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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야구 스카우팅 리포트 7 - 경북고 김상훈

기사입력 2009.05.19 18:01 / 기사수정 2009.05.19 18:01

유진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울 목동, 유진 기자] 올 시즌 고교야구의 가장 큰 특징은 ‘타고투저’다. 프로야구 스카우터들은 한결같이 “쓸 만한 타자들이 많은 데 비해 작년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 낸 성영훈(두산 베어스) 같은 A급 투수들은 없다”고 말한다. 또한, 구속이 140km/h를 넘어가는 투수들이 많지 않다. 대부분 130km/h 중/후반대의 제구된 볼로 타자들과 승부를 가린다.

그런 점에 있어서 ‘발전 가능성’에 큰 점수를 줄 만한 인재가 있다. 바로 대구 경북 고등학교 에이스 김상훈(투수 겸 외야수)이다. 김상훈은 빠른 볼 구속이 142km까지 나오는 우완 정통파 투수다. 작년까지는 주로 우익수를 맡았지만, 강정길 감독의 지도 아래 지금은 팀의 에이스로 자리를 잡았다. 투수 경험은 얼마 되지 않지만, 그만큼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황금사자기 때부터 ‘두각’을 드러낸 ‘경북의 에이스’

지역예선을 거쳐 청룡기 본선에 진출한 경북고는 사실 올 시즌 내내 ‘약체’라는 이미지를 벗어던질 수 없었다. 청룡기 여의주를 일곱 번이나 차지한 ‘야구명문’임에는 틀림없지만, 이승엽을 앞세웠던 1993년을 마지막으로 두 번 다시 결승무대를 경험해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1회전에서 만나게 될 ‘우승 후보’ 경남고의 존재도 내심 부담스러웠다.

그러나 경북고 강정길 감독은 대회 전부터 “지옥을 맛보지 않고는 천국을 논할 수 없다”는 각오를 지녔다. 이는 탄탄한 준비로 연결됐고, 그 가운데 팀의 에이스로 김상훈을 낙점했다. 이에 김상훈은 지난 황금사자기 32강전 군산상고와의 경기에서 9이닝 동안 3피안타, 탈삼진 7개를 솎아내며 완봉승을 거둬냈다. 이는 대회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군산상고와의 일전에서 완봉승을 거둔 김상훈은 청주고와의 16강전에서도 선발 투수 겸 4번 타자로 출장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상대 에이스 이태양의 구위에 타선이 막히며 2-3으로 아쉬운 패배를 당해야 했다. 하지만, 김상훈은 이 날 경기에서도 9회까지 책임지며 5피안타 3실점으로 아쉬운 완투패를 당해야 했다. 적어도 황금사자기를 통하여 ‘여기 경북고 김상훈도 있다’는 것을 어필하기에 충분했다.

황금사자기에서 18이닝 8피안타, 평균자책 1.00(3실점 2자책)을 기록한 김상훈은 청룡기에서도 강호 경남고를 상대로 다시 한 번 완봉투를 선보이며 지난 대회 활약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김상훈은 경남고 타선을 7회 동안 산발 4안타, 4사사구만을 허용하며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전국 대회 두 번째 승리를 신고했다. ‘투수를 배워가는 과정을 즐기고 있다’는 김상훈은 2009시즌 전국대회에서 2승 1패, 평균자책 0.72를 기록중이다.

프로 지명시 과제는 ‘빠른 볼 구속 증가+다양한 경험’

그러나 모든 고교선수들이 그러하듯, 김상훈 역시 ‘프로무대 검증’이 필요하다. 특히, 투수 경력이 1년밖에 안 되기 때문에 더 많은 경기에 출장시켜 자신의 투구에 자신감을 갖게 해야 한다. 또한, 최고 142km까지 나오는 빠른 볼 구속도 증가시킬 필요가 있다. 이는 프로 지명 후 스프링 캠프를 통하여 세밀한 부분을 다듬으면 충분히 통할 수 있다. 다행인 것은 그가 투수 경험이 적은 만큼, 배우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점이다. 오히려 ‘더할 나위 없는’ 미완의 대기라는 점에서 더 큰 기대를 걸 만하다. 또한 타격 실력도 뛰어나 추후 외야수로도 성공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 Scouting Report ◆

성명 : 김상훈(대구 경북고등학교 3학년) | 포지션 : 투수/외야수 | 신체조건 : 185cm, 76kg | 종합점수 : B+

- 빠른 볼 : B+

- 변화구 :
B

- 제구력 :
B+

- 배팅능력 :
B+

- 장점 :
140km 내외의 빠른 볼 구속과 130km/h대의 예리한 슬라이더

- 프로지명시 과제 :
프로무대 조기 적응 / 빠른 볼 구속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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