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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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현, 약속의 땅에서 LA잡고 선발자리 꽤찬다

기사입력 2005.07.04 21:25 / 기사수정 2005.07.04 21:25

김두용 기자

홈팬들 앞에서 진가를 보여주겠다

김병현(콜로라도 로키스)이 5일 오전 9시5분(한국시간) 쿠어스필 드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을 앞두고 있다.

박찬호에게 시애틀 매리너스의 세이코필드가 약속의 구장이라면 김병현에겐 콜로라도 로키스의 홈구장 쿠어스필드가 약속의 구장이다. 잘 알고 있듯이 쿠어스필드는 해발 2,000m 고지에 위치하여 공에 대한 공기저항이 적으므로 장타가 많아져 '투수들의 무덤' 이라 불린다. 그러나 김병현은 예외다. 올 시즌 쿠어스필드에서 올시즌 선발로 나온 4경기에서 방어율 2.78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 시즌 선발로 나온 경기에서 김병현은 2승 3패 방어율 5.23을 마크 중이다. 그러나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홈구장 쿠어스필드에서 가진 선발 4경기에서 2.78의 놀라운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다. 시즌 선발로 나온 경기에서의 방어율은 6.27이고 쿠어스필드에서 선발로 나온 경기의 방어율은 2.78이다. 보통 메이저리그 투수들 대부분이 시즌 방어율보다 쿠어스필드에 거둔 방어율이 2~3점정도 높음을 가만 한다면 김병현의 성적은 실로 놀랄 만 한 것이다. 

김병현은 지난 6월 25일 쿠어스필드에서 최근에 등판한 캔자스시티 로얄스와의 경기에서 5와 2/3이닝 동안 7안타 4사구 4개(볼넷 2개, 몸에 맞는 공 2개) 4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호투로 시즌 2승째(6패)를 따낸적 있다. 이날 변화구의 각도 또한 무디지 않고 괜찮았기 때문에 제구력만 잘 된다면 다시 한번 좋은 투구로 시즌 3승과 선발자리 고수라는 두 가지 숙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광주일고 후배인 최희섭과 시즌 중 최초의 대결
 

이날 경기에서 또 하나 눈여겨 봐야할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코리안 메이저리거들간에 투타 대결이다. 김병현은 LA다저스 소속인 최희섭과의 시즌 중 처음으로 만나게 됐다. 

김병현과 최희섭은 지난 2003년 시범경기 때 한번 만난적이 있다. 당시 최희섭은 시카고 컵스 소속이었고 김병현은 애리조나에서 마무리로 활약하고 있을 때였다. 당시 대결에서는 2타석 1타수 무안타로 김병현이 승리했다. 

첫 타석은 김병현이 2루수 땅볼로 잡았고 두번째 타석은 데드볼을 내줬다. 그러나 시범경기인만큼 그렇게 큰 의미를 두진 않아 내일 벌어질 맞대결이 실질적인 두 선수의 첫 대결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날 경기는 김병현의 거취가 달린 중요한 일전이다.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는 숀 차콘의 복귀를 앞두고 '탈락 후보'에 올라 있는 김병현으로선 다른 나머지 경쟁자들을 압도하는 성적을 거두는 게 더욱 중요할 것이다. 
 
김병현은 다저스와 통산 8경기에 등판, 4승4패 6세이브에 방어율 3.79를 기록하고 있다. 최희섭은 올 시즌 타율 0.235 13홈런 31타점을 기록하고 있고 김병현처럼 팀내 입지가 불안하다. 특히 6월 월간타율이 0.205에 그친데다 최근 3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해 '타자들의 천국'인 쿠어스필드의 경기에 관심이 집중되는 한판이다. 

올시즌 김병현은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2승4패 4.25를 기록,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다. 원정경기성적(3패 9.15)에 비해 훨씬 뛰어나다. 최희섭 역시 쿠어스필드 통산 7경기에서 타율 0.304 3홈런 7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쿠어스필드는 두 선수 모두에게 '약속의 구장'인 셈이다. 과연 누가 각각의 '약속의 구장'이라는 이점을 살려서 상대방을 딛고 일어서 좋은 결과를 낳을 것인지 궁금하다.  

이날 다저스의 선발은 우완 제프 위버(7승7패 4.51)다. 쿠어스필드에선 1경기에 선발등판, 4이닝 동안 13안타 8실점한 경험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김병현이 6월 25일에 보여줬던 모습처럼 좋은 투구를 보인다면 쉽게 경기를 풀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선발 꽤차기라는 본격적인 오디션이 시작된 최근 3경기에서 부진한 김병현으로선 막판 뒤집기를 노려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몰려 있다. 이런 위기의 상황에서 코리안메이저리그 선배인 박찬호처럼 위기를 타파해 선발로 계속해서 남을 수 있도록 다시 한번 강한 정신력이 요구된다. 김병현이 LA다저스를 잡고 선발로서 계속 시즌을 보낼 수 있을지 아니면 다시 불펜이나 마이너리그로 강등 될 것인지 운명의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다.



김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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