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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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승 실패 박찬호, '불운에 울었다'

기사입력 2009.05.18 04:46 / 기사수정 2009.05.18 04:46

최세진 기자



[엑스포츠뉴스=최세진]
박찬호가 18일(한국시간)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원정경기에서 경기 초반 심판의 애매한 볼 판정과 팀 동료의 아쉬운 수비로 1.1이닝 만에 조기 강판당하고 말았다.

1회 초 팀 타선이 3점을 선취하며 산뜻한 출발을 보였으나 뒤이은 1회 말 수비에서 잇따른 불운으로 동점을 허용했고, 2회에도 계속되는 불운에 평정심을 잃은 듯 제구에서 난조를 보였다. 결국, 애덤 던을 상대로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며 4:3 한 점 뒤진 상태에서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말았다. 지난 두 경기의 호투로 선발로서의 입지를 한층 굳혀가던 박찬호였지만 그 좋은 흐름을 이번 경기에서는 이어나가지 못했다.

주심의 스트라이크/볼 판정에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경기 내내 주심은 스트라이크/볼 판정에서 일관성을 보이지 못했고, 특히 박찬호가 던진 몸쪽 공에 인색했다. 1회, 박찬호의 공은 나쁘지 않아 보였다. 투심패스트볼은 스트라이크 존 부근에서 그 움직임이 매우 좋았고 변화구 컨트롤 역시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스트라이크로 생각했던 공이 계속해서 볼 판정을 받으면서 박찬호는 당황하기 시작했고, 자신감을 잃은 듯 수차례 마운드에서 투구를 망설이는 모습을 노출했다. 어느 투수든 심판의 볼 판정에 의해 흔들릴 수 있고 이를 경기 중에 어떻게 잘 대처해나가느냐가 중요한데 이번 경기에서 박찬호는 전혀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박찬호의 빅리그 경력이 무색해지는 순간이었다.

우익수 제이슨 워스의 수비 또한 매끄럽지 못했다. 1회 상대 4, 5번 타자 던과 듀크스의 타구가 모두 우익수 제이슨 워스에게로 향했고, 잡을 수도 있을 것 같았던 두 번의 타구를 워스가 모두 놓치면서 1회 위기가 계속해서 이어졌고 이는 고스란히 실점으로 연결됐다. 던의 타구는 워낙 잘 맞기는 했지만 워스의 빠른 발을 감안했을 때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타구로 판단되었다. 이어진 듀크스의 타구처리는 더욱 아쉬움을 남겼다. 펜스를 심하게 의식하는 수비를 펼쳤고 결국은 충분히 잡을 수 있었던 타구를 놓치고 말았다.

6번 타자 조쉬 윌링햄과의 승부 역시 석연치 못했다. 심판의 오심으로 인해 삼진아웃으로 처리되었어야 할 윌링햄이 볼넷으로 진루하는 황당한 상황이 연출되었다. 볼 카운트 2-2에서 던진 회심의 바깥쪽 슬라이더에 윌링햄의 방망이가 돌아간 듯 보였지만 주심과 1루심은 이를 스윙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결국, 풀카운트 승부 끝에 윌링햄은 볼넷으로 출루했고 박찬호의 투구 수는 더욱 불어났다.

심판의 판정 역시 경기의 일부라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주심의 스트라이크 존이 경기 내내 들쭉날쭉했고 오심 역시 속출하면서 매끄러운 경기 진행을 이끌어내야 할 심판진이 그 역할을 적절하게 수행하지 못했다. 박찬호 역시 심판 판정과 계속되는 불운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하면서 선의의 희생자가 되고 말았다.

[사진=박찬호 (C) MLB/필라델피아 필리스공식 홈페이지 캡쳐]



최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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