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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다저스전 승리의 의미'

기사입력 2009.05.13 13:26 / 기사수정 2009.05.13 13:26

최세진 기자



[엑스포츠뉴스=최세진] 박찬호가 6번째 선발 등판 만에 짜릿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13일(한국시간) 홈구장인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펼쳐진 LA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6이닝 동안 7안타 2실점하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었고 팀이 5:3으로 승리하면서 11개월 만에 기분 좋은 선발승을 챙겼다. 8점대까지 치솟았던 시즌 방어율을 2경기 연속 호투로 6점대까지 끌어내렸고 위태롭기만 하던 박찬호의 팀 내 입지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친정팀 다저스, 지난 시즌 경쟁자 클레이튼 커쇼와의 재회

LA다저스라는 팀을 빼놓고는 박찬호의 커리어를 논할 수 없을 정도로 박찬호에게 있어서 LA다저스라는 팀이 가지는 의미는 매우 크다. 한국인 최초의 메이져리거가 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한 팀이자, 자신의 눈부신 전성기를 함께한 팀, 게다가 계속되는 부진으로 신음하던 박찬호에게 지난 시즌 재기의 기회까지 제공한 팀이 바로 LA다저스다. 그야말로 LA다저스는 박찬호에게 기회의 땅이었다.

지난 시즌 박찬호는 선발로 등판한 5경기에서 1승에 방어율 2.16을 기록하며 눈부신 호투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선발로서도 충분히 가능성을 보여주었던 박찬호에게 시즌 후 다저스는 별다른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다저스는 불펜투수로서의 박찬호는 높이 평가했지만, 이미 전성기가 지난 박찬호에게 다음 시즌 선발 한자리를 제공할 생각은 없어 보였다. 이에는 지난 시즌 박찬호와 5선발 자리를 놓고 시즌 내내 경쟁을 펼쳤던 신예 클레이튼 커쇼의 존재가 큰 영향을 미쳤다. 다저스는 박찬호의 뛰어난 성적에도 불구하고 커쇼의 가능성을 높이 사 지난 시즌 내내 선발로서 중용했고, 박찬호는 이에 대해 아쉬움과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오늘 경기를 통해 박찬호는 자신을 버린 친정팀과 자신을 밀어낸 장본인을 상대로 통쾌한 복수에 성공했다. 자신의 가치를 알아주지 않고 자신을 매정히 버린 친정팀을 상대로는 누구든 승부욕이 불타오르게 마련이다. 상대팀 선발 커쇼의 구위는 매우 좋았지만 아직까지는 경험이 일천하여 경기 운영능력 면이나 위기관리능력에서 박찬호를 따라올 수 없었다.

5선발 자리, 굳히기 들어가나?

지난 선발 등판 경기인 뉴욕 메츠전에서 요한 산타나를 상대로 멋진 호투를 보여주긴 했지만 그 한 경기로 박찬호의 입지가 확고해졌다고 확신할 수는 없었다. 경기마다 롤러코스터를 타듯 컨디션과 투구내용에서 기복이 심했고 선발로서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지난 경기 호투를 바탕으로 오늘 경기에서도 그 모습을 이어나가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했는데 오늘 경기에서 한층 안정된 모습으로 믿음직하게 마운드를 지켜내며 홈팬들과 감독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오늘 경기를 포함한 최근 2경기에서의 박찬호의 투구내용은 팀이 5선발에게 원하는 역할 그 자체, 혹은 그 이상이었다. 6이닝에서 7이닝 사이를 꾸준하게 소화해주고 결과적으로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안정된 투구를 보여주는 것이 바로 팀이 박찬호에게 원하는 바다.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기 때문에 박찬호는 어렵게 따낸 5선발 자리를  시즌 시작 한 달 만에 내어줄 위기에 처했던 것이다. 2경기 연속 호투로 자신감을 어느 정도 되찾은 박찬호가 앞으로 이어질 선발등판에서 그 흐름을 이어나간다면 이번 시즌 내내 풀타임 선발로 활약하는 박찬호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시즌 첫 승, 이제부터 시작이다!

우여곡절 끝에 기분 좋은 시즌 첫 승을 신고한 박찬호는 앞으로 본격적인 승수 쌓기에 돌입한다. 오늘 경기와 같은 모습만 계속해서 보여준다면 소속팀 필리스의 강한 타선을 감안했을 때 승수 쌓기는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다. 팀이 승리한다고 하더라도, 경기에서 호투를 하고도 자신이 승리를 챙기지 못한다면 투수는 맥이 빠질 수밖에 없다. 2경기 연속 호투로 조금은 탄탄해진 팀 내 입지를 바탕으로 자신감도 회복한 박찬호의 승수 쌓기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여름이 가까워질수록 강한 모습을 발휘했던 그동안의 박찬호의 모습도 승수 쌓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박찬호는 소속팀 필리스가 속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최하위 워싱턴 내셔널스를 상대로 2연승 도전에 나선다.

[사진=박찬호 (C) MLB/필라델피아 필리스공식 홈페이지 캡쳐]



최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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