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영화 '허스토리'의 배우 김희애와 김해숙, 민규동 감독이 실제로 6년의 관부재판을 이끈 원고단 단장, 김문숙 회장과의 의미 깊은 만남을 가졌다.
'허스토리'는 1992년부터 1998년까지 6년 동안 오직 본인들만의 노력으로 일본 정부에 당당히 맞선 할머니들과 그들을 위해 함께 싸웠던 사람들의 뜨거운 이야기로, 당시 일본 열도를 발칵 뒤집을 만큼 유의미한 결과를 이뤄냈음에도 지금껏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관부재판' 실화를 소재로 한 작품.
김희애, 김해숙과 민규동 감독은 지난 15일에 진행된 부산 영화의 전당 '허스토리' 시사회에서 관부재판의 실제 주인공 김문숙 회장과 직접 만남을 가졌다.
예고 없는 만남에 북받치는 감정을 누를 수 없었던 이들은 늦은 밤 짧은 만남에 아쉬움을 남겼고 이에 다음 날인 16일에 무대인사 일정 중 민족과 여성 역사관을 방문했다.
김문숙 회장이 현재 운영중인 민족과 여성 역사관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국민들에게 알리고, 일본 정부가 사죄하고 배상할 때까지 할머니들을 지키고 위하는 취지로 설립됐으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사진 및 문서 자료들을 보관하고 있다.
김문숙 회장과 함께 역사관을 둘러 보며 관부재판의 과정을 함께 되돌아 본 배우 김희애와 김해숙은 역사관에 전시된 사진들이 영화 속에서 그대로 하나 하나 재현된 것에 대해 남다른 감회를 드러냈다.
김희애는 사진 자료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한참을 바라보며 먹먹한 여운을 마음에 되새겼으며 김문숙 회장과 손을 맞잡은 채 역사관을 관람한 배우 김해숙 역시 김문숙 회장이 평생 모아온 자료들을 보며 감탄을 금치 못하는 한편 또 다시 눈시울을 적셨다.
김문숙 회장은 역사관에서 짧게 진행된 인터뷰에서 "영화를 보니 감회가 새롭고 관부재판을 했던 그 때가 생각이 나서 울기도 했다. 일반 사람들이 봐도 관부재판이 충분이 어떠했다는 것을 알 수 있도록 영화를 잘 만들어 주셨다. 관부재판을 6년 동안 혼자 힘으로 할머니들과 함께 진행했는데 정부는 무관심했다. 그것에 대해 굉장히 서러웠는데 영화를 보고 모든 마음이 풀렸다. 잘 만들어줘서 정말 고맙다"며 진심을 담은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또 민규동 감독에게는 "죽기 전에 완성된 영화를 볼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이렇게 잘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며 거듭 인사했다.
이어 함께 공개된 영상은 지난 15일 부산 영화의 전당 시사회 당시 깜짝 등장해 전 객석을 뜨겁게 울렸던 김문숙 회장의 인사 영상을 담아 마음 깊이 뭉클함을 자아낸다.
김문숙 회장은 "여러분 감사합니다. 과거의 36년동안 일본의 식민지였던 아픈 역사의 가장 아픈 부분이 '위안부' 문제입니다. 그 문제를 아직도 오늘날까지 일본에게 사과를 못 받았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오늘 민규동 감독님하고 훌륭한 배우님들이 내가 주관한 6년 동안의 일본과의 재판을 여러분이 알아듣게끔 재연해 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나는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서 그야말로 내 전 인생을 바쳐서 지금 일본하고 싸우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일본이 옳은 사과를 하지 않고 있어서 너무 유감이고 분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지금도 위안부 문제를 놓지 않고 부산시 수영구의 '민족과 여성 역사관'이라는 곳에서 훌륭한 우리나라의 역사를 국민들에게,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동시에 '위안부' 할머니들의 말 못한 고통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오늘 이 좋은 영화가 결국 여러분에게 그런 의미를 많이 전한다고 생각을 합니다"라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 문제를 피력하고 '허스토리'가 가진 의미를 강조했다.
'허스토리'는 오는 2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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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