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07.07 09:43 / 기사수정 2005.07.07 09:43
[K리그 전기리그 12 Round]
대전 시티즌 VS 인천 유나이티드
인천이 꺼져가던 전기리그 우승의 불빛을 다시 살렸다.
12R 전까지 승점 6점차로 선두를 지키던 부산이 박주영의 2골에 힘입은 서울에 발목이 잡히면서 1점의 승점도 추가하지 못했다. 결국엔 마지막 라운드까지 가봐야 전기리그 패권의 주인이 가려질 전망이다.
인천은 마지막 홈 경기인 성남전을 앞두고 무조건 승리를 거둬야 하는 사생결단의 자세로 대전전에 임했다. 부산이 비기기만 해도 전기리그 우승 레이스에서 떨어지게 되는 인천은 초반부터 거세게 대전 진영을 파고들었다. 인천은 세르비아 몬테네그로의 명문 클럽인 FC 파르티잔 베오그라드와의 임대기간이 끝나 K리그로 복귀한 김치우를 선발출장을 시키며 공격의 물고를 틀었다.
초반부터 빠르게 대전진영을 파고든 김치우는 대전 진영 왼쪽에서 걸려 넘어지며 프리킥을 얻었다. 김치우가 직접 올린 볼이 약간 빗맞아 최은성 골키퍼가 쉽게 걷어냈다.
양팀 모두 초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치열하게 허리싸움을 하며 한 차례씩 번갈아가며 공격을 주고받았다. 인천의 공격이 무위로 돌아가 대전 수비수 장현규가 볼을 걷어내려던 순간 서기복이 태클을 걸며 경고를 받았다.
대전의 공격을 막아낸 인천이 대전 진영 오른쪽에서 코너킥을 얻어냈다. 아기치를 대신해 플레이메이커로 나선 서기복이 올린 크로스를 인천의 '캡틴' 임중용이 대전 왼쪽 진영 사각에서 뛰어들며 헤딩 슛을 날렸다. 헤딩 슛은 그대로 최은성 골키퍼의 키를 넘기며 순식간에 첫 득점이 성공됐다. 전반 11분 만에 득점한 인천은 빠른 득점으로 경기의 주도권을 잡아갔다.
전반 14분. 대전의 장철우가 인천의 셀미르를 뒤에서 잡아당기며 경고를 받았다. '3치'의 부재 속에 유일한 용병으로 필드에 오른 셀미르는 과감한 드리블 돌파로 대전진영을 여러차례 위협했다.
전반 17분, 대전도 좋은 기회를 얻어냈다. 인천 진영 MF 중앙에서 상대의 반칙으로 프리킥을 얻어낸 것. 이관우, 레안드롱이 나란히 서있고 주심이 휘슬을 불었다. 레안드롱이 달려나오나 속임 동작으로 공을 차지 않고 뒤에 있던 이관우가 찍어 올려준 것을 주승진이 공간 침투하며 받아냈다. 하지만 오프사이드 선언으로 무위에 그쳤다.
오랜만에 선발출장한 김치우는 왼쪽 MF에서 수비시에는 수비진영으로 빠르게 내려가 인천의 5백 라인을 형성하고 공격시에는 셀미르, 방승환과 함께 공격진영으로 올라가는 공수에서 부지런한 모습을 보였다.
대전은 전반 25분, 인천 진영 MF 중앙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레안드롱이 슈팅을 할 때 서기복이 파울을 범한 것. 경고를 직감한 서기복이 주심에게 강하게 어필했지만 결국 누적된 경고와 함께 퇴장이 선언됐다. 대전은 서기복의 반칙으로 다시한 번 프리킥이 선언됐지만 불발로 그치고 말았다.
대전은 곧, 이번 경기에서 몸이 무거워 보였던 이경수를 빼고 하찡요를 투입했다. 인천 또한 방승환을 빼고 장우창을 투입켰다. 인천은 빠른 득점 뒤에 주도권을 잡으려 했으나 서기복의 퇴장으로 수비에 중점을 두는 플레이를 펼쳤다.
후반에 대전은 틈을 공략하기 위해 파상공세를 펼치고, 인천은 일단 수비 뒤 카운터 어택을 노리는 경기가 예상됐다.
대전은 수비수 박철을 빼고 공격수 김종현을 투입하며 동점골을 뽑기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은 거의 대전의 일방적인 공격이었다. 인천도 셀미르를 제외한 모든 선수를 수비진영에 내리며 임중용의 선제골을 지키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후반 9분, 대전은 장철우를 빼고 임영주를 투입시켜 3번의 교체 카드를 모두 써버렸다. 인천은 체력이 떨어진 김학철을 빼고 이상헌을 투입한 후 계속해서 수비지향적 플레이를 펼쳤다. 인천은 공격권을 얻어도 계속해서 공을 끌며 수비적 플레이를 보이다 셀미르에게 찔러주는 식의 플레이를 펼쳤다.
대전의 일방적인 공격 속에 후반 32분 주승진이 페널티에어리어에서 넘어지지만 주심이 경기를 속행, 이에 흥분한 대전의 몇몇 팬들이 경기장에 물병을 투척하여 경기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대전은 후반 34분, 아크 정면에서 레안드롱이 걸려 넘어지며 완벽한 찬스를 얻었다. 누가 봐도 완벽한 찬스였으나 이관우가 오른발로 감아차 위로 뜬 공은 아쉽게 찬스를 비껴 갔다.
인천 진영에서 긴 패스를 이어받은 셀미르가 대전 진영 왼쪽을 빠르게 파고들지만 중앙에 마땅히 패스할 곳이 없어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이다 대전 수비수에 걸려 넘어지며 공을 뺐겼다. 뒤늦에 셀미르가 넘어진 것을 본 심판은 잠시 경기를 중단시켰다. 셀미르가 들것에 실려나며 인천은 2명의 공백이 생겼고 대전은 그 틈을 공략하기 위해 계속 몰아붙였다.
하지만 인천의 밀집수비를 뚫지 못하고 결국 역습을 허용한다. 대전의 공격이 수비진에 번번이 차단당하자 몇몇 선수들이 심판판정에 흥분해 경기는 점점 더 거칠어져 갔다. 인저리 타임이 3분 주어졌다. 대전은 3분 안에 넣어야 했고 인천은 3분만 버티면 승리였다.
대전은 인천 왼쪽 진영에서 프리킥을 얻어냈으나 공오균이 왼발로 띄운 볼이 인천 수비진에 막히고 말았다. 주심의 종료 휘슬과 함께 경기는 1-0 인천의 승리로 끝이 났다.
대전은 인천의 수적 열세의 틈을 공략하려 적극적인 공격을 펼쳤으나 인천의 밀집수비를 뚫어내지 못하고 그대로 주저앉았다.
선제골과 적극적인 수비로 주장의 역할을 다해낸 임중용 그리고 오랜만에 출장한 김치우의 활약으로 적지에서 값진 승리를 따낸 인천. 다음 경기는 안방에서 성남과의 한판승부가 기다리고 있다. 인천이 성남을 꺾어도 부산이 대전을 꺾으면 전기리그 우승은 부산의 차지다. 장외룡 감독이 이끄는 장풍이 과연 기적을 창조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복귀 경기였던 대전전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던 No.21김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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