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까지 20승 32패로 AL 서부지구 바닥권에서 헤맸던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LA 엔젤스(91승71패)와 텍사스(89승73패), 오클랜드(90승72패) 세 팀은 시즌 막판까지 지구 우승을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치열한 접전을 벌이다 엔젤스와 1게임차로 아쉽게 지구 2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오클랜드의 프랜차이즈 영건 3인방 중 팀 허드슨(아틀란다)과 마크 멀더(세인트루이스)를 떠나 보내면서 시작한 올 시즌은 선발진으로 올라선 뉴 영건들이 자리를 잡기도 전에 팀 타선의 방망이는 일어날 줄 모르고 팀 타율이 리그 최하위권에 맴돌 만큼 무력한 모습을 보였다.
게다가 선발진인 리치 하든과 유격수 바비 크로스비, 그리고 닉 스위셔등이 부상으로 팀 전력에서 제외되면서 5월에만 7승 20패라는 참담한 성적을 내고 말았다.
올 시즌은 엔젤스와 텍사스의 우승 다툼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기울어질 즈음에 6월에 접어 들면서 상황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중심 타자인 에릭 차베스를 중심으로 팀 타선이 살아나기 시작했고, 부상에서 돌아온 선수들이 자리를 잡으면서 차츰 상승세로 가져가기 시작했다. 에릭 차베스는 지난 두 달간 홈런수가 4개인 반면에 6월에만 홈런7, 타점20, 타율0.385로 팀 타선을 이끌었고, 최근 10경기의 평균 득점율이 6점에 달할 정도로 오클랜드 타선들의 상승세는 계속되고 있다.
특히 놀라운 점은 지토를 중심으로 뉴 영건으로 조합된 5명의 선발진들의 6월의 피칭 성적이다.
6월에만 17승8패의 놀라운 성적을 거둔 오클랜드는 선발진이 16승을 일궈내며 뉴 영건시대가 시작됨을 알렸다. 만일 이 흐름이 계속된다면 두 특급 투수를 내보내고 유망주로 오클랜드를 일으킨 빌리 빈 단장의 천재성이 다시 한번 빛을 발할 것이다.
6월30일(한국시간)까지 성적
오클랜드는 2위와 2.5게임차로 바짝 추격에 성공했다. 6월 동안 9승 17패라는 부진한 성적을 보이며 엔젤스와의 게임차가 점점 커져가고 있는 텍사스는 멀리 달아난 엔젤스를 추격은 커녕 오클랜드의 추월 마저 걱정해야만 하는 시점에 이르렀다.
전반기 10게임을 남겨둔 오클랜드가 선두권을 향해 비상할 수 있을지의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힘있는 타자 두라조와 마무리 옥타비오 도텔, 그리고 포수 채드 브래드포드가 부상자 명단에 올라있다.
또 내일 시애틀전 이후 중부지구 1위팀인 빅 리그 최고 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시카고 화이트삭스(52승24패)와 홈과 원정 경기를 포함해서 6연전이 기다리고 있기에 전반기를 마무리하는 남은 경기의 승패 여부에 따라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는 최대 고비가 될 듯하다.
지난 시즌처럼 예상 못할 긴박감을 주는 AL 서부지구가 될 것인지, 아니면 엔젤스가 안전한 지구 우승을 가져갈지 전반 막바지 즈음에 오클랜드의 상승세는 여러면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박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