이 아니고는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바르셀로나의 주젭 과르디올라 감독 또한 만만치 않은 감독임엔 틀림없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처음 사령탑에 부임했을 때 경험이 일천하다는 이유로 많은 사람이 반문을 던졌고, 개막전에서 누만시아에게 0-1의 충격패를 당했을 때 모두가 이 신임 감독에 대한 불신을 나타냈다.
하지만, 지금 과르디올라가 이끄는 바르셀로나는 리그에서 100골을 넘기는 화끈한 공격력으로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짓고, 코파 델 레이에서도 우승을 차지했으며,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진출해 있다. 부임 첫 해에 트레블을 노리고 있는 과르디올라 감독에겐 거칠 것이 없어 보인다.
이번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가장 빛나는 것은 최고의 선수들을 하나로 조율하는 이 두 감독의 지략싸움이 될 것이다. 맨유와 바르셀로나의 플레이 스타일은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맨유가 튼튼하고 조직적인 수비를 토대로 한 방의 역습을 성공시켜 승리를 거두는 '방패'로 대표된다면 바르셀로나는 중원에서부터 상대를 잠식해 쉴새없이 맹공을 몰아쳐 상대를 녹아웃시키는 '창'으로 대변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번 경기에 맨유의 대런 플레쳐가 결장한다는 것은 과르디올라 감독이 미소를 지을 만하다. 바르셀로나의 공격 루트를 책임지고 있는 샤비를 막을만한 선수가 바로 플레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양 윙백에서부터 상대를 압박해 치고 올라가는 바르셀로나의 공격이 이번 결승전에선 다소 반감될 것으로 보이는데 왼쪽의 아비달은 부상을 입었고 알베스는 플레쳐와 마찬가지로 경고 누적으로 출장하지 못한다. 게다가 주전 수비진이 줄부상을 입어 과르디올라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 야야 투레를 수비수로 써야 할 입장에 놓여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앙리와 이니에스타의 부상 회복속도가 좋아 결승전에 출장할 수 있다는 소식은 호재다. 맨유로서도 중앙 수비의 핵심인 퍼디난드가 비디치와 짝을 이룰 수 있다는 점이 후방을 든든하게 만들고 있다.
맨유의 퍼거슨 감독은 아마도 박지성과 에브라를 활용해 메시 및 샤비를 마크하려 할 것이며 과르디올라 감독은 맨유의 날카로운 셋피스 상황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을 것이다. 이미 명장의 대열에 오른 퍼거슨 감독과 이제 명장이 될 사나이인 과르디올라 감독의 지략 싸움은 분명 결승전에서 놓쳐서는 안 될 키포인트다.
[사진 = 퍼거슨 감독 (C)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 홈페이지]
▶ 마지막 전쟁의 시작
☞ 맨유 vs 바르샤 세기의 대결 - ①캐릭 vs 샤비
☞ 맨유 vs 바르샤 세기의 대결 - ②호날두 vs 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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