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이게 끝이 아니니까요". LG 트윈스 박용택이 KBO리그 통산 최다 안타 신기록을 작성했다. 여전히 건재한 베테랑 박용택의 발걸음이 곧 리그의 역사다.
24일 잠실 롯데전 전까지 통산 2317안타를 기록하고 있던 박용택은 1회 첫 타석에서 노경은을 상대로 2루타, 4회 고효준을 상대로 다시 2루타를 만들어내면서 역대 1위 양준혁을 제치고 KBO 통산 최다 안타 기록을 새로 작성했다. 2002년 4월 16일 문학 SK전에서의 첫 안타 이후 17시즌 만에 '리그에서 가장 안타를 많이 친 타자'가 됐다.
데뷔 첫 해부터 108안타를 기록한 박용택은 2008년 86안타로 주춤했던 것을 제외하면 적게는 111안타, 많게는 176안타를 기록하는 등 매 시즌 100안타 이상을 기록했다. 매년 150안타씩 15년을 쳐도 2250안타인데, 그 이상을 만들었으니 박용택에게 '꾸준택'이라는 별명이 붙은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역사의 페이지가 넘어갔다고 그걸로 끝이 아니다. 지금 박용택이 양준혁의 기록을 넘어선 것처럼, 훗날 누군가가 목표로 바라볼 박용택의 안타 기록은 매 경기, 매 시즌 박용택이 안타를 추가할 때마다 달라지게 된다. 이미 멀티히트로 통산 2319안타를 만든 박용택은 이후 두 개의 안타를 더 추가하면서 통산 2321안타로 23일 경기를 끝냈다.
불혹의 나이지만 아직 박용택의 기록이 마침표를 찍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남아있다. 지난해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받기도 한 박용택의 기량은 젊은 선수들과 비교해도 여전히 손색이 없다. 양준혁 해설위원은 박용택이 마흔다섯까지도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하며, 3000안타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기준으로 박용택이 3000안타를 달성하려면 679개의 안타를 더 쳐야한다. 현재 페이스대로 5년 동안을 더 하면 가능한 수치다. 계산이야 쉽지만,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이 시간동안 후배들과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아야 하고, 끊임없는 자신과의 싸움을 하며 많은 것들을 이겨내야 도달할 수 있다.
3000안타를 바라보는 박용택의 시선은 진지하다. "떨어지는 신체 능력을 만회할 수 있는 것은 기술과 경험 밖에 없다"는 박용택은 "3000안타 달성을 농담으로 아시는 분들이 많겠지만 나는 진지하게 얘기했다. 목표가 있어야 나이에 따른 신체 변화나 권태감 같은 것들이 덜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는 데까지 열심히 해보고싶다"고 얘기했다. 끝이 어딜 지는 아무도 모른다. 여전히, 박용택의 역사는 진행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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