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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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천적 성남, 값진 2-0 승리 거둬

기사입력 2005.06.27 13:02 / 기사수정 2005.06.27 13:02

김성진 기자

성남 일화가 대구 FC를 상대로 2-0 승리를 거두며 대구와의 역대 전적을 7승 2무로 늘려 대구의 영원한 천적임을 또다시 보여주었다. 성남은 26일 성남 제2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구와의 K리그 10차전에서 전후반 각각 1골씩 대구의 골문을 가르며 장맛비 속에서도 경기장을 찾은 500여 성남 축구팬들에게 값진 승리를 선사했다.

성남은 평소와 다름없는 포백 수비를 바탕으로한 컴팩트한 축구로 나섰고 대구는 이와 달리 수중전에서 유리한 거칠고 선 굵은 축구로 경기에 나섰다. 보통 수중전에서는 대구가 선택한 선 굵은 축구가 유리하다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만큼은 성남의 미드필드에서 시작하는 경기운영에 이은 세밀한 축구가 빛을 발했다.

경기 초반 주도권은 대구가 잡았다. 대구는 하위권에 처져있는 팀 성적을 반영하듯 승점 3점을 위해 성남에게 틈을 보이지 않으며 압박을 가했고 빠른 공수 전환과 수비시 순간적인 5백 구사등으로 성남 공격수들에게 공간을 내주지 않았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성남은 경기의 주도권을 바로 빼앗아왔다. 성남 공격의 절반을 책임진다는 이성남이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면서 전력 누수가 예상되었으나 성남에는 김두현이 있었다. 김두현은 감각적인 프리킥을 시작으로 손대호, 남기일과 함께 중원을 지휘하며 경기를 매끄럽게 이끌어 나갔고 2선 공격을 책임지는등 중원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대구는 이를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채 원톱으로 나선 산드로의 개인기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여 대조를 이루었다.

전반 15분 드디어 성남의 첫골이 터졌다. 대구 진영 아크 왼쪽 모서리 부분에서 얻은 프리킥을 두두가 땅볼로 낮게 차 성공 시킨 것. 두두는 대구 수비수 다리 사이로 낮고 강하게 프리킥을 시도했고 골문 왼쪽 구석으로 올 것이라 예상했던 대구 GK 김태진은 역방학에 걸려 넘어지면서 반대쪽 구석으로 굴러가는 공을 그저 바라만 봤다. 두두의 정규리그 두 번째 골이 기록되는 순간이었다.


프리킥을 멋지게 성공시킨 두두

대구는 만회골을 넣기 위해 더욱 거칠게 나서며 성남을 압박해 나갔고 김완수, 고봉현의 측면 오버래핑에 이은 크로스로 득점을 노렸다. 하지만 김상식-김영철로 이루어진 성남 센터백에 번번히 걸렸다. 중앙 돌파로 공격 기회를 엿볼려고 하면 손대호, 김철호의 중앙 미드필더와 두 센터백이 이루는 존 디펜스에 막혀 제대로된 공격을 시도하질 못했다. 결국 산드로나 인지오같은 외국인 선수의 능력에 기댈 수밖에 없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선수 교체를 통한 전술 변화를 꾀한 대구는 무언가를 보여주기도 전에 추가 실점을 하고 말았다. 후반 5분 성남 진영에서 얻은 코너킥이 성남 수비 등에 맞으면서 성남 볼이 되었고 성남은 이것을 그대로 역습으로 이어 나갔다. 세트 플레이에 참여하느라 대구는 최종 수비수 한명 뿐이었고 전진 패스를 받은 성남의 남기일이 10여미터를 드리블해 나갔다. 이틈에 대구의 수비는 3명으로 늘어났으나 남기일은 비로 인해 미끄러운 그라운드에서 화려한 발재간을 선보이며 대구 수비 2명을 제끼고 그대로 왼발 슈팅으로 연결, 성남의 두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추가 실점까지 허용한 대구는 조커 진순진, 찌아고 등을 투입시키며 공격을 강화했고 전방에 5명의 공격수를 배치하는등 공격 일변도의 전술로 나섰다. 하지만 이들은 수적 우위에도 불구하고 성남의 포백을 전혀 뚫지 못했다. 수중전에서 더욱 효과를 발휘하는 중거리 슈팅만을 간헐적으로 시도했을 뿐이다. 그러나 중거리 슈팅은 수비 몸에 맞거나 성남 GK 권찬수에게 번번히 걸리기만 하는 등 골운이 따라주질 못했다.

성남은 대구의 막판 파상공세마저 완벽하게 막아내며 짜릿한 2-0 승리를 거두며 승점 9점으로 한계단 순위가 올라갔고 대구는 정규리그 6패째를 기록하며 최하위로 떨어졌다. 성남은 오는 7월 3일 FC 서울과 홈경기를 가지며 대구는 6월 29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홈경기가 갖는다.

한편 중부지방의 집중호우로 인해 성남과 대구의 경기는 경기 시작 30분전까지 대회 개최여부를 놓고 설왕설래했다. 그리고 킥오프 예정시각인 19시를 15분 남긴 18시 45분 방송을 통해 경기 취소 공지를 안내했다. 하지만 2분뒤 바로 경기 재개를 알리는 방송을 내보내는 해프닝을 연출했으나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은 경기 재개 소식에 함성과 박수로 화답했다.

출전 선수 명단

성남 일화 (4-3-3)
권찬수(GK) - 장학영, 김영철, 김상식, 박진섭 - 김철호, 손대호, 김두현 - 두두(후19 김태윤), 김도훈(후26 우성용), 남기일(후32 전광진)

대구 FC (3-4-3)
김태진(GK) - 임호, 산티아고, 민영기 - 나희근(HT 송정우), 인지오(후13 진순진), 송정현, 김주환 - 김완수, 산드로, 고봉현(후16 찌아고)

득점 : 두두(전15, FK), 남기일 (후5, 이상 성남 일화)



김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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