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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인천의 '짠물 4백' vs 전북의 '판타스틱4'

기사입력 2009.05.22 11:23 / 기사수정 2009.05.22 11:23

김재진 기자



정규리그 11라운드 전북 vs 인천 / 5월 23일 18시, 전주 월드컵경기장

정규 리그 4연승의 인천 유나이티드가 2009 K리그 첫 1위 도약을 향한 전북 원정길에 나선다.

1위 전북, 2위 광주, 3위 인천의 선두권 싸움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인천이 전북을 꺾는다면 인천은 광주의 경기 결과에 따라 2009 K리그 첫 1위에 등극 할 수 있게 된다.인천은 창단 이래 전북과의 원정 경기에서 5승 1무로 단 한번의 패배도 기록하지 않고 있어 자신감이 넘친다. 전북도 2009 K리그 홈경기서 무패행진을 기록하고 있어 만만치 않은 기세다.

인천, 어느새 리그 3위 '아무도 예상 못했지?'

인천의 초반행보가 심상치 않다. 리그의 3분의 1을 마친 현재 승점 20점으로 리그 3위에 위치하고 있다. 골 득실에 의해 3위로 처져 있을 뿐 승점만 보면 전북, 광주와 함께 공동 1위다.

시즌 초 인천은 6강 플레이오프를 노려볼 순 있지만 리그 상위권 전력은 아니라는 전문가들의 말은 보기 좋게 빗나가고 있다. 인천은 9경기 10득점이라는 다소 빈약한 득점력을 경기당 실점률 0.33이라는 경이적인 수비력으로 메우며 최근 리그 4연승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인천이 잘나가는 이유는 왜 일까? 인천 수비의 핵 안재준은 " 지난 시즌에는 경기에 나가면 이길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러나 올해는 좋은 성적이 쌓이다 보니 어떤 팀을 만나도 질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 고 말한다. 즉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계속되는 좋은 성적이 선수들 스스로에게 강한 자신감을 부여하고 있다는 말이다. 지금 인천에겐 자신감은 좋은 성적으로 좋은 성적은 다시 강한 자신감으로 연결되는 '승리 고리'가 형성되고 있는 셈이다.

징크스 VS 징크스 '하나는 깨질까?'

인천은 창단 이래 전북 원정에서 단 한번의 패도 기록하지 않고 있다. 기록으로 보면 5승 1무다. 이를 두고 인천 팬들은 전주 월드컵 경기장을 '인천 제2의 홈'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최강의 공격력으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전북은 2009 K리그 홈경기에서 단 한번도 패한 적이 없다. 올 시즌 홈에서 벌어진 리그 4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누구든 전북 원정만 오면 우울해진다. 두 팀의 대결은 징크스 대 징크스의 대결이다. 두 징크스의 공통분모는 단연 전주 월드컵경기장이다. 같은 경기장을 두고 전해지는 무패 징크스는 언제까지나 공존 할 수 없는 운명이기도 하다. 언젠간 둘 중 더 강한 쪽 만이 살아남기 마련이다.

원정을 갈 때마다, 경기장을 찾을 때마다 혹은 경기 중계를 볼 때 마다 '우린 안 져!'라는 이야기 거리를 더하게 될 징크스는 과연 어느팀에게 남게 될까? 단, 만약 두 팀이 비긴다면 두 팀의 팬들은 인천과 전북 '징크스의 충돌'이라는 글을 다시 한번 접해야 될 것이다.

인천의 '짠물 4백' VS 전북의 '판타스틱4'

리그 최고의 포백과 최강의 공격진이 맞붙는다.

인천의 포백은 빈틈이 없다. 기록만 봐도 리그 9경기 3실점이다. 3경기를 해야 겨우 한 골을 내준다. 이정도면 짠물 수비라는 표현조차 '짜'다. 이젠 인천에겐 짠물 수비 이상의 타이틀이 필요할 만큼 K리그에서 수비하나 만큼은 인천을 따라올 팀이 없다.

인천 포백의 중심에는 임중용과 안재준이 있다. 인천의 '영원한 주장' 임중용은 올 시즌 완전히 회춘한 모습이다. 90분 내내 이어지는 집중력과 체력이 그 어느 젊은 선수 못지않다. 프로 2년차 징크스를 무색하게 만드는 안재준의 눈부신 성장도 인천 포백의 자랑이다.

전북의 공격력 역시 환상적이다. 루이스-에닝요-최태욱-이동국으로 이어지는 전북의 '판타스틱4'는 올 시즌 리그에서만 도합 18골을 성공시켰다. 전북이 리그에서 넣은 골이 모두 21골이니 전북의 거의 모든 골은 '판타스틱 4'에서 나온다는 말도 무리는 아니다.

넣을 땐 확실히 넣어주는 이동국과 예전의 날카로움을 되찾은 최태욱, 창의력을 더하는 루이스와 에닝요가 이끄는 전북의 공격력은 K리그 어느 팀도 쉽게 막을 수가 없다. 경기당 실점률 0.33의 리그 최고의 수비력 인천과 경기당 득점률 2.33의 리그 최강의 공격력 전북의 대결은 어떻게 될까? 리그 최고의 방패와 리그 최강의 창 대결이 관심을 모은다.

도화성-하대성. '무서운 이적생'들의 중원 전쟁

인천과 전북의 중원에는 '올 시즌 무서운 이적생' 들이 있다. 인천에는 부산에서 온 도화성이 전북에는 대구에서 온 하대성이 그들이다. 올해 부산에서 인천으로 이적한 도화성은 인천 미드필드에 빼놓을 수 없는 중요 선수다. 창단 이래 항상 미드필드가 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인천에게 도화성은 '가뭄의 단비' 같은 존재다.

도화성은 프로 7년차의 베테랑 미드필더로 'K리그 최장 거리 골'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는 매 경기 왕성한 활동량과 노련미로 중원을 장악한다. 여기에 간간히 터지는 강력한 중거리 슛은 일찍이 인천 팬들이 경험해 보지 못한 '신세계'다.

하대성은 전북 판타스틱 4의 든든한 받침목이 되고 있다. 하대성은 공격시에는 전북 공격수들에게 양질의 패스를 공급한다. 또 수비시에는 전북의 공격진들이 다른 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수비 가담을 하면서도 9경기 8실점의 준수한 수비력을 유지할 수 있게 중원에서 적절한 경기운용 능력을 선보인다.

지난 시즌 대구에서 맹활약한 하대성은 전북에 와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미드필더 파트너 정훈과 함께 중원을 담담 하는 그는 수비와 공격 모두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는 평을 받고 있다.

올 시즌 새로운 팀에 승리의 기운을 북돋아 주고 있는 도화성과 하대성의 중원 전쟁은 인천과 전북 두 팀의 승패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수비에서 앞서는 인천과 공격에서 앞서는 전북의 승부처는 공격과 수비를 조율할 중원에서 결판날 가능성이 크다. 공격도 수비도 모두 중원을 거치지 않고는 제대로 이루어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때문에 도화성과 하대성의 중원 전쟁이 중요하다. 두 선수가 중원에서 어떤 활약을 펼치느냐에 따라 인천과 전북의 리그 순위도, 징크스도 바뀔 것이다.

/글= 김재진 UTD 기자 ( jaejin44@empal.com )

/사진= 남궁경상 UTD 기자 ( boriwoll@hanmail.net )



김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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