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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 안타 신기록' 박용택 "평생 기억에 남을 경기였다" (일문일답)

기사입력 2018.06.23 21:58 / 기사수정 2018.06.23 22:06


[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LG 트윈스 박용택이 KBO리그 통산 최다 안타 신기록을 작성했다. 이제 박용택의 걸음 걸음이 역사가 된다.

박용택은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11차전 경기에서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2317안타를 기록하고 있던 박용택은 1회 첫 타석에서 롯데 선발 노경은을 상대로 2루타를 뽑아내면서 통산 2318안타를 완성, 양준혁(삼성)이 1993년부터 2010년까지 18시즌에 거쳐 달성한 KBO리그 최다 기록인 2318안타와 어깨를 나란히했다. 이어 박용택은 3회 하나의 안타를 더 뽑아내면서 양준혁을 제치고 통산 최다 안타 기록을 새로 쓰는 위업을 달성한 박용택은 이후 두 개의 안타를 더 추가하고 기록을 늘렸다. 다음은 경기 후 박용택과의 일문일답.

-신기록 달성 소감은.
▲안타야 시즌 끝나기 전까지 나오겠지 했는데, 기록이 나오는 날 무조건 이겨야 한다 생각이었다. 초반 어려웠지만 후배들이 정말 멋진 경기를 해줬다. 평생 기억에 남을 경기를 했다.

-신기록이 동점타였는데.
▲오히려 찬스가 아니었다면 신경이 쓰였을 것 같은데, 그런 찬스에 들어가고 따라붙는 상황이라 그런 것들을 잊고 집중할 수 있었다.

-오늘은 울지 않았다.
▲이게 끝이 아니다. 아직 해야할 일이 많다고 생각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안타가 있을까.
▲첫 안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 때도 2루타를 쳤다.

-양준혁 위원과 어떤 얘기를 나눴나.
▲선배님께 감사하다고, 영광스러운 자리에 선배님의 업적에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3000안타 도전은.
▲처음에 얘기했을 땐 다들 농담으로 아셨다. 지금도 그런 분들이 많겠지만 나는 진지하게 얘기했다. 그런 목표를 향해 가야 나이에 대한 것, 권태감 등을 포함해 큰 목표를 갖고 하다보면 그런 게 덜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다. 하는 데까지 열심히 해보겠다.


-신기록을 달성하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동점이 됐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오늘 경기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마침 그 때 투수 교체가 되면서 한 분 한 분 생각나는 분들이 있었다. 사실 가족들이 야구장에 잘 안 오는데, 부모님과 와이프, 장모님, 아이가 다 온 날 좋은 모습 보여서 좋다는 생각도 했다. 야구적으로는, 서른 남짓 할 때 김용달 코치님을 만났다. 지금까지도 타격에 대해 통화도 자주 하고, 가끔 뵙는다. 나에게는 단 한 명 스승을 꼽으라면 김용달 코치를 뽑겠다.

-어느덧 70년대생 타자가 두 명 밖에 남지 않았는데.
▲그래서 예전보다 더 (박)한이 형에게도 잘했으면, 아프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쓰이더라. 한이 형 말고도 같이 하고 있는 고참들과 이런 저런 얘기들을 많이 한다.

-내심 잠실에서 신기록을 달성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나.
▲순리대로 가서, 잠실에서 가서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일부러 안 칠 수는 없다(웃음). 마음 같아서는 7개가 남았을 때 하나 치고 나머지는 볼넷으로 나가고 싶었다. 주말, 많은 관중 속에서 이기는 경기에서 이기면 좋겠다고 생각은 했다.

-신기록 달성후 2안타가 더 나왔는데, 편한 마음이었나.
▲그런 것도 있더라. 앓던 이가 빠진 듯한 느낌이었다. 앞으로 더 좋은 타격할 수 있을 것 같다.

-자신의 기록을 넘어설 것 같은 후배가 있다면.
▲사실 그건 아무도 모른다. 양준혁 선배님이 은퇴할 때 내가 이 기록을 깰 거라고 생각을 하셨을 지는 모르겠지만, 첫 번째, 두 번째는 아니었을 것 같다. 박한이 형이 될 수도 있고,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인기구단 LG 중심타자로 힘들었을 때도 있을 것 같다.
▲아마 야구계에서 나만큼 질타를 받은 사람도 극히 드물 것이다. 그만큼 사랑도 많이 받았다. 야구하면서 해보고 싶은 건 다 해보고, 단 하나만 남은 것 같다. 17년차지만 올 시즌 만큼 느낌이 괜찮은 시즌이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해볼 만 하다는 생각이다. 전체 선수들이 제 역할에 대해 확실하게 인지하고 있다.

-자신의 타격에 대한 철학이 있다면.
▲그 자체가 모순인 것 같다. 타격은 뭘로 정의할 수도 없고, 답도 없어 어렵다. 타격은 그 어떤 수단과 방법을 써도 40% 이상 할 수가 없다. 타격의 기본? 그런 건 없다고 생각한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지금의 타격 매커니즘이 이해가 되지 않는 시절이었다. 결국 변화에 빨리 대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양준혁 해설위원은 박용택을 '진화하는 타자'라고 했는데.
▲떨어지는 신체 능력을 만회할 수 있는 것은 기술과 경험 밖에 없다. 그런 걸로 계속 메우고 있다. 나도 더 발전하고 싶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튀어오르기는 힘들다. 나의 경험과 기술, 상식을 총동원하면 그 정도는 메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언제까지 선수 생활을 할 것 같나.
▲은퇴할 때 미련이 남지 않기 위해선 첫 번째가 우승을 해야한다. 만약 3000안타까지 친다면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 같다. 우승하기 전까지 등 떠밀어도 못 나갈 것 같다(웃음).

eunhwe@xportsnews.com /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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