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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의 EPL 득점왕에 오른 '저니맨' 아넬카

기사입력 2009.05.25 19:13 / 기사수정 2009.05.25 19:13

조형근 기자



[엑스포츠뉴스=조형근 기자] 38R를 모두 마치며 2008~2009시즌의 대장정을 모두 마친 후, 프리미어리그(EPL)의 득점왕에 오른 사나이는 바로 첼시의 니콜라스 아넬카였다. 선더랜드와의 원정경기에서 1골을 보태며 팀의 승리를 견인함과 동시에 리그 19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유)를 따돌리고 생애 첫 득점왕의 영예를 안은 니콜라스 아넬카, 순탄하지 않은 그의 선수생활이었기에 더욱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아넬카의 불명예스런 별명인 '저니맨'은 그의 선수생활의 특징을 잘 말해주고 있다. 청소년 시절부터 각광을 받으며 프랑스 축구계의 미래로 급부상한 아넬카는 1997년에 일찌감치 잉글랜드의 아스널로 스카우트되며 활약을 시작했고, 98/99시즌에 베르캄프와 투톱을 이루며 17골을 몰아쳐 PFA 선정 올해의 유망주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게 된다.

그러나 주급 문제등으로 소속팀 아스날과 지속적인 마찰을 겪으며 이번엔 스페인 최고의 명문 클럽인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게 된다. 하지만 마드리드엔 이미 영혼의 콤비인 '라울-모리엔테스'투톱이 자리하고 있었고, 아넬카는 자신이 서드 옵션으로 활용되는 것을 참지 못하고 훈련을 불참하는 등 또다시 소속팀과 불화를 일으킨다. 챔피언스리그에서 멋진 골들을 성공시키며 팀의 우승을 도왔지만 리그에서는 고작 2골밖에 넣지 못하는 등 극심한 부진까지 겹쳐 아넬카는 그대로 하락세를 걷는 듯 했다.

하지만 자국에서 열린 유로 2000에서 좋은 활약을 토대로 아넬카는 친정팀인 파리 생제르망으로 또다시 이적을 하게 된다. 평범한 선수생활을 이어가며 이듬해 리버풀로 임대되어 팀이 리그 2위와 컵 트레블(UEFA컵,FA컵, 리그컵)을 달성하는 데 큰 일조를 했지만 그당시 리버풀 감독인 제라르 울리에의 선택을 받지 못한 채 아넬카는 맨체스터 시티로 또다시 이적한다.

맨 시티에서 여전히 특유의 빠른 스피드와 공간침투로 많은 골을 성공시킨 아넬카는 그러나 맨 시티의 재정난으로 터키의 페네르바체로 이적, 그곳에서 극심한 부진에 빠진 채 한 시즌만에 EPL의 볼튼으로 컴백, 볼튼의 공격을 주도하며 EPL과의 찰떡궁합을 과시했다. 볼튼에서의 활약 덕에 결국 현 첼시에 머무르기까지, 그리고 득점왕의 영예를 차지하기까지 그는 무려 7개의 클럽을 전전해야만 했다.

기복이 있으며 플레이의 세밀함이 부족하고 팀플레이 부분에서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넬카는 여전히 폭발적인 스피드와 공간침투에 이은 반박자 빠른 슈팅이 위협적인 선수이다. 시즌 중반까지 압도적인 면으로 득점 선두에 올랐던 아넬카다. 다음 시즌에서도 첼시의 공격을 이끌 것으로 기대되는 이 31살의 프랑스 국가대표 공격수는 이제 '저니맨'에서 벗어나 자신이 몸담을 클럽을 드디어 찾은 듯하다. 그가 첼시에서 앞으로 보여줄 화려한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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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선더랜드전에서 득점 후 환하게 웃는 아넬카 (C) 첼시 공식 홈페이지]



조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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