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배우 이병헌이 김은숙 작가와 이응복PD가 다시 한 번 손을 잡은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으로 9년만에 안방극장으로 복귀해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7일 첫 방송을 시작한 '미스터 션샤인'에서 이병헌은 세상에 나오는 순간부터 노비였지만 미국으로 건너가 검은 머리의 미국인으로 살게 된, 미 해병대 대위 유진 초이(Eugene Choi) 역을 맡아 연기를 펼치며 단 한 회 방송만으로도 '역시 이병헌'임을 증명했다.
다양한 작품을 통해서 이미 대중에게 배우로서 연기력을 입증 받은 이병헌이지만, 그는 매번 작품 속에서 전작과는 다른 성격의 역할을 소화하면서 끊임없이 연기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 1991년 KBS 14기 공채 탤런트로 연예계에 데뷔해 올해로 데뷔 28년째를 맞이한 이병헌. '이병헌'하면 빼놓을 수 없는 그의 인생 작품을 살펴보자.
▼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영화 '공동경비구역JSA'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벌어진 남북병사 총격살인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미스터리 휴먼 드라마다. 이병헌은 데뷔 후 줄곧 드라마에 출연 했었다. 1999년 SBS 드라마 '해피투게더'에 출연하면서 대중에게 인기를 얻기 시작했고, 이병헌이 부른 OST 'Tears'도 큰 인기를 끌었다.
그리고 군복무로 잠시 휴식기를 가졌던 이병헌은 2000년에 박찬욱 감독의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를 만나게 됐고, 이 영화는 2000년 개봉 당시 9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 최고 관객을 동원(583만명)하는 등 많은 사랑을 받으며 이병헌의 인지도도 상승하게 됐다.
▼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
지난 2001년에 개봉한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는 관객수로만 평가한다면 결코 흥행했다고 말할 수 없는 작품이다. 하지만 '번지점프를 하다'는 '한 번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고 할 정도로 영화를 접한 사람들이라면 인생작으로 꼽을만큼 명작 멜로 영화로 불린다. 이병헌은 영화 속에서 세월을 넘나드는 연기부터 영화를 보는 사람들을 집중하게 만드는 내레이션, 그리고 이병헌 특유의 깊은 눈빛 연기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이에 '번지점프를 하다'는 흥행과는 상관없이 이병헌하면 떠오르는 작품으로 남아있다.
▼ 영화 '달콤한 인생'
-"말해봐요. 도대체 나한테 왜 그랬어요?"
-"넌 나한테 모욕감을 줬어."
지난 2005년에 개봉한 영화 '달콤한 인생'을 보지 못한 사람들이라도 저 대사를 모르는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 것. 김지운 감독의 '달콤한 인생'은 한국 느와르 영화 중 명작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회색빛이 드리워진 어두운 분위기, 그 속에서 흘러나오던 첼로 선율, 그리고 이병헌 김영철 황정민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의 명연기까지 합쳐진 '달콤함 인생'. 이병헌은 이 작품을 통해 가히 인생 연기라고 말할 수 있는 연기를 펼쳤고, 이병헌은 '춘사영화제' '백상예술대상'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에서 남우주연상 및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다.
▼ 영화 '악마를 보았다'
지난 2010년 개봉한 김지운 감독의 영화 '악마를 보았다'. 이병헌은 '악마를 보았다'에서 자신의 약혼자를 살해한 남자를 향한 처절한 복수를 펼치는 남자의 모습을 지나칠만큼 리얼하게 보여줬다. 상대역인 최민식과의 살벌한 연기대결 자체만으로도 관객들의 영화를 보는 재미는 충분했다. 특히 이병헌이 복수를 완성한 후 우는지 웃는지 알 수 없는 연기를 펼쳤던 '악마를 보았다'의 엔딩은 영화를 본 관객이라며 절대로 잊을 수 없는 명장면이다.
▼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
지난 2012년 개봉한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에서 이병헌은 광해군 역과 광해군으로 가장하는 인물인 하선 역을 맡아 처음으로 1인 2역 연기에 도전했다. 이병헌은 카리스마 가득한 모습에서부터 인간미 넘치는 코믹한 연기까지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하는 극과 극의 연기를 펼치며 다시 한 번 이병헌의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그리고 추석 시즌에 개봉한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는 엄청난 관객을 끌어모으며 1,200 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 이병헌은 이 작품으로 '천만배우'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 영화 '내부자들'
지난 2015년 개봉한 영화 '내부자들'은 대한민국 사회를 움직이는 내부자들의 의리와 배신을 담은 범죄드라마로 이병헌은 극중에서 정치깡패 안상구 캐릭터를 연기했다. 특히 이병헌은 안상구 캐릭터를 통해 데뷔 후 처음으로 전라도 사투리 연기에 도전하기도. 이병헌을 비롯해 조승우, 백윤식, 이경영, 김홍파 등 연기파 배우들의 명품 연기의 향연은 2시간이 넘는 상영 시간에도 광객들을 지루할 틈이 없게 만들었다. 특히 수많은 강렬한 장면 중 뜻밖의 명장면으로 꼽히는 극중 안상구의 "모히또 가서 몰디브 한 잔?"은 이병헌의 애드리브이기도 하다. 이병헌은 이 작품으로 데뷔 25년만에 '청룡영화제'에서 처음으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
2018년 1월에 개봉한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 오래간만에 이병헌이 무게감을 내려놓고 코믹한 모습으로 관객들과 만났다. '그것만에 내 세상'은 오갈 데 없는 전직 복서인 주인공과 우연히 17년만에 헤어진 엄마가 재회하고, 숙식해결을 위해 엄마를 따라갔다가 서번트증후군을 앓고 있는 동생의 존재를 알게 되면서 겪게 되는 일화를 그린 가족 코미디. 이병헌은 작품 속에서 전직복서 김조하 역을 맡아 연기하며 관객들에게 웃음은 물론이고 눈물까지 선사했다. 특히 이병헌 특유의 과하지 않은, 자연스러운 코믹연기를 오랜만에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호평을 이끌어냈다.
nara777@xportsnews.com / 사진 = 스틸사진
오수정 기자 nara77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