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5.26 12:07 / 기사수정 2009.05.26 12:07
맨유와 바르셀로나 모두 빠른 역습에 일가견이 있는 팀이고 호날두와 메시는 그 역습의 선봉장에 서 있는 플레이어들이다. 캐릭과 샤비의 패스가 이 두 선수에게 우선적으로 흐른다는 것을 감안할 때 양 팀 수비진들은 그들이 공을 잡을 때마다 긴장을 놓치지 않아야 할 것이다.
호날두는 과거 큰 경기에 약하다는 편견이 있었지만 올 시즌 그것을 씻은 듯이 날려버렸다. 시즌이 막바지에 흐를수록 더욱더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하는 이 포르투갈 출신 윙어는 16강전 이후에만 4골을 기록하며 맨유를 로마의 올림피코 스타디움으로 향할 수 있게 만들었다. 맨 시티전에서 교체에 불만을 표출한 호날두가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비축된 체력을 마음껏 쏟아부으며 한풀이(?)에 나설 수 있을지에 대한 여부도 관심사다.
이번 시즌의 리오넬 메시를 막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듯해 보인다. 첼시가 준결승전에서 그랬던 것처럼 이중 삼중으로 메시를 꽁꽁 틀어막으면 가능할 수도 있지만 결승전이라는 중요한 무대에서 메시 한 사람을 위해 그런 수비를 하면서까지 공간을 내주기엔 바르셀로나엔 에투와 이니에스타같은 날카로운 선수들이 너무 많다. 그리고 그렇다고 메시가 골을 넣지 못할 것 같지도 않다. 메시는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8골로 득점왕을 예약해놓고 있다. 게다가 2006년 아스널과의 결승전에선 부상으로 결장한 탓에 이번 결승전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고자 하는 의지 또한 넘칠 것이다.
득점이라는 수치만을 놓고 봤을 때 확연히 메시가 단연 우위에 있다. 메시가 총 29개의 슈팅 중 11개의 유효슈팅만으로 8골을 넣고 있을 때 호날두는 65개의 슈팅을 쏘아 올리며 32개의 유효슈팅 중 단 4골을 성공시켰을 뿐이다. 거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로 두 배의 효율을 메시가 내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올 시즌 메시의 골 결정력은 절정에 달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바르셀로나의 경우 호날두를 마크할 수비진이 붕괴 직전까지 가 있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 아비달이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으며 알베스는 경고 누적으로 결장이 불가피하다. 거기다 밀리토와 마르케즈까지 부상으로 야야 투레가 센터백을 봐야 할 정도니 과르디올라 감독의 머리가 제법 아플 만하다.
2008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면서 발롱도르를 수상한 호날두와 2009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고 있는 메시, 이번 결승전을 놓쳐서는 안 될 이유가 되고 있는 두 선수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사진 = 생애 첫 결승전 무대에 대한 열망을 드러낸 리오넬 메시 (C) 챔피언스리그 공식 홈페이지]
▶ 마지막 전쟁의 시작
☞ 맨유 vs 바르샤 세기의 대결 - ①캐릭 vs 샤비
☞ 맨유 vs 바르샤 세기의 대결 - ③ 퍼거슨 vs 과르디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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