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5.09 15:05 / 기사수정 2009.05.09 15:05
[엑스포츠뉴스=정재훈 기자] 2008/09 UEFA 챔피언스리그의 3-4위전? 혹은 또 다른 결승전?
주중에 있었던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에서 각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바르셀로나에게 덜미를 잡히며 결승진출이 무산된 아스널과 첼시가 5월10일 자정(이하 한국시각) 아스널의 홈구장인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2008/0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로 자리를 옮겨 '런던 더비'를 펼친다.
이미 리그 우승이 사실상 불가능해졌고 챔피언스리그 티켓도 확보한 두 팀의 경기는 어찌보면 실속 없는 대결로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런던의 자존심을 걸고 펼치는 '런던 더비'이며 챔피언스리그 본선 자동 진출권이 걸린 3위를 걸고 승부를 펼친다.
현재 아스널은 승점 68점으로 74점인 첼시에 6점이 뒤져있지만 이번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승점차를 3점으로 좁히게 돼 챔피언스리그 본선(32강) 직행에 대한 희망을 이어나갈수 있다. 그러나 첼시에게 승리한다고 하더라도 남은 경기가 얼마 남지 않아 사실상 힘든 것은 사실이다.
첼시도 리그 우승에 아직 실낱같은 희망은 남아있다. 하지만 맨유와 리버풀이 동시에 미끄러질 확률은 거의 제로에 가깝기 때문에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러나 '런던 더비'에서 반드시 승리해 자존심을 지키는 한편 리그 3위도 확정지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두 팀 모두 챔피언스리그에서 탈락했다고 마냥 슬퍼만 할 여유가 없다.
가라앉은 분위기
챔피언스리그 결승 문턱에서 좌절된 여파인지 두 팀의 분위기는 썩 좋지 못하다. 아스널은 최근 리그 4위를 확정지으며 빅4의 자존심을 지켰지만 시즌 내내 우승권과는 거리가 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게다가 FA컵에서도 첼시에 패하며 결승진출이 좌절되었고 며칠 전,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라이벌 맨유에 1-2차전에서 완패를 당하며 결승 문턱에서 좌절하며 무려 4년째 무관에 그치고 있다.
부상선수들에 대한 고민도 여전하다. 이미 윌리엄 갈라스가 시즌 아웃을 통보받았고 얼마 전 가엘 클리쉬마저 부상이 장기화되었다. 실베스트레와 깁스가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며 수비진에 비상이 걸렸다.
첼시의 사정이 나쁘면 더 나쁘지 좋지는 않다. 첼시는 히딩크 감독이 부임한 이후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며 승승장구 했다. 그들이 목표로 했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향해 나아갔지만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결국 바르셀로나에 원정 다득점 원칙에 의해 결승행이 무산되고 말았다.
게다가 드록바와 발락 등은 경기가 끝난 후, 심판에게 분노를 폭발시키며 팀 분위기를 해쳐 여러 가지로 좋지 않은 상황이다. 드록바는 인터뷰를 통해 사과의 뜻을 전했으나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고 벌써부터 드록바의 이적설이 나오는 등 여러 가지로 분위기가 악화되었다.
런던 1인자는 누구?
그동안 잉글랜드 클럽은 챔피언스리그에서 총 11차례 우승을 차지했지만 유독 런던에서는 우승팀을 배출하지 못했다. 아스널과 첼시가 올 시즌 런던에 있는 팀으로는 최초로 우승을 도전하며 런던의 1인자 노렸지만 결국 무산되고 말았다.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첼시를 인수한 이후 런던을 대표하는 라이벌로 자리잡은 아스널과 첼시는 비록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런던 최초의 클럽은 되지 못했지만 잉글랜드 내에서 런던의 1인자를 노린다.
올 시즌 2차례의 맞대결을 펼쳤던 양 팀은 1승씩 사이좋게 나눠가졌다. 두 경기 모두 2-1승리였고 모두 역전승이었다.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로 치러진 경기에서 첼시는 요한 주루의 자책골로 앞서나갔으나 후반 반 페르시의 연속골에 힘입어 아스널이 역전승을 거두었다. (반 페르시의 첫 번째 골은 완벽한 오프사이드였으나 그대로 골로 인정되었다.) 2번째로 맞붙은 경기는 FA컵 준결승전이었다. 웸블리 구장에서 열린 이 경기는 아스널이 월콧의 골로 앞서갔으나 말루다의 동점골과 드록바의 역전골에 힘입어 첼시가 승리를 거뒀다.
과연 세 번째 대결에서는 어떤 팀이 승리를 거둬 런던 1인자를 차지하게 될지 자뭇 궁금해진다.
[사진 = 아스널 공식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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