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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①] 오소연 "브로드웨이 42번가', 배우들 얘기여서 공감해요"

기사입력 2018.07.13 08:33 / 기사수정 2018.07.13 05:09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단발머리 덕분에 한층 더 상큼한 매력을 풍긴다. 예술의 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에 출연하는 배우 오소연 이야기다. “주위에서 인생 머리를 찾았다고 해준다”며 웃어 보였다. 

“처음에는 손을 벌벌 떨었어요. 큰일났다 하고 잘랐는데 주변에서 인생 머리를 찾았다고 말해주더라고요. 반응이 좋아요. 시원하고요. 지난해에는 가발을 썼거든요. 무대에서 계속 뛰는데 열이 나갈 곳이 없어서 머리가 빨개졌어요. 털모자를 쓰고 공연하는 것과 똑같다고 하기에 조금이나마 시원해보고자 머리를 잘랐죠. 시원해서 만족해요.” 

‘브로드웨이 42번가’는 뮤지컬의 본고장 브로드웨이를 배경으로 무명의 코러스 걸 페기 소여가 스타가 되는 과정을 일사불란한 탭댄스 군무와 함께 담은 작품이다. 말 그대로 스테디셀러다. 1980년 뉴욕 윈터 가든 극장에서 초연한 뒤 브로드웨이에서만 5,000회 이상 공연했다. 국내에서는 1996년 초연 이래 20년 이상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 2016년에는 오리지널 라이선스 뮤지컬 중 처음으로 20주년을 맞았다.

“이번에는 새롭게 번역했고 각색 작업을 해 가사가 많이 바뀌었어요. 시대에 맞게, 더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했죠. 또 작년에는 극장이 훨씬 컸고 객석과도 멀었는데 지금은 아늑하고 객석에서 디테일하게 잘 보여 배우들에게 이득인 것 같아요. 조금만 웃어줘도 힘을 받는 것 같아요. 배우들 역시 더 디테일하게 진심을 담아 연기하려고 노력해요.” 

오소연이 맡은 페기 소여는 브로드웨이에 입성하기 위해 무작정 시골에서 올라온다. 열정을 잃지 않은 덕분에 우여곡절 끝에 여주인공 자리를 꿰찬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페기 소여로 무대에 서는 그는 시종 화려한 탭댄스를 선보인다. 

“지난해에는 능력치 이상을 했어요. 꾀도 안 부리고 내가 할 수 있는 한 모든 걸 다 했죠. 그래서 올해는 내가 작년보다 과연 뭘 더 할 수 있을까 생각했어요. 스텝이나 기술을 업그레이드해 나아진 쇼를 보여주자는 게 목표에요. 작년에 해야 했는데 능력상 못했던 것들, 쉽게 간 것들을 원래로 되돌렸어요. 턴을 반바퀴만 돌았다면, 이번에는 한 바퀴로 바꾸고 쉽게 바꾼 스텝도 원래대로 소화해요. 그래서 더 긴장돼요.” 

페기 소여는 극중 21살이다. 30대이지만 어린 역할을 무리 없이 소화하는 비결을 묻자 “객석과 멀어서 그렇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실제 성격도 페기 소여처럼 긍정적이고 밝긴 해요. 이전에도 ‘스프링 어웨이크닝’, ‘하이스쿨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 등에서 고등학생 역할을 많이 했어요. 가진 목소리와 이미지 어려 보이는 점이 감사한 것 같아요.”

'브로드웨이 42번가'는 뮤지컬 배우들의 세계를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았단다. 오소연은 초등학교 5학년 때인 1996년에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어린 코제트 역으로 데뷔했다. 이후 2005년 ‘찰리 브라운’으로 뮤지컬 분야에 정식으로 발을 들였다. 어느덧 14년차 배우가 됐다. 연기하면서 도로시 브룩에 이입이 됐다고 한다. 뮤지컬 스타였지만 예전의 명성을 잃은 프리마돈나다.

“아역 때 ‘레미제라블’에 출연하고 대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한동안 활동을 안 했어요. 우여곡절이 많긴 했죠. 페기 소여는 앙상블인데 결국 주연 스타로 거듭나잖아요. 저 역시 소극장 시절에 고생을 많이 했잖아요. ‘넥스트 투 노멀’을 할 때까지는 무명이었고요. 그래도 그때 이후 많이 인정해주고 찾아줬어요.

‘브로드웨이 42번가’는 완전 저희의 얘기잖아요. 페기 소여보다는 오히려 도로시 브룩에게 공감이 가더라고요. 화려한 이면 속 공허한 부분이 같은 여자 배우로서 공감했어요.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해도 외롭다는 가사가 있어요. 화려하고 늘 많은 사람과 함께하는데 공허한 기분을 느낄 때가 있거든요. 화려하게 공연하고 박수 받고 다 끝나면 정적이 오고요. 배우들은 다 그럴 거예요. 그래도 이제는 익숙해졌어요. 집에서 차분하게 쉬면서 에너지를 충전하면서 극복해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서예진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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