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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이슈] "지금이 조선시대?"...'안녕하세요', 가부장적인 남편에 분노

기사입력 2018.06.26 10:18 / 기사수정 2018.06.26 10:52

이송희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송희 인턴기자] '안녕하세요'에 출연한 가부장적인 남편이 시청자들의 분노를 유발케 했다.

지난 25일 방송된 KBS 2TV '안녕하세요'에는 배우 원기준, 가수 채연, 나인뮤지스 경리, 더 이스트라이트 정사강, 이우진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가장 화제를 모은 것은 마치 조선시대를 연상케하는 가부장적인 남편을 둔 정지혜 씨의 사연이었다.

3살 연하의 남편과 세 명의 아이들과 함께 살고 있다는 주인공은 남편의 사고방식이 '조선시대'라고 비유했다. 연애할 때와 상반된 태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한 주인공은 바깥일을 함께 분담하지만 집안일은 오로지 자신만 담당하고 있어 힘겨워하는 모습이었다.

남편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그게 남자와 여자의 차이점이다", "네가 남자로 태어나지 그랬냐" 등의 발언을 서슴치 않았다고. 

뿐만 아니라 임신 후, 입덧으로 고생하는 아내에게도 "남들 다 하는 임신, 출산인데 너는 왜 이렇게 유난스럽냐"고 말해 아내에게 상처를 입히기도 했다. 남편의 발언에 MC들은 물론 게스트, 방청객 역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남편의 반응은 덤덤했다. 그는 "아내가 말한 게 다 사실이냐"라는 MC들의 물음에도 사실이라고 수긍하는가 하면, 집안일에 대해서는 "여자가 해야할 일이다"라는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이에 게스트들은 "이거 대본 아니냐" 등의 반응을 전하기도 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남편이 아내에게 강조한 '5대 덕목'이었다. 남편은 자신이 생각하는 5대 덕목을 차분하게 나열했다. 그는 "내가 좋아하는 누룽지 챙기기, 출근할 때 배웅하기, 일 다녀오면 힘드니까 아이들 보살피기, 제 옷이나 양말은 항상 준비해놓기"라며 4개의 '덕목'을 나열한 후 마지막으로 "잡다한 일과 수발드는 것"을 마지막 덕목으로 꼽아 충격을 안겨줬다. 

이에 원기준은 "사랑하는 사람이 고통을 호소하는데 어떻게 모른 척 할 수 있나"라고 되물었지만 남편은 "옛날 어머니들 보면 아이들 업고 밭일도 하고 그랬다"며 끝판왕 발언을 하기도 했다.

남편은 연애할 때와 180도 바뀐 자신의 모습에도 당당한 모습이었다. 특히 그는 "가정적인 남자는 이상적이고 제가 현실을 사는 것"이라고 덤덤히 말했다. 이에 MC신동엽은 "바꿔말한 거 아니냐"고 놀라는가 하면, 김태균은 "당신은 그냥 이상한거다"라며 분노했다.

한편 이날 스튜디오 전체를 멘붕에 빠트린 이 사연은 결국 가장 높은 163표를 획득했다. 마지막으로 남편은 아내에게 "여태까지 힘들게 살아줘서 고맙고, 앞으로 바뀌는 모습을 보여주도록 노력하겠다. 사랑해"라고 말했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이송희 기자 intern0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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