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5.07 00:32 / 기사수정 2009.05.07 00:32
로이스터 감독과 롯데 팬들의 현재 심정일 것이다. 팀의 ‘에이스’ 손민한은 컨디션 난조로 인해 시즌 개막 후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선발진에 합류하지 못하고 있고, 주장 조성환도 지난 23일 SK 채병용의 투구에 얼굴을 맞아 당분간 경기에 출장하기 어려운 상태다.
이러한 와중에 지난해 10승 이상씩 거둔 송승준-장원준은 지난해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부진을 거듭하고 있으며, FA 홍성흔의 영입으로 공포의 타선을 구축하리라던 중심타선은 부진, 부상 등으로 연신 헛방망이질만 하고 있다.
그나마 위안거리라면 조성환의 이탈로 인해 생긴 2루수 공백을 신예 김민성이 착실하게 메워주고 있다는 점이다. 고명초-장신중-덕수정보고를 거쳐 지난 2007년 2차라운드 13순위로 롯데에 지명된 김민성은 그간 간간히 나서 신인답지 않은 깔끔한 수비를 보여주었다. 그러나 수비력에 비해 타격은 다소 떨어지는 듯한 모습이었다. 지난해엔 유격수 박기혁이나 2루수 조성환의 교체선수로 20경기에 나서 25타수 5안타밖에 뽑아내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조성환의 부상으로 인해 2루를 꿰찬 김민성은 수비에서 뿐만 아니라 공격적인 측면에서도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이며 그나마 팬들을 웃게 하고 있다.
특이할 점은 23경기를 출장한 올해를 포함해 프로 데뷔 후 47경기 동안 실책이 단 하나도 없다는 점이다. 주 포지션이 유격수와 2루수라는 점에서 볼 때 쉽게 지나칠 수 없는 부분이다. 6일 SK와의 경기에서도 2-0으로 앞서던 7회초 1사 1,2루의 위기 상황에서 SK 조동화의 1,2루간을 빠지는 듯 보이던 타구를 다이빙 캐치한 후 빠른 동작으로 1루로 송구해 귀중한 아웃 카운트 하나를 잡아내며 사직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또한 현재까지 50타수 12안타로 0.240의 빈타를 기록하곤 있지만 홈인 사직구장에만 가면 ‘펄펄’ 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홈경기 타율이 무려 0.345 (29타수 10안타 3타점 9득점)이다. 팀 내 5경기 이상 출장선수 중 1위다. 출루율도 0.387에 이른다. 그래서일까. 김민성은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SK와의 주중 3연전부터 2번 타자로 출장하고 있다.
수많은 악재 속에서 8개 구단 중 유일하게 10승에 도달하지 못하고 최하위에 쳐져 있는 롯데지만, 사직구장에 모인 팬들은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주고 있다. 현재까지 13경기를 홈인 사직구장에서 치렀고, 평균 21,195명(1위)의 팬들이 홈구장을 찾고 있다. 팀의 부진으로 인해 우울해진 홈팬들이지만 그들만 앞에 있으면 공·수에 걸쳐 맹활약 해주는 ‘든든한 신예’ 김민성. 그 덕분에 홈팬들은 그나마 웃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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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김민성 (C) 롯데 자이언츠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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